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실화가 궁금하신가요? 김정남 피살 사건과 두 여성 이야기

암살자들 실화가 궁금하신가요? 김정남 피살 사건과 두 여성 이야기

얼마 전 영화 '암살자들'을 다시 떠올릴 일이 있었는데, 제목만 보면 액션 스릴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2017년 김정남 피살 사건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입니다. 검색할 때 '암살자들 실화'를 입력하는 분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사건 자체가 워낙 영화처럼 보였고, 동시에 실제 법정 기록과 국제 정치가 얽혀 있어 보기 전에 배경을 알고 들어가면 훨씬 또렷하게 보입니다.

영화 '암살자들'은 어떤 작품인가요?

'암살자들'은 라이언 화이트 감독이 만든 2020년 미국 다큐멘터리입니다. 국내에서는 2021년 8월 12일 개봉했고, 상영 시간은 104분, 관람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로 소개됐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전산망과 영화 정보 서비스 기준으로 국내 관객은 3천 명대에 머물렀습니다. 흥행작이라기보다 사건을 깊게 파고든 탐사형 다큐에 가깝습니다.

장르는 다큐멘터리지만 체감은 범죄 스릴러 쪽에 더 가깝습니다. 공항 CCTV, 재판 과정, 변호인과 기자 인터뷰가 이어지면서 관객은 사건의 전말을 따라가게 됩니다. 다만 영화는 자극적인 재연으로 밀어붙이지 않습니다. 이미 공개된 영상과 증언을 차분히 엮으면서, 두 여성이 정말 훈련된 암살자였는지 아니면 누군가의 계획에 이용된 사람이었는지를 묻습니다.

실제 사건은 어떻게 벌어졌나요?

사건은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벌어졌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출국장 안에서 두 여성의 접근을 받은 뒤 쓰러졌고, 이후 VX 신경작용제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VX는 극소량만으로도 치명적인 화학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을 체포했습니다. 두 사람은 김정남의 얼굴에 액체를 묻힌 인물로 지목됐지만, 자신들은 몰래카메라 영상에 참여하는 줄 알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근데 이 지점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축입니다. 화면으로 보면 행동은 분명히 보이는데, 그 행동의 의미를 두 여성이 알고 있었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로 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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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성은 왜 피고석에 섰나요?

영화가 흥미로운 건 사건을 국가 간 첩보전 이야기로만 끌고 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시티 아이샤와 도안 티 흐엉은 돈을 벌기 위해 영상 촬영이나 장난 영상에 참여해온 젊은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이들은 낯선 사람에게 장난을 치고 도망가는 식의 촬영을 여러 차례 했고, 그 연장선에서 공항 사건도 같은 방식의 촬영이라고 믿었다고 말합니다.

  • 시티 아이샤는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2019년 3월 말레이시아 검찰의 공소 취소 뒤 석방됐습니다.
  • 도안 티 흐엉은 베트남 출신으로, 살인 혐의가 낮아진 뒤 형을 선고받고 2019년 풀려났습니다.
  •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은 북한 국적 남성들은 사건 직후 말레이시아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솔직히 여기서 관객의 감정이 꽤 흔들립니다. 두 여성이 손을 쓴 것은 맞지만, 영화는 그들이 사건 전체의 설계자였다고 보기 어렵다는 쪽으로 자료를 쌓아갑니다. 그래서 제목의 '암살자들'은 꽤 아이러니하게 들립니다. 누가 진짜 암살자인지, 누가 화면에 남은 실행자인지 구분이 흐려집니다.

어디까지 믿고 보면 좋을까요?

'암살자들'은 실화 기반 다큐이지만, 모든 답을 확정해주는 작품은 아닙니다. 북한의 직접 개입 여부, 사건 설계자의 구체적 지시 체계, 말레이시아와 북한 사이의 외교적 계산 같은 부분은 영화가 접근할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재판 자료와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두 여성에게 씌워진 책임이 얼마나 무거웠는지를 보여주는 데 힘을 둡니다.

사실 이 영화의 장점은 거대한 음모를 시원하게 폭로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난한 청년, 이주 노동, 영상 플랫폼 시대의 가벼운 장난 문화, 국제 정치가 한 사건 안에서 어떻게 맞물렸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단순히 '김정남 사건 다큐'라고만 생각하고 보면 의외로 사람 이야기가 크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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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전 체크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 액션 영화가 아니라 법정 추적 다큐에 가깝습니다.
  • 폭력 묘사가 길지는 않지만 실제 독살 사건이라 심리적 무게가 있습니다.
  • 사건 이름과 인물이 낯설다면 초반 20분은 날짜와 관계를 따라가는 데 집중하는 편이 좋습니다.
  • 북한 정치만 다루는 작품이 아니라 두 여성의 삶과 재판 과정에 많은 시간을 씁니다.

저는 이 작품을 '누가 범인인가'보다 '누가 책임을 떠안았는가'를 묻는 영화로 봤습니다. 그래서 암살자들 실화를 찾아 들어온 관객이라면 사건의 충격만 기대하기보다, 두 여성이 왜 그렇게 쉽게 거대한 사건의 얼굴이 되었는지를 따라가면 더 오래 남습니다.

암살자들 실화가 궁금하신가요? 김정남 피살 사건과 두 여성 이야기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