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어플 2주 써봤더니, 하루 몇백 원보다 더 크게 보인 것들

돈버는어플 2주 써봤더니, 하루 몇백 원보다 더 크게 보인 것들

얼마 전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려다가 포인트가 애매하게 모자라서 계산대 앞에서 잠깐 멈칫한 적이 있다. 그때 문득 궁금해졌다. 돈버는어플로 모은 포인트는 진짜 생활비에 보탬이 될까, 아니면 휴대폰 배터리와 시간을 바꾸는 일에 가까울까.

그래서 2주 정도 만보기형, 출석체크형, 영수증형, 설문형 앱을 나눠서 써봤다. 솔직히 말하면 큰돈은 아니었다. 대신 어떤 앱은 커피값에 가까워졌고, 어떤 앱은 하루 5분도 아까웠다. 돈버는어플은 많이 깔수록 좋은 게 아니라 내 생활 동선에 붙는 것만 남겨야 덜 지친다.

돈버는어플, 생각보다 종류가 다르다

처음에는 전부 비슷한 줄 알았다. 광고 보고 10원, 출석하고 5원, 걸으면 포인트. 그런데 막상 써보니 피로도가 꽤 달랐다. 걷기 앱은 평소 이동량이 많은 사람에게 유리하고, 설문 앱은 시간이 맞아야 한다. 영수증 적립은 장을 자주 보는 사람에게 편했다.

  • 만보기형: 걷는 만큼 포인트나 캐시를 주는 방식
  • 출석체크형: 매일 앱을 열고 룰렛, 복권, 퀴즈를 하는 방식
  • 영수증형: 구매 후 영수증이나 리뷰 활동으로 포인트를 받는 방식
  • 설문형: 조건에 맞는 설문에 참여하고 보상을 받는 방식
  • 미션형: 회원가입, 체험, 광고 시청 같은 행동을 요구하는 방식

캐시워크나 토스처럼 만보기와 혜택 탭이 있는 앱은 진입 장벽이 낮았다. 네이버페이처럼 기존에 쓰던 결제 서비스 안에서 포인트를 모으는 방식도 부담이 적었다. OK캐쉬백처럼 출석체크와 퀴즈, 제휴 포인트를 섞어 쓰는 앱은 포인트 사용처가 비교적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2주 써보니 수익보다 습관 차이가 컸다

내 기준으로 가장 덜 귀찮았던 건 만보기형이었다. 어차피 걷는 날에는 앱을 열어 보상만 받으면 되니까 새로 시간을 만드는 느낌이 적었다. 다만 하루 만 보를 채워도 받을 수 있는 금액은 보통 몇십 원에서 많아야 몇백 원 수준으로 보는 게 마음 편했다. 이걸 부업처럼 생각하면 금방 실망한다.

출석체크형은 처음 3일은 재밌다. 룰렛이 돌고, 복권처럼 긁고, 퀴즈를 맞히면 뭔가 챙긴 기분이 든다. 근데 1주일쯤 지나면 앱마다 비슷한 화면을 반복하게 된다. 하루 6개 앱을 돌리면 10분이 훌쩍 간다. 그 시간에 얻은 포인트가 100원 안팎이면 손이 잘 안 간다.

영수증형은 의외로 괜찮았다. 장보고 나서 영수증을 버리기 전에 한 번 찍는 정도라면 부담이 작다. 다만 모든 영수증이 인정되는 건 아니고, 같은 매장이나 같은 날짜, 구매 품목 조건이 붙는 경우가 있다. 포인트를 받으려고 필요 없는 소비를 하면 바로 손해다. 이 부분은 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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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버는어플 고를 때 내가 보는 기준

앱 이름보다 먼저 보는 건 출금과 사용 조건이다. 1,000원부터 쓸 수 있는지, 5,000원 이상이어야 하는지, 현금 전환이 되는지, 기프티콘만 가능한지에 따라 체감이 완전히 달라진다. 포인트가 많이 쌓여도 내가 자주 쓰지 않는 브랜드 쿠폰뿐이면 손이 덜 간다.

  • 최소 사용 금액이 너무 높지 않은가
  • 포인트 유효기간이 짧지 않은가
  • 광고 시청 시간이 보상보다 과하지 않은가
  • 위치, 연락처, 금융 정보 권한을 과하게 요구하지 않는가
  • 고객센터와 탈퇴 메뉴를 찾기 쉬운가

특히 권한은 꼭 본다. 만보기 앱이 걸음 수나 위치 권한을 요청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단순 출석 앱이 연락처, 사진, 문자 접근까지 요구하면 나는 바로 지웠다. 금융감독원 안내에서도 악성 앱 설치나 개인정보 입력을 유도하는 사례를 계속 경고하고 있어서, 돈 몇십 원 때문에 휴대폰을 너무 활짝 열어주는 건 찜찜하다.

많이 깔수록 돈이 벌릴까?

처음에는 돈버는어플을 8개 깔았다. 그런데 며칠 지나니 알림이 너무 많았다. 아침에는 출석, 점심에는 퀴즈, 저녁에는 마감 미션. 작은 보상을 놓치면 손해 보는 것 같은 기분까지 생겼다. 이게 은근히 피곤하다.

내가 남긴 방식은 단순했다. 평소 쓰는 금융·페이 앱 안의 혜택 1개, 걸음 수 앱 1개, 영수증 앱 1개 정도. 이렇게 줄이니 하루에 확인하는 시간이 3분 안쪽으로 내려갔다. 수익은 폭발적으로 늘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쓰기는 훨씬 쉬웠다.

돈버는어플은 월 몇만 원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도구라기보다, 이미 하는 행동에 작은 포인트를 붙이는 도구에 가깝다. 출퇴근으로 하루 7,000보 이상 걷고, 편의점이나 마트를 자주 가고, 포인트 사용처가 생활권과 맞으면 만족도가 높다. 반대로 일부러 광고를 오래 보고, 필요 없는 가입을 하고, 쇼핑을 늘리면 배보다 배꼽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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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시 고른다면 이렇게 쓴다

새로 시작한다면 딱 3일만 테스트할 것 같다. 첫날은 적립 방식 확인, 둘째 날은 실제로 포인트가 들어오는지 확인, 셋째 날은 교환 조건과 유효기간 확인. 3일 동안 귀찮으면 그 앱은 오래 못 간다. 앱테크는 성실함보다 귀찮음의 총량을 줄이는 쪽이 오래간다.

개인적으로는 만보기형 하나와 기존에 쓰던 페이 포인트형 하나면 충분했다. 여기에 장 보는 날만 영수증 적립을 더하는 정도가 현실적이었다. 하루 몇십 원이 우습게 보일 수도 있지만, 한 달에 커피 한두 잔 값 정도가 자연스럽게 생기면 기분은 꽤 괜찮다.

돈버는어플을 써보고 나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이건 돈을 버는 앱이라기보다 내 생활 패턴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앱에 가까웠다. 나는 얼마나 걷는지, 어떤 포인트를 자주 쓰는지, 작은 보상에 얼마나 쉽게 시간을 쓰는지 보이더라. 그래서 지금은 많이 모으는 것보다 덜 귀찮고 덜 찜찜한 앱만 남기는 쪽이 더 낫다고 본다.

돈버는어플 2주 써봤더니, 하루 몇백 원보다 더 크게 보인 것들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