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2박3일여행코스 직접 짜봤더니, 숙소 위치가 절반이었다

제주도2박3일여행코스 직접 짜봤더니, 숙소 위치가 절반이었다

얼마 전 지인이 제주 2박 3일 일정을 봐달라고 보냈는데, 첫날 애월 갔다가 성산, 둘째 날 중문 갔다가 우도, 셋째 날 새벽 비행기라는 식이었습니다. 숙소를 100곳 넘게 다녀보면 이런 일정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게 관광지가 아니라 체크인 시간, 주차장, 밤 운전 피로도예요.

제주도2박3일여행코스는 많이 넣는다고 만족도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특히 렌터카 기준으로도 공항에서 성산 쪽은 넉넉히 1시간 10분 안팎, 중문이나 서귀포도 시간대에 따라 50분에서 1시간 이상 잡아야 합니다. 여기에 사진 찍고, 밥 기다리고, 숙소 들어가서 짐 풀면 하루가 생각보다 짧아요.

2박 3일은 동선보다 숙소 위치가 먼저다

제가 제주 숙소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건 뷰보다 위치입니다. 오션뷰가 아무리 좋아도 밤 9시에 깜깜한 중산간 길을 30분 더 운전해야 하면 그날 만족도가 확 떨어집니다. 사진 속 통창 바다뷰에 끌려 예약했는데, 실제로는 창 앞 전깃줄과 주차장이 더 크게 보였던 숙소도 꽤 있었고요.

첫 제주이거나 부모님, 아이와 함께라면 숙소는 1박씩 옮기는 것보다 한 권역에 묶는 게 편합니다. 반대로 친구끼리 렌터카로 부지런히 움직일 수 있다면 첫날 서쪽, 둘째 날 남쪽처럼 숙소를 나눠도 괜찮습니다. 단, 체크아웃과 체크인 사이에 짐을 차에 둬야 하니 여름에는 음식물, 화장품, 전자기기 관리가 은근히 신경 쓰입니다.

  • 휴식형 여행: 애월, 한림, 조천 중 한 곳에서 2박 연박
  • 관광형 여행: 1박은 서쪽, 1박은 서귀포나 중문
  • 우도 중심 여행: 숙소를 성산이나 표선 쪽으로 몰기
  • 비행기 시간이 이른 편: 마지막 숙소는 공항 30분 안쪽 권역

내가 추천하는 제주도2박3일여행코스

1일 차: 공항에서 서쪽으로 천천히 들어가기

첫날은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동쪽 끝이나 남쪽 끝으로 달리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렌터카 수령, 점심, 장보기까지 하면 이미 2~3시간이 지나가거든요. 공항에서 애월 해안도로로 빠지고, 협재나 금능 쪽 바다를 본 뒤 한림이나 애월 숙소에 들어가는 흐름이 부담이 적습니다.

이날 숙소는 욕실 컨디션을 꼭 봐야 합니다. 서쪽 감성 숙소 중에는 외관은 예쁜데 욕실 환기가 약하거나, 바닷가 근처라 침구가 눅눅하게 느껴지는 곳이 있습니다. 후기에서 냄새, 습기, 방음, 온수 같은 단어를 검색해보면 사진보다 훨씬 현실적인 정보가 나옵니다.

2일 차: 오설록, 산방산, 중문, 서귀포로 이어가기

둘째 날은 가장 길게 움직여도 되는 날입니다. 아침에 오설록이나 주변 녹차밭을 들렀다가 산방산, 용머리해안, 중문 쪽으로 내려가면 동선이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용머리해안은 기상 상황에 따라 관람이 제한되는 날이 있어서 이곳 하나만 보고 일정을 짜면 허무할 수 있습니다.

숙소는 중문 리조트형과 서귀포 시내형 중 취향이 갈립니다. 중문은 주차와 부대시설이 편한 대신 가격이 올라가고, 서귀포 시내는 올레시장이나 식당 접근성이 좋지만 객실 면적이 작거나 주차가 빡빡한 곳도 있습니다. 커플이라면 중문, 먹는 것과 이동 편의가 중요하면 서귀포 시내가 더 실용적이었습니다.

