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친구가 플스5를 사려고 매장에 갔다가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아서 그냥 돌아왔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예전처럼 “게임기 하나 주세요” 하고 끝나는 느낌이 아니라, 디스크 모델인지 디지털 모델인지, 기본형인지 프로인지, 저장공간은 충분한지까지 따져야 해서 처음엔 꽤 헷갈립니다.
근데 막상 기준을 잡아두면 선택은 훨씬 쉬워요. 플스5는 그래픽 성능만 보고 고르는 기기라기보다, 내가 게임을 어떤 방식으로 사고 얼마나 오래 즐길지에 맞춰 고르는 쪽이 만족도가 높습니다.
플스5는 게임 구매 방식부터 고르면 편해요
플스5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볼 부분은 디스크를 쓸지 말지입니다. 디스크형 플스5는 블루레이 디스크로 PS5와 PS4 게임을 실행할 수 있고, 중고 게임을 사고팔거나 패키지를 소장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반대로 디지털 에디션은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어서 게임을 다운로드로만 구매합니다.
디스크형은 초반 구입가가 더 높게 느껴질 수 있지만, 중고 타이틀을 자주 활용하면 장기적으로 비용을 줄일 여지가 있어요. 예를 들어 싱글 게임을 한 번 클리어하고 다시 팔 계획이라면 디스크형이 꽤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반대로 세일 기간에 다운로드판을 사서 라이브러리에 쌓아두는 편이라면 디지털 에디션도 깔끔합니다.
- 패키지 소장, 중고 거래, 영화 블루레이 재생까지 생각한다면 디스크형
- 다운로드 구매가 익숙하고 기기 구성을 단순하게 두고 싶다면 디지털 에디션
- 그래픽 품질과 프레임을 더 중요하게 본다면 PS5 Pro
공식 제품 안내 기준으로 일반 PS5 콘솔은 1TB SSD 모델이 중심이고, 일부 디지털 에디션은 825GB로 안내됩니다. PS5 Pro는 2TB SSD가 들어가서 저장공간 여유가 확실히 큰 편입니다. 대형 게임 하나가 80GB를 훌쩍 넘는 경우도 흔해서, 여러 게임을 동시에 깔아두는 사람에게 저장공간은 생각보다 체감이 큽니다.
TV와 모니터가 플스5 만족도를 꽤 좌우해요
플스5를 샀는데 기대만큼 화면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사실 이건 본체 문제가 아니라 화면 기기와 설정 영향이 큰 경우가 많아요. 플스5는 4K 출력, HDR, 60fps 게임 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이 많고, 일부 게임은 120fps 모드도 제공합니다. 그런데 TV나 모니터가 이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면 장점이 줄어듭니다.
가장 무난한 조합은 4K 해상도에 HDR을 지원하는 TV입니다. 여기에 HDMI 2.1, 120Hz, VRR까지 지원하면 액션 게임이나 레이싱 게임에서 더 부드러운 화면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사람이 최고 사양 TV를 새로 살 필요는 없어요. RPG나 어드벤처 위주라면 4K HDR만으로도 만족도가 높고, 온라인 슈팅이나 스포츠 게임을 자주 한다면 120Hz 지원 여부를 더 챙기는 식이면 됩니다.
처음 설정할 때 확인하면 좋은 것
- 영상 출력 해상도가 자동 또는 4K로 잡혀 있는지 확인
- TV의 HDR 설정이 켜져 있는지 확인
- 게임 안에서 성능 모드와 해상도 모드를 비교
- 온라인 게임을 많이 한다면 와이파이보다 유선 연결 우선 고려
재미있는 건 같은 게임도 모드 선택에 따라 느낌이 꽤 다르다는 점입니다. 해상도 모드는 풍경과 질감이 더 또렷하게 보이는 쪽이고, 성능 모드는 움직임이 부드러운 쪽입니다. 저는 액션 게임은 성능 모드, 천천히 구경하는 게임은 해상도 모드를 더 선호합니다. 이건 정답보다 취향에 가깝습니다.
저장공간은 생각보다 빨리 부족해져요
플스5를 처음 켜면 SSD라 로딩이 빠른 점이 바로 체감됩니다. 그런데 게임을 몇 개 설치하다 보면 저장공간 이야기가 곧 나옵니다. 요즘 대작 게임은 본편만으로도 50GB에서 100GB 이상을 차지하고, 업데이트와 추가 콘텐츠까지 받으면 더 커집니다.
여기서 알아두면 좋은 차이가 있어요. 외장 USB 저장장치에는 PS5 게임을 보관할 수 있지만, 바로 실행하려면 본체 SSD나 호환되는 M.2 SSD로 옮겨야 합니다. PS4 게임은 외장 USB에서도 실행할 수 있어서 예전 게임을 많이 가진 사람에겐 꽤 유용합니다.
M.2 SSD를 추가할 계획이라면 아무 SSD나 사면 안 됩니다.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안내에서는 PCIe Gen4 x4 방식의 M.2 NVMe SSD, 250GB에서 8TB 용량, 권장 순차 읽기 속도 5,500MB/s 이상 같은 조건을 제시합니다. 방열판도 중요합니다. 작은 부품이라 대충 넘어가기 쉬운데, 발열이 큰 저장장치라 안정성을 위해 냉각 구조를 갖춘 제품을 고르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처음 사는 사람에게 맞는 조합은 꽤 명확해요
플스5를 처음 사는 사람이라면 본체만 보고 예산을 끝내면 살짝 아쉽습니다. 듀얼센스 추가 컨트롤러, 충전 거치대, 헤드셋, 저장장치, PS Plus 구독까지 생각하면 실제 지출은 본체 가격보다 더 커질 수 있어요. 특히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할 계획이면 컨트롤러 하나를 더 사는 순간 비용이 바로 올라갑니다.
- 혼자 스토리 게임 위주로 즐긴다면 기본 컨트롤러 하나로도 충분
- 피파, 격투, 파티 게임을 자주 한다면 추가 컨트롤러 고려
- 온라인 멀티플레이가 목적이면 PS Plus 구독 비용까지 계산
- 여러 게임을 동시에 설치한다면 M.2 SSD 예산을 따로 잡기
제 기준으로 가장 무난한 선택은 디스크를 얼마나 쓸지에 따라 갈립니다. 중고 패키지와 소장을 좋아하면 디스크형 기본 모델이 편하고, 게임을 전부 다운로드로 사는 편이면 디지털 에디션도 충분합니다. 4K TV가 좋고 최신 게임의 그래픽 옵션을 더 욕심내고 싶다면 PS5 Pro가 매력적이고요.
플스5는 한 번 사면 몇 년을 쓰는 기기라서, 당장 5만 원이나 10만 원 차이보다 내 게임 습관에 맞는지가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많이 깔아두는 사람은 저장공간에서, 패키지를 좋아하는 사람은 디스크 드라이브에서, 온라인 게임을 오래 하는 사람은 화면과 네트워크에서 만족도가 갈립니다. 그래서 플스5는 스펙만 외워서 고르는 것보다 내 방, 내 TV, 내 게임 취향을 같이 놓고 보는 쪽이 훨씬 덜 후회스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