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리버풀 기록표를 다시 봤더니, 7-0보다 오래 남는 숫자가 있었다

맨유 리버풀 기록표를 다시 봤더니, 7-0보다 오래 남는 숫자가 있었다

얼마 전 맨유 리버풀 맞대결 기록을 다시 넘겨보다가 조금 놀랐다. 최근 기억만 붙잡으면 리버풀의 7-0, 5-0 같은 장면이 먼저 튀어나오는데, 전체 기록표는 생각보다 훨씬 팽팽했다. 이 라이벌리는 감정만 센 경기가 아니다. 숫자를 놓고 보면 시대별 권력 이동이 꽤 선명하게 보인다.

통산 기록은 아직 맨유 쪽으로 기울어 있다

경쟁전 기준으로 맨유와 리버풀은 2026년 5월 3일까지 218번 만났다. 이 구간에서 맨유는 85승, 리버풀은 72승, 무승부는 61경기다. 총 득점은 맨유 296골, 리버풀 294골. 승수는 맨유가 앞서는데 득점 차는 단 2골이다. 이게 이 매치업의 묘한 맛이다. 누가 더 강했냐고 단순히 말하기엔, 숫자들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리그 경기만 따로 떼면 186경기에서 맨유 71승, 리버풀 62승, 무승부 53경기다. 그런데 리그 득점은 리버풀이 255골, 맨유가 251골이다. 승수는 맨유, 골은 리버풀. 그래서 맨유 리버풀 경기는 기록표만 봐도 승패와 경기 지배력이 꼭 같은 말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프리미어리그 시대의 기억은 왜 더 시끄러운가

1992년 이후 프리미어리그 시대만 보면 68번의 리그 맞대결에서 맨유가 31승, 리버풀이 20승, 무승부가 17번이다. 숫자만 보면 퍼거슨 시대부터 이어진 맨유의 우위가 꽤 또렷하다. 근데 체감은 다르다. 최근 10번의 리그 맞대결에서 맨유는 3승, 리버풀은 4승, 무승부는 3번이었다. 더 크게 다가오는 건 골 차다. 이 10경기에서 맨유는 11골, 리버풀은 27골을 넣었다.

이 차이를 만든 경기가 너무 강렬했다. 2021년 10월 올드 트래퍼드에서 리버풀이 5-0으로 이겼고, 2022년 4월 안필드에서는 4-0이 나왔다. 그리고 2023년 3월 안필드 7-0은 이 라이벌리의 현대사에서 거의 기준점처럼 남았다. 한 경기 결과라고 하기엔 잔상이 너무 컸다. 축구 팬들이 최근 맨유 리버풀을 떠올릴 때 리버풀 쪽 압박감과 화력이 먼저 떠오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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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25-26시즌은 흐름을 살짝 비틀었다

흥미로운 건 가장 최근 두 번의 리그 맞대결을 맨유가 모두 가져갔다는 점이다. 2025년 10월 19일 안필드에서 맨유가 2-1로 이겼고, 2026년 5월 3일 올드 트래퍼드에서도 3-2로 이겼다. 특히 안필드 원정 승리는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다. 리버풀 원정은 분위기 자체가 변수인데, 그 경기에서 버텨서 이겼다는 건 팀의 심리적 기준선을 바꿔놓을 수 있다.

다만 이 두 경기만으로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하긴 어렵다. 최근 10경기의 총 득점 차는 아직 리버풀 쪽으로 크게 기울어 있다. 대신 맨유 입장에서는 7-0의 상처 이후에도 맞대결을 다시 경쟁 가능한 무대로 끌어왔다는 점이 중요하다. 라이벌전은 리그 순위표와 별개로 팀의 자존심을 시험하는 장치라서, 이런 연승은 선수단 분위기에도 꽤 오래 남는다.

선수 기록을 보면 이야기의 색이 달라진다

개인 기록에서는 리버풀 쪽에 모하메드 살라라는 강한 이름이 있다. 살라는 맨유전에서 18경기 16골로 기록표 맨 위를 차지한다. 스티븐 제라드의 35경기 9골도 상징적이지만, 살라의 득점 페이스는 확실히 다른 종류의 압박이다. 맨유 팬 입장에서는 이름만 봐도 경기 전부터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맨유 쪽은 전통의 이름들이 흩어져 있다. 조지 월, 샌디 턴불 같은 오래된 기록 보유자들이 9골로 남아 있고, 현대 축구 팬에게 익숙한 이름으로는 마커스 래시포드가 리버풀전 7골을 기록했다. 출전 기록으로 가면 라이언 긱스의 48경기가 압도적이다. 맨유 리버풀이라는 경기의 무게를 한두 시즌이 아니라 세대 단위로 버틴 선수의 숫자다.

  • 경쟁전 통산: 맨유 85승, 리버풀 72승, 무승부 61경기
  • 경쟁전 총 득점: 맨유 296골, 리버풀 294골
  • 리그 통산: 맨유 71승, 리버풀 62승, 무승부 53경기
  • 프리미어리그 시대 리그전: 맨유 31승, 리버풀 20승, 무승부 17경기
  • 최근 리그 10경기: 맨유 3승, 리버풀 4승, 무승부 3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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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라이벌리는 우승 개수 싸움이기도 하다

맨유와 리버풀은 잉글랜드 1부 리그 우승 20회로 나란히 서 있다. 이 숫자 하나만으로도 두 팀이 왜 서로를 그렇게 의식하는지 설명된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시대의 지배력으로 20회에 도달했고, 리버풀은 긴 침묵을 지나 2019-20시즌과 2024-25시즌 우승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유럽 무대에서는 리버풀의 존재감이 더 크다. 유러피언컵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6회이고, 맨유는 3회다. 반대로 프리미어리그 우승 횟수는 맨유가 13회로 리버풀의 2회를 크게 앞선다. 그래서 이 라이벌리는 단순한 지역 감정이 아니라 어느 시대의 성공을 더 크게 볼 것인가의 논쟁이기도 하다.

나는 맨유 리버풀을 볼 때마다 점수보다 먼저 경기의 온도를 보게 된다. 누가 먼저 압박을 걸고, 누가 두 번째 볼을 가져가고, 실점 뒤 표정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따라 기록표의 다음 줄이 달라진다. 통산은 맨유가 앞서고, 최근의 큰 장면은 리버풀이 강렬했으며, 가장 최근의 두 경기는 다시 맨유가 가져갔다. 그래서 이 매치업은 아직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 매 시즌 숫자가 새로 말을 걸어오는 경기다.

맨유 리버풀 기록표를 다시 봤더니, 7-0보다 오래 남는 숫자가 있었다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