3일 차: 욕심내지 말고 공항 방향으로 빠지기

마지막 날은 우도를 넣고 싶어 하는 분이 많은데, 솔직히 오전 비행기나 이른 오후 비행기라면 비추입니다. 배 시간, 렌터카 반납, 공항 수속까지 생각하면 마음이 계속 쫓깁니다. 대신 사려니숲길, 절물자연휴양림, 함덕 해변, 동문시장 중 1~2곳만 고르는 쪽이 낫습니다.

제주 마지막 날에 가장 아쉬운 일정은 공항 근처 카페에서 억지로 시간을 때우는 일정입니다. 차라리 체크아웃 전에 숙소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공항 가는 길에 짧은 숲길이나 시장을 들르는 편이 기억에 더 남았습니다. 좋은 숙소는 떠나는 아침이 편해야 진짜 값어치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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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과 우도를 꼭 넣고 싶다면 코스를 바꾸는 게 낫다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목표라면 서쪽과 남쪽을 같이 욕심내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 경우에는 첫날 함덕이나 김녕, 둘째 날 성산과 우도, 셋째 날 비자림이나 월정리를 보고 공항으로 나오는 동부형 일정이 훨씬 깔끔합니다.

  • 1일 차: 공항, 함덕, 김녕, 조천이나 구좌 숙소
  • 2일 차: 성산일출봉, 우도, 섭지코지, 성산 숙소
  • 3일 차: 비자림, 월정리, 동문시장, 공항

이 코스는 바다색이 예쁘고 제주다운 느낌이 강합니다. 대신 바람이 센 날에는 우도 배편 변수가 있고, 밤에 조용한 숙소가 많아 늦게까지 술집이나 번화가를 기대하면 심심할 수 있습니다. 조용한 걸 좋아하면 장점이고, 밤에도 놀고 싶은 여행이면 단점입니다.

숙소 리뷰어 입장에서 피하고 싶은 일정

사진 예쁜 숙소만 보고 위치를 무시하는 일정은 거의 늘 피곤했습니다. 특히 독채 펜션 중에는 체크인 안내가 비대면이라 편해 보이지만, 밤에 입구를 찾기 어렵거나 주차 공간이 좁은 곳도 있습니다. 짐이 많거나 비 오는 날이면 이 작은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집니다.

  • 첫날 밤 도착인데 성산이나 서귀포 끝 숙소로 이동하는 일정
  • 2박 3일에 우도, 애월, 중문, 한라산을 모두 넣는 일정
  • 숙소 후기를 별점만 보고 예약하는 방식
  • 오션뷰 문구만 보고 실제 객실 방향을 확인하지 않는 예약
  • 아이 동반인데 계단 많은 독채나 복층 펜션을 고르는 선택

제주 숙소는 같은 이름 안에서도 객실별 차이가 큽니다. 같은 펜션이라도 1층은 습하고, 2층은 뷰가 좋고, 끝방은 주차장 소리가 들릴 수 있어요. 예약 전에는 객실명, 층수, 주차 방식, 바비큐 위치, 편의점 거리 정도는 꼭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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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시 간다면 이렇게 잡겠다

저라면 첫 제주 2박 3일은 서쪽 1박, 서귀포 1박으로 잡겠습니다. 첫날은 애월과 협재에서 바다를 보고, 둘째 날은 산방산과 중문, 서귀포를 돌고, 마지막 날은 숲길 하나와 시장 하나만 넣겠습니다. 성산과 우도는 다음 여행으로 빼는 편이 여행의 밀도가 더 좋았습니다.

제주는 넓고, 숙소는 사진보다 훨씬 현실적입니다. 예쁜 침대 사진보다 밤에 돌아오는 길이 안전한지, 아침에 움직이기 편한지, 씻고 잠드는 시간이 편한지가 2박 3일 만족도를 갈라요. 너무 많이 찍고 오는 여행보다, 숙소에서 보낸 한 시간까지 괜찮았던 여행이 오래 남았습니다.

제주도2박3일여행코스 직접 짜봤더니, 숙소 위치가 절반이었다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