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천박물관 말 이야기 특별전, 역사 속 말의 힘과 문화 조명

복천박물관 말 이야기 특별전, 역사 속 말의 힘과 문화 조명

복천박물관 특별기획전, 말과 함께한 역사 여행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복천박물관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전 《함께 달린 시간: 우리 곁의 말 이야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6년 9월 22일부터 11월 22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는 삼한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말이 우리 역사에서 맡아온 다양한 역할을 시대별로 조명한다. 단순히 말에 관한 유물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과 말이 오랜 시간 어떻게 공존하며 문화를 형성해왔는지를 보여준다.


말, 권력의 상징으로


전시장 입구에서는 말의 신체적 특징과 한반도에 말이 전래된 경로를 소개한다. 말은 빠른 이동과 장거리 이동이 가능해 전쟁과 교통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삼한시대부터 말과 관련된 유물이 발견되며, 말은 단순한 동물을 넘어 공동체의 중요한 결정에 사용된 점치는 도구로도 활용되었다.


특히 말갖춤과 관련된 전시에서는 재갈, 안장, 등자 등 말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쟁에 나가는 말을 보호하기 위한 말갑옷 재현품도 눈길을 끈다. 실제 크기로 제작된 갑옷을 입은 말 모형은 당시 기마병의 전투 모습을 생생하게 상상하게 한다.


복천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다양한 마구류는 지역 특색을 반영한 기마문화를 보여준다. 작은 말 모양 토우에는 말갑옷과 안장 흔적이 남아 있어 당시 말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보물로 지정된 도기 말머리장식 뿔잔은 말의 세밀한 형상을 담아 권력과 신분의 상징으로서 말의 위상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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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세상을 잇는 매개체


두 번째 전시 공간에서는 말이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는 역할에 주목한다. 자동차와 기차가 없던 시절, 말은 사람과 물자, 문서의 이동을 책임졌다. 국가 차원에서는 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길, 역참, 목장을 관리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탔던 뛰어난 말 여덟 마리를 그린 팔준도와 부산 지역에 있었던 목장 위치를 기록한 보물 목장지도가 대표적 유물이다. 부산의 절영도, 석포, 오해야항 등지에 목장이 있었던 사실은 지역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또한 조선통신사 일행의 마상재 모습을 담은 그림은 기마술이 외교와 문화의 한 부분임을 보여준다. 19세기 부산항과 개항기 부산을 기록한 민건호의 일기 해은일록에는 역참의 말을 이용하는 모습이 담겨 있어 말과 함께한 일상이 엿보인다.


말과 함께한 일상과 문화


전시 마지막 부분에서는 말이 전쟁과 행정에서 벗어나 혼례, 과거 급제, 관직 진출 등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함께한 모습을 소개한다. 사람의 일생을 그린 병풍에는 혼례 행렬과 관원의 행렬에 말이 등장하며, 말이 성공과 권위의 상징임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말과 사람이 함께 달려온 긴 시간을 통해 부산과 우리 역사를 새롭게 조명한다. 특히 복천동 출토 마구부터 조선시대 지도와 기록까지 이어지는 전시 구성은 지역 역사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다.


복천박물관의 이번 특별기획전은 아이와 함께 역사 나들이를 계획하는 가족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말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옛 부산의 모습을 발견하고,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전시다.

복천박물관 말 이야기 특별전, 역사 속 말의 힘과 문화 조명
복천박물관 말 이야기 특별전, 역사 속 말의 힘과 문화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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