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강화도 쪽 펜션에 들어가기 전에 메가 하우스밀크라떼를 하나 사 들고 갔습니다. 숙소 리뷰를 오래 하다 보니 체크인 전 동선이 은근 중요하거든요. 사진으로는 감성 숙소인데 막상 도착하면 주변에 편의점 하나 없는 곳도 많고, 커피머신 있다고 써놓고 캡슐은 2개만 있는 경우도 꽤 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숙소 들어가기 전에 마실 것부터 챙기는 편입니다.
메가 하우스밀크라떼는 이름만 보면 그냥 달달한 라떼 같지만, 실제로 마셔보면 호불호가 꽤 갈릴 수 있는 메뉴였습니다. 특히 펜션이나 숙소에서 오래 두고 마실 생각이면 더더욱요. 바로 마셨을 때와 객실 냉장고에 넣어두고 나중에 마셨을 때 느낌이 달랐습니다.
체크인 전에 사기 좋은 메뉴인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숙소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 입장에서 음료는 맛만 보면 안 됩니다. 이동 시간이 20분인지, 숙소 냉장고가 작은지, 컵에 얼음이 얼마나 오래 버티는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메가 하우스밀크라떼는 양이 넉넉한 편이라 차에서 바로 마시기보다는 숙소에 들어가서 천천히 마시기 좋았습니다.
다만 우유감이 있는 음료라서 한여름 장거리 이동에는 조금 애매합니다. 차 안에 오래 두면 맛이 금방 무거워지고, 얼음이 녹으면서 첫맛과 뒷맛 차이가 커집니다. 저는 체크인까지 15분 정도 남았을 때 샀는데, 이 정도 거리에서는 괜찮았습니다. 40분 이상 이동해야 한다면 숙소 근처에서 사는 쪽이 낫다고 봅니다.
맛은 부드럽지만, 생각보다 진한 편은 아닙니다
첫 모금은 꽤 부드럽습니다. 커피의 쓴맛보다 우유와 단맛이 먼저 올라오는 타입입니다. 그래서 아메리카노처럼 또렷한 커피 향을 기대하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라떼에서 쓴맛이 강하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편하게 들어갑니다.
숙소에서 디저트랑 같이 먹어보니 인상이 더 분명해졌습니다. 편의점 치즈케이크와 같이 먹었을 때는 단맛이 겹쳐서 조금 물렸고, 짭짤한 과자나 담백한 빵과는 꽤 잘 맞았습니다. 펜션에서 바비큐 후에 마시는 음료로는 호불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고기 먹고 바로 마시기엔 우유감이 부담스럽고, 씻고 나와서 조용히 앉아 마시면 괜찮은 쪽입니다.
숙소에서 마실 때 좋았던 점
숙소 100곳 넘게 다니다 보면 객실 안 커피가 항상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어떤 곳은 믹스커피만 있고, 어떤 곳은 드립백이 있어도 향이 거의 날아간 상태로 놓여 있습니다. 그런 숙소에서는 미리 사간 카페 음료가 작은 만족도를 꽤 올려줍니다.
- 양이 넉넉해서 체크인 후 짐 풀면서 천천히 마시기 좋았습니다.
- 쓴맛이 강하지 않아 동행자와 나눠 마시기 무난했습니다.
- 객실에 컵이나 얼음 준비가 애매해도 그대로 마시기 편했습니다.
- 감성 숙소에서 사진 찍을 때 과하게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놓였습니다.
특히 독채 펜션처럼 테이블이 크고, 창가에 앉을 공간이 있는 숙소와 잘 맞았습니다. 침대 옆 협탁 하나뿐인 작은 객실에서는 컵 크기가 살짝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런 디테일이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실제 숙박 만족도에는 은근히 영향을 줍니다.
아쉬운 점도 분명했습니다
솔직히 메가 하우스밀크라떼가 모든 여행 상황에 잘 맞는 음료는 아니었습니다. 첫맛은 부드러운데 시간이 지나면 단맛과 우유 맛이 남습니다. 얼음이 많이 녹으면 커피 느낌은 더 약해지고, 밍밍한 단우유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숙소에서 늦은 밤에 마시기에는 애매했습니다. 커피 음료라 잠에 예민한 사람은 체크인 직후나 오후에 마시는 게 낫습니다. 저도 밤 9시쯤 반쯤 남은 걸 마셨다가 잠드는 시간이 조금 밀렸습니다. 여행지에서는 피곤해서 바로 잘 줄 알았는데, 카페인은 카페인이더군요.
- 진한 에스프레소 맛을 기대하는 사람에겐 약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단맛 있는 라떼를 싫어하면 한 컵이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얼음이 녹은 뒤에는 처음의 균형이 꽤 흐려집니다.
- 바비큐 직후보다는 가벼운 간식 시간에 더 잘 어울렸습니다.
이런 숙소 여행에는 잘 맞고, 이런 사람에겐 비추입니다
메가 하우스밀크라떼는 감성 숙소에서 여유롭게 앉아 마실 음료로는 괜찮았습니다. 특히 체크인하고 바로 외출하지 않는 일정, 객실에서 쉬는 시간이 긴 여행, 근처 카페가 일찍 닫는 지역에서는 꽤 실용적입니다. 숙소 커피에 기대를 걸기보다 내 입에 맞는 음료를 챙겨가는 편이 실패 확률을 줄입니다.
반대로 이동 시간이 길거나, 단 음료를 끝까지 마시는 걸 힘들어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커피 맛이 또렷해야 만족하는 사람도 아쉬울 수 있습니다. 저는 다음에 또 사게 된다면 입실 직전에 사고, 숙소 도착 후 1시간 안에 마실 것 같습니다. 이 음료는 오래 붙잡고 있기보다 기분 좋을 때 깔끔하게 마시는 쪽이 더 맛있었습니다.
숙소 선택도 음료 선택도 결국 사진보다 실제 경험이 중요합니다. 예쁜 컵, 달달한 이름, 큼직한 사이즈만 보고 고르면 기대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메가 하우스밀크라떼는 조용한 객실에서 짐 풀고 앉아 한숨 돌릴 때 꽤 잘 어울렸습니다. 완벽한 메뉴라기보다, 숙소 여행의 느슨한 오후에 어울리는 편한 라떼에 가까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