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냉장고 앞에서 우유를 사야 했는지, 두부를 사야 했는지 한참 서 있었는데요. 그때 COPILOT에 냉장고 재료를 적어 넣고 장보기 목록을 뽑아보니 생각보다 생활 쪽에 꽤 쓸모가 있더라고요.
COPILOT은 살림용 비서처럼 쓰면 편해요
COPILOT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도우미입니다. 개인 계정으로 앱이나 브라우저에서 쓸 수 있고, 윈도우에서는 작업 표시줄이나 단축키로 여는 방식도 제공됩니다. 계정과 구독 상태에 따라 쓸 수 있는 기능은 조금씩 다르니, 유료 기능을 기대하고 시작하기보다는 무료로 가능한 메모, 초안, 비교부터 써보는 편이 부담이 적습니다.
살림에 바로 붙이기 좋은 건 세 가지예요. 장보기 목록 만들기, 냉장고 재료로 식단 짜기, 복잡한 생활 정보를 짧게 풀어달라고 하기. 사실 AI라고 하면 거창하게 느껴지는데, 저는 그냥 말 빠른 메모장처럼 씁니다.
장보기 목록 만들려면 이렇게 입력하면 돼요
그냥 ‘장보기 목록 만들어줘’라고만 쓰면 결과가 넓게 나옵니다. 집에 있는 재료, 예산, 인원수, 며칠 치인지까지 붙이면 훨씬 현실적인 목록이 나와요.
- 예시 1: 냉장고에 달걀 5개, 양파 2개, 애호박 반 개, 김치가 있어. 2인 가족 저녁 3일치 메뉴와 장보기 목록을 3만 원 안쪽으로 짜줘.
- 예시 2: 초등학생 아이가 먹을 아침 메뉴 5가지를 준비 시간 10분 이내로 추천해줘. 편의점 재료 말고 집밥 위주로.
- 예시 3: 이번 주 대형마트에서 살 만한 저장 식품 목록을 냉동, 냉장, 실온으로 나눠줘.
저는 여기서 한 번 더 줄입니다. COPILOT이 추천한 목록을 보고 ‘이미 집에 있는 양파와 달걀은 빼고 다시 짜줘’라고 하면 중복 구매를 꽤 줄일 수 있어요. 사소하지만 장바구니 금액이 5천 원, 1만 원씩 달라집니다.
식단 짤 때는 조건을 좁혀야 실패가 적어요
AI 식단은 예쁘게는 나오는데 막상 만들려면 손이 많이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조건을 빡빡하게 넣습니다. ‘프라이팬 하나로’, ‘설거지 적게’, ‘15분 안에’, ‘아이 반찬으로 맵지 않게’ 같은 식으로요.
예를 들어 김치볶음밥을 추천받더라도, 집에 햄이 없으면 바로 다른 재료로 바꿔달라고 하면 됩니다. ‘햄 없이 참치캔으로 바꿔줘’, ‘기름 적게 쓰는 방식으로 바꿔줘’처럼 생활 말투 그대로 적어도 알아듣는 편입니다.
제가 자주 쓰는 살림 프롬프트
- 남은 재료 5가지로 반찬 3개만 골라줘.
- 냉동실 재료부터 먼저 쓰는 순서로 식단을 짜줘.
- 장보기 목록을 꼭 필요한 것과 있으면 좋은 것으로 나눠줘.
- 아이 반찬, 어른 반찬을 같은 재료로 다르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줘.
이렇게 쓰면 메뉴 고민 시간이 줄어듭니다. 특히 퇴근 후 저녁처럼 머리가 안 돌아갈 때 좋습니다. 다만 알레르기, 질환식, 영유아 식단처럼 민감한 부분은 전문가 안내와 제품 표시를 먼저 봐야 합니다.
생활 제도나 할인 정보는 확인용으로 써야 해요
COPILOT은 긴 안내문을 짧게 풀어주는 데 강합니다. 전기요금 복지할인, 정부 지원금, 카드 혜택 조건처럼 말이 복잡한 정보는 ‘초등학생도 이해하게 풀어줘’, ‘신청 전에 확인할 것만 5개로 줄여줘’라고 하면 읽기 쉬워집니다.
그런데 제도와 할인은 날짜, 지역, 소득 기준, 카드사 조건에 따라 자주 바뀝니다. 그래서 COPILOT 답변만 보고 바로 신청하거나 결제하면 아깝게 놓치는 부분이 생길 수 있어요. 주민센터, 복지로, 정부24, 카드사 앱처럼 실제 신청하는 곳에서 마지막 조건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저는 생활 정보 확인할 때 이렇게 씁니다. 먼저 COPILOT에게 어려운 문장을 쉬운 말로 바꿔달라고 하고, 그다음 공식 안내에서 금액과 기간만 다시 확인합니다. 이 순서가 제일 덜 헷갈렸습니다.
살림 블로그 운영에도 꽤 실용적이에요
저처럼 생활 정보를 오래 모으는 사람에게도 COPILOT은 초안 도구로 쓸 만합니다. 예를 들어 ‘냉장고 냄새 줄이는 방법을 베이킹소다, 커피 찌꺼기, 숯 기준으로 비교표처럼 써줘’라고 하면 글감 뼈대가 금방 나옵니다.
다만 그대로 쓰면 말맛이 좀 딱딱합니다. 실제로 해본 부분, 실패한 부분, 비용 차이를 직접 넣어야 글이 살아나요. 베이킹소다는 저렴하지만 자주 갈아줘야 하고, 커피 찌꺼기는 충분히 말리지 않으면 오히려 냄새가 날 수 있죠. 이런 건 사람이 직접 써야 신뢰가 생깁니다.
- 초안은 COPILOT에게 맡기고, 경험담은 직접 넣기
- 가격, 날짜, 신청 조건은 실제 화면에서 다시 확인하기
- 광고처럼 과한 표현은 덜어내기
- 가족 상황, 집 구조, 예산에 맞게 다시 고치기
COPILOT은 살림을 대신해주는 도구라기보다, 귀찮은 생각을 먼저 펼쳐주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냉장고 앞에서 멍하니 서 있는 시간을 줄여주고, 장보기 전에 빠진 물건을 한 번 더 잡아주는 정도만 되어도 꽤 괜찮은 생활비 절약 습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