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항공권 싸게 끊었다가 첫날 숙소값까지 계산해본 후기

하노이항공권 싸게 끊었다가 첫날 숙소값까지 계산해본 후기

싼 표보다 먼저 본 건 하노이 도착 시간이었습니다

하노이 숙소를 잡을 때마다 느끼는 게 있습니다. 항공권 가격만 보고 좋아했다가, 막상 도착해보면 첫날 컨디션이 숙소 만족도를 절반쯤 깎아먹는 경우가 꽤 많다는 겁니다. 저는 펜션이든 호텔이든 100곳 넘게 묵어보면서 사진과 실제가 다른 숙소도 많이 봤지만, 여행 전체를 더 크게 흔드는 건 의외로 항공권 시간이었습니다.

하노이항공권은 인천 기준 직항이 많고 비행시간도 대략 4시간 30분 안팎이라 만만해 보입니다. 그런데 밤늦게 노이바이공항에 떨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입국심사, 수하물 찾기, 유심이나 환전, 차량 호출까지 합치면 공항 밖으로 나오는 데 40분에서 1시간 30분 정도는 잡아야 합니다. 호안끼엠이나 올드쿼터 숙소까지는 차로 보통 40분 전후, 막히거나 픽업이 꼬이면 더 걸립니다.

그러니까 밤 11시 도착 항공권은 실제로는 새벽 1시 체크인 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시간대에 작은 부티크 호텔을 잡으면 프런트가 조용히 닫혀 있거나, 직원이 자고 있다가 문을 열어주는 일도 있습니다. 사진에는 감성 숙소처럼 보였는데 새벽에 캐리어 끌고 계단을 올라가면 그 감성이 꽤 빨리 식습니다.

하노이항공권 가격 비교할 때 빠뜨리기 쉬운 돈

하노이항공권을 검색하면 특가처럼 보이는 10만 원대, 20만 원대 표가 종종 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제 첫 화면 가격을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위탁수하물, 좌석 지정, 기내식, 카드 수수료,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비를 더해봐야 진짜 가격이 나옵니다.

  • 위탁수하물 없는 저가항공권: 짐이 7kg 안에 들어갈 때만 유리합니다.
  • 밤늦은 도착편: 택시나 차량 호출 비용, 24시간 체크인 숙소 선택 비용을 같이 봐야 합니다.
  • 새벽 귀국편: 마지막 날 샤워와 짐 보관이 가능한 숙소인지 확인해야 덜 피곤합니다.
  • 경유 항공권: 금액 차이가 5만 원 이하라면 직항이 낫다고 느낀 적이 많습니다.

노이바이공항 안내 기준으로 86번 공항버스는 5만 동 안팎이고 밤 10시대 초반까지만 생각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그 이후에는 그랩이나 택시 쪽으로 기울게 되는데, 시내까지 20만~40만 동 정도로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한국 돈으로 아주 큰 차이는 아니어도, 둘이 움직이면 첫날 야식값 하나가 사라지는 느낌은 납니다.

광고

2박 3일 하노이는 귀국편 시간이 더 중요했습니다

하노이는 주말여행으로 많이 갑니다. 금요일 퇴근 후 출발해서 일요일 밤이나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식입니다. 저도 이런 일정을 여러 번 해봤는데, 숙소 리뷰어 입장에서 가장 아까운 조합은 늦은 밤 도착에 이른 아침 귀국입니다. 숙소는 2박을 결제했는데 침대에서 제대로 잔 건 하루 반 정도인 일정이 됩니다.

특히 하노이 숙소는 체크인 시간이 보통 오후 2시 전후입니다. 오전 도착 항공권을 잡으면 짐을 맡기고 점심부터 움직일 수 있고, 컨디션이 좋으면 마사지나 카페까지 넣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새벽 도착은 첫날을 거의 이동에 쓰게 됩니다. 항공권이 6만 원 싸더라도, 첫날 숙소비와 피로를 계산하면 그렇게 싼 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만족도가 높았던 일정은 오전이나 낮 도착, 저녁 귀국 조합이었습니다. 숙소 위치는 호안끼엠 도보권이 가장 편했고, 밤 도착이면 공항 근처 1박 후 다음 날 시내로 들어가는 선택도 괜찮았습니다. 다만 공항 근처 숙소는 여행 기분을 내기보다 잠만 자는 용도로 봐야 합니다. 사진이 멀쩡해도 주변 식당이나 산책감은 시내 숙소와 차이가 납니다.

이런 사람은 최저가보다 일정 좋은 표가 낫습니다

하노이항공권을 고를 때 무조건 최저가만 노려도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백팩 하나 들고 가고, 새벽 체크인에 예민하지 않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움직일 체력이 있으면 저가항공 특가가 꽤 괜찮습니다. 그런데 가족여행, 부모님 동반, 커플 첫 여행, 숙소 컨디션을 중요하게 보는 여행이라면 저는 시간 좋은 항공권 쪽에 점수를 더 줍니다.

특히 부모님과 가는 하노이는 계단 없는 숙소, 엘리베이터, 조식, 차량 진입 가능 여부가 중요합니다. 올드쿼터 안쪽 골목 숙소는 분위기는 좋은데 차량이 바로 앞까지 못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새벽 도착 항공권에 그런 숙소가 붙으면 캐리어 이동부터 표정이 굳습니다. 이건 숙소가 나빠서라기보다 항공권과 숙소 궁합이 안 맞는 겁니다.

제가 다시 예약한다면 보는 순서

  • 첫째, 하노이 도착 시간이 밤 10시 이전인지 봅니다.
  • 둘째, 위탁수하물 포함 여부를 확인합니다.
  • 셋째, 숙소 체크인 가능 시간과 프런트 운영 시간을 맞춰봅니다.
  • 넷째, 귀국일 체크아웃 후 짐 보관과 샤워 가능 여부를 봅니다.
  • 다섯째, 최저가와 편한 시간대의 차이가 7만~10만 원 안쪽이면 편한 쪽을 고릅니다.

숙소를 많이 다니다 보니, 좋은 방을 잡는 것만큼 그 방에 어떤 상태로 도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자주 느낍니다. 하노이는 음식도 좋고 숙소 선택지도 넓은 도시라서, 항공권 시간만 잘 맞춰도 여행 만족도가 꽤 올라갑니다. 저는 하노이항공권을 볼 때 이제 가격표보다 도착 후 첫 2시간을 먼저 상상합니다. 그 2시간이 편하면 숙소도 더 좋아 보이고, 다음 날 아침 쌀국수 한 그릇도 훨씬 맛있게 들어갑니다.

하노이항공권 싸게 끊었다가 첫날 숙소값까지 계산해본 후기 - 요약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