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중고 거래 앱에서 블랙베리 Q25 매물을 봤는데, 사진만 보면 예전 블랙베리 클래식이 그대로 돌아온 느낌이더라고요. 손바닥에 들어오는 크기, 화면 아래 빼곡한 물리 키보드, 작은 트랙패드까지 있으니 스마트폰보다 작은 노트 도구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예쁘다고 바로 사기에는 확인할 게 꽤 많은 기기입니다.
블랙베리 Q25는 새 블랙베리폰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블랙베리 Q25라고 부르지만, 정확히는 Zinwa Q25 또는 Q25 Pro로 보는 게 맞습니다. BlackBerry Limited가 새로 만든 공식 신제품은 아니고, 2014년에 나온 BlackBerry Classic/Q20의 외형을 바탕으로 내부 부품을 바꾼 리빌드형 안드로이드폰에 가깝습니다.
쉽게 말하면 옛 블랙베리 클래식의 화면, 키보드, 트랙패드, 손맛은 최대한 남기고 메인보드, 배터리, 카메라, 충전 단자 같은 속을 현대식으로 교체한 기기입니다. 그래서 블랙베리 감성은 진하지만, 예전 블랙베리 보안 서비스나 기업용 지원까지 함께 돌아온 것은 아닙니다.
스펙은 꽤 현대적이지만 화면은 작다
2026년 9월 기준 Zinwa 공식 판매 안내와 LineageOS 기기 정보에 올라온 내용을 보면, Q25 Pro는 MediaTek Helio G99 칩셋, 12GB 램, 256GB 저장공간, 3000mAh 배터리, USB-C, NFC, 3.5mm 이어폰 단자를 갖춘 것으로 안내됩니다. 운영체제는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 14 계열로 알려져 있고, 커스텀롬 쪽에서는 LineageOS 지원 정보도 보입니다.
- 화면: 3.5인치 720x720 정사각형 LCD
- 입력: 물리 QWERTY 키보드, 터치스크린, 트랙패드
- 카메라: 후면 5000만 화소, 전면 800만 화소급 안내
- 통신: 4G LTE 중심, 5G 미지원
- 저장공간: 256GB와 microSD 확장 안내
숫자만 보면 의외로 답답한 사양은 아닙니다. 다만 3.5인치 정사각형 화면은 요즘 앱 기준으로는 확실히 작습니다. 카카오톡이나 메일처럼 글 위주의 앱은 매력이 있는데, 지도, 쇼핑, 영상 편집, 긴 웹페이지는 화면 비율 때문에 불편할 수 있습니다.
구매 전에는 호환성을 먼저 봐야 한다
통신사 연결
4G LTE라고 적혀 있어도 내 유심을 꽂았을 때 바로 통화와 데이터가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특히 해외 구매 기기는 주파수 대역, VoLTE, IMEI 등록, 통신사 정책이 얽힙니다. 국내에서 메인폰으로 쓸 생각이라면 판매자에게 실제 통화, 문자, 데이터 사용 여부를 물어보고, 가능하면 같은 통신망에서 사용한 사례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구글 인증과 결제 앱
안드로이드가 들어갔다고 해서 모든 앱이 완벽히 작동한다고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후기에서는 구글 플레이 사용 자체는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구글 인증, RCS, NFC 결제, 은행 앱, 회사 보안 앱은 기기 상태와 소프트웨어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바일 결제를 자주 쓰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은 꽤 큰 변수입니다.
완제품과 키트 차이
Zinwa 쪽에서는 완제품과 변환 키트가 구분되어 안내됩니다. 완제품은 이미 조립된 상태라 접근이 쉽지만, 베이스가 되는 Q20 클래식의 외관 상태가 중요합니다. 키트는 더 취향 있는 선택처럼 보이지만 분해와 조립이 필요하니 초보자에게는 부담이 큽니다. 가격도 시점에 따라 바뀌며, 완제품은 600달러대 후반에서 700달러 안팎, 키트는 500달러대 안내가 보인 적이 있습니다.
중고 매물 볼 때 체크할 것
블랙베리 Q25는 흔한 갤럭시나 아이폰처럼 서비스센터에 들고 가서 쉽게 처리하는 제품이 아닙니다. 그래서 중고로 살 때는 예쁜 사진보다 작동 확인이 더 중요합니다.
- 설정 화면에서 모델명, 저장공간, 안드로이드 버전 확인
- 유심 장착 후 통화, 문자, 데이터, 테더링 작동 확인
- 전체 키보드 입력, 한영 전환, 단축키, 트랙패드 반응 확인
- USB-C 충전, 배터리 소모 속도, 발열, 화면 빛샘 확인
- 구글 계정 로그인, 플레이스토어, 자주 쓰는 앱 실행 확인
- 카메라, 와이파이, 블루투스, GPS, NFC 작동 확인
특히 물리 키보드는 이 폰의 이유 같은 부분이라 키 하나가 씹혀도 체감이 큽니다. 사진으로 깨끗해 보여도 실제로는 키감, 트랙패드, 배터리 상태에서 만족도가 갈립니다.
어떤 사람에게 잘 맞을까
블랙베리 Q25는 가성비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보다 물리 키보드와 작은 화면의 리듬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울립니다. 메일, 메신저, 짧은 메모, 일정 확인처럼 타이핑 중심으로 쓰면 꽤 즐거운 기기입니다. 반대로 게임, 영상, 사진 촬영, 모바일 결제, 회사 업무 인증을 한 기기에서 다 처리해야 한다면 피곤한 순간이 많을 수 있습니다.
저라면 이 폰을 메인폰 후보라기보다 서브폰이나 취향용 실사용 장비로 볼 것 같습니다. 불편함이 분명히 있는데, 그 불편함까지 감수하고도 손에 쥐고 싶은 매력이 있습니다. 블랙베리 Q25는 최신폰 경쟁에서 이기려고 나온 물건이라기보다, 아직도 키보드로 문장을 누르는 감각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남아 있는 작은 선택지처럼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