약초천지에서 본 건강식품, 약과 같이 먹어도 괜찮을까요?

약초천지에서 본 건강식품, 약과 같이 먹어도 괜찮을까요?

얼마 전 약국에 60대 손님이 약초천지에서 봤다며 여러 가지 약초 분말과 오메가3, 비타민D를 한꺼번에 보여주셨어요. 혈압약, 당뇨약, 아스피린까지 드시고 있었는데 가장 먼저 하신 말이 이거 다 천연이라 괜찮죠?였습니다. 사실 약국에서 제일 조심해서 듣는 말이 바로 천연입니다. 자연 원료라고 몸에서 조용히 지나가는 것은 아니거든요.

약초천지처럼 약초, 건강기능식품, 전통 원료를 찾는 분들이 많아진 건 좋은 변화도 있습니다. 본인 건강을 챙기려는 마음이니까요. 그런데 효능 광고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 성분명, 하루 섭취량, 지금 먹는 약과의 간격, 그리고 피해야 할 사람입니다. 미국 FDA와 NIH, NCCIH 같은 기관 안내에서도 건강식품은 약과 상호작용할 수 있고, 수술이나 검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반복해서 말합니다.

천연 원료라도 약처럼 작용할 수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음식에 가까운 것도 있고, 몸의 대사 효소나 혈액 응고, 혈당, 혈압에 영향을 주는 것도 있습니다. 특히 농축 추출물은 집에서 차로 마시는 양과 다릅니다. 예를 들어 녹차 한두 잔과 고함량 녹차추출물 캡슐은 같은 느낌으로 보면 곤란합니다. 간 수치가 올라간 사례가 보고되어 있고, 일부 약의 혈중 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약초천지에서 원료를 고를 때도 제품 이름보다 원재료명을 먼저 보셔야 합니다. 은행잎, 마늘, 강황, 생강, 홍삼, 감초, 세인트존스워트 같은 원료는 흔히 보이지만 복용 중인 약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식품처럼 팔리더라도 몸 안에서는 약물 대사, 혈액 응고, 전해질 균형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같이 먹을 때 특히 조심해야 하는 조합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드시는 경우

와파린,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같은 약을 드시는 분은 은행잎, 마늘 고함량, 오메가3 고용량, 강황, 생강 농축 제품을 가볍게 보면 안 됩니다. 멍이 잘 들거나 코피, 잇몸 출혈, 검은 변 같은 신호가 있으면 바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와파린은 특히 INR 수치가 흔들릴 수 있어서 새 영양제를 시작하거나 중단할 때도 의료진에게 말해야 합니다.

우울증 약, 피임약, 면역억제제를 드시는 경우

세인트존스워트는 약국에서 가장 강하게 말리는 허브 중 하나입니다. 일부 항우울제와 함께 먹으면 세로토닌 관련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고, 피임약, 면역억제제, 항응고제, 항경련제 등 여러 약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해외 안전성 자료에서도 상호작용 위험이 높은 원료로 반복해서 언급됩니다.

혈압약, 당뇨약을 드시는 경우

홍삼, 여주, 계피, 알로에, 크롬 같은 원료는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혈당약을 드시는 분이 함께 먹으면 어지러움, 식은땀, 손 떨림 같은 저혈당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감초는 혈압을 올리거나 칼륨을 낮출 수 있어 고혈압, 심장질환, 이뇨제 복용 중인 분에게 특히 불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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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량은 많을수록 좋은 게 아닙니다

영양제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개념에 가깝습니다. 이미 식사와 다른 제품으로 충분히 먹고 있는데 같은 성분을 또 더하면 부담이 됩니다. 비타민D는 성인에서 하루 상한섭취량이 보통 4,000IU, 즉 100마이크로그램으로 안내됩니다. 결핍 치료 목적으로 더 높은 용량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검사와 진료가 붙어야 합니다.

  • 아연은 성인 기준 하루 상한이 40mg입니다. 장기간 고용량은 속 불편감, 구리 결핍, 면역 균형 문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 마그네슘은 음식으로 먹는 양과 별개로 보충제나 완하제 형태에서는 성인 하루 350mg을 넘기면 설사와 복통이 흔해집니다. 신장 기능이 나쁜 분은 더 조심해야 합니다.
  • 칼슘은 식사 포함 하루 1,000~1,200mg 정도가 흔히 목표가 됩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변비, 신장결석 위험, 다른 미네랄 흡수 방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철분은 빈혈이 확인되지 않았는데 오래 먹는 방식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위장장애도 흔하고, 일부 항생제나 갑상선약과도 간격이 필요합니다.

아연, 마그네슘, 칼슘, 철분은 테트라사이클린계나 퀴놀론계 항생제 흡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호르몬제, 골다공증 약과도 시간 간격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약국에서는 성분이 좋아 보이는지보다 언제 먹는지가 더 중요할 때가 많다고 말씀드립니다.

약초천지 제품을 고르기 전 확인할 것

첫째, 기능성 문구와 실제 함량을 나눠 봐야 합니다. 식약처에서 인정한 기능성 원료라도 모든 사람에게 같은 효과가 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또 원료명은 같아도 추출 방식, 표준화 성분, 1일 섭취량이 다르면 몸에 들어가는 양이 달라집니다.

둘째, 중복 성분을 찾아야 합니다. 종합비타민, 눈 영양제, 면역 제품, 피로 제품을 같이 먹다 보면 비타민A, 비타민D, 아연, 셀레늄이 겹치는 일이 흔합니다. 광고에서는 각각 다른 목적처럼 보이지만 몸은 성분 단위로 받아들입니다.

셋째, 복용 중인 약 이름을 적어 두고 상담해야 합니다. 처방약뿐 아니라 진통제, 위장약, 수면보조제, 감기약, 피임약도 포함됩니다. 건강식품 상담에서 빠지면 안 되는 정보는 질환명보다 실제 약 이름인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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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자주 권하는 복용 원칙

여러 제품을 시작할 때는 한꺼번에 추가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한 번에 세 가지를 시작하면 속 쓰림, 두근거림, 설사, 피부 발진이 생겼을 때 무엇 때문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보통은 하나를 1~2주 관찰하고, 특별한 문제가 없을 때 다음 제품을 더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입니다.

수술, 치과 시술, 내시경 조직검사, 항암치료, 임신 준비, 임신과 수유 중에는 약초 제품을 더 보수적으로 봐야 합니다. 특히 피를 묽게 할 가능성이 있는 제품은 시술 전 중단 여부를 의료진과 맞춰야 합니다. 혼자 끊거나 계속 먹는 것 모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약초천지 같은 곳에서 원료를 찾아보는 것 자체를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다만 건강식품은 내 몸에 더하는 물건이라기보다, 지금 먹는 약과 생활습관 위에 얹히는 선택입니다. 광고 문구보다 성분표가 먼저이고, 후기보다 내 질환과 약이 먼저입니다. 영양제는 많이 먹을수록 좋은 게 아니라 내 약과 내 몸에 맞게 덜어내는 쪽이 더 오래 갑니다.

약초천지에서 본 건강식품, 약과 같이 먹어도 괜찮을까요?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