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부산 지인들 단톡방을 보면 북항 이야기보다 ‘부캉이 봤냐’는 말이 먼저 올라오더라고요.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몸길이 3m가 넘는 상어가 나타나면서 산책로 분위기까지 확 바뀌었습니다.
검색창에 ‘부산 상어 부캉이 출현과 목격담 총정리’가 뜰 만큼 관심이 커진 이유도 단순합니다. 도심 공원 바로 옆 물길에서 상어가 유유히 헤엄치는 장면은 흔히 보기 어려운 일이니까요.
부캉이는 언제 어디서 처음 보였나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첫 신고는 2026년 9월 18일 오전 8시 57분쯤 접수됐습니다. 장소는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였고, 신고자는 갈색빛 상어가 수면 위를 이동하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크기는 약 3~3.5m로 추정됐습니다.([m.newspim.com])
이후 상어가 며칠째 같은 수로 일대에서 다시 보이자 시민들이 ‘부캉이’라는 애칭을 붙였습니다. 북항에 갑자기 등장한 상어 한 마리가 지역 뉴스, SNS, 현장 방문객의 휴대전화 영상까지 한꺼번에 끌어모은 셈입니다.
왜 북항 수로에 머물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먹이와 수로 구조를 함께 보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수로 안에 숭어 같은 먹잇감이 있어 상어가 들어왔을 가능성을 언급했고, 안쪽으로 휘어진 수로 구조 때문에 출구를 찾지 못했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khan.co.kr])
종은 무태상어로 파악됐습니다. 무태상어는 흉상어과에 속하고, 최근 수온 상승과 난류성 먹잇감 증가로 우리 해역에서 대형 상어류 출현이 늘어나는 흐름과도 연결해서 볼 수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26년 4~6월 동해안 대형 상어류 출현 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배 늘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nifs.go.kr])
현장 목격담은 어떤 분위기였나
현장 반응은 거의 작은 축제처럼 번졌습니다. 아이와 함께 온 시민, 다른 지역에서 일부러 들른 가족, 휴대전화로 물길을 계속 찍는 방문객이 이어졌습니다. 한 보도에서는 대전에서 아이들과 왔다는 방문객, 부산시 안전 문자를 보고 아들과 함께 나왔다는 시민의 이야기도 소개됐습니다.([khan.co.kr])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24일에는 인파가 더 크게 몰렸습니다. 부산시설공단 북항 친수공원 종합상황실 집계로 오후 3시 기준 방문객이 약 6만2000명에 달했는데, 평소 주말 하루 방문객 약 2000명과 비교하면 30배가 넘는 수준입니다.([hankyung.com])
온라인 반응도 빠르게 붙었습니다. 시민 제보로 ‘지금 보인다’, ‘안 보인다’를 공유하는 상황판 형태의 서비스까지 등장했고, 제4·5·6보도교 같은 주변 시설을 기준으로 목격 위치를 확인하는 방식도 알려졌습니다.([news.ikbc.co.kr])
보러 간다면 꼭 지켜야 할 것
귀여운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안전 문제가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해경은 초기 신고 직후 연안구조정과 경비함정,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등을 투입했고, 부산시와 공원 관리 쪽에는 안전 문자와 방송을 요청했습니다. 물가 가까이 접근하지 말라는 안내도 함께 나왔습니다.([m.newspim.com])
- 난간 밖으로 몸을 내밀지 않기
- 물가 가까운 곳에서 오래 머물지 않기
- 상어에게 생선이나 음식물을 던지지 않기
- 아이와 함께라면 손을 잡고 이동하기
- 현장 통제선과 안내방송을 먼저 따르기
특히 먹이를 던지는 행동은 상어의 움직임을 자극할 수 있고, 현장 질서도 흐트러뜨립니다. 실제로 일부 시민이 죽은 생선으로 보이는 물체를 던지는 모습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습니다. 구경보다 중요한 건 사람도 상어도 불필요하게 위험해지지 않는 거리입니다.([newsis.com])
상어 한 마리가 만든 부산 북항의 변화
부캉이는 뜻밖의 지역 이슈가 됐습니다. 근처 커피 매장과 편의점, 아쿠아리움, 지역 업체들이 상어를 소재로 한 콘텐츠를 내놓았고, 편의점에서는 상어 이미지와 연결되는 상품 매출이 늘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부산 동구는 부캉이를 마스코트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seoul.co.kr])
솔직히 이런 일은 재미와 걱정이 같이 옵니다. 도심 가까이에서 자연의 낯선 장면을 만나는 건 신기하지만, 그만큼 우리가 만든 친수공간이 바다 생물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부캉이가 오래 기억될 이야기가 된다면, 단순한 인증샷보다 안전한 거리와 차분한 관찰이 같이 남았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