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따라 흐른 여주의 역사와 문화
경기도 여주를 관통하는 남한강은 오랜 세월 동안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품어왔다. 여주박물관 여마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특별기획전 ‘여주의 시간을 모으다’는 이 강을 따라 쌓인 여주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유물을 통해 새롭게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10년간 수집한 왕실과 지역사, 독립운동, 근현대 교통 등 다양한 분야의 유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다.
여마관, 전설과 건축이 어우러진 공간
여주박물관 신관인 여마관은 남한강의 마암(馬巖)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건축되었다. 누런 황마와 검은 여마가 승천했다는 전설을 형상화한 이 건물은 강변에 솟아오른 검은 말의 모습처럼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다. 1층 카페테리아 앞에는 남한강을 상징하는 수공간이 조성되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이러한 건축적 가치는 한국건축가협회상, 경기도건축문화상 대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 등 국내 주요 건축상을 수상하며 인정받았다.
여주박물관의 역사와 역할
1997년 여주군향토사료관으로 출발한 여주박물관은 2010년 전시실 확장과 함께 명칭을 변경하고, 2016년 여마관 건립으로 전국에 흩어져 있던 여주지역 국가 귀속 출토유물을 한곳에 모아 전시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12,7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며,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에서 경기도 동남부권 공립박물관 중 유일하게 4회 연속 인증을 받는 등 지역 문화유산 보존과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 유물과 특별기획전 ‘여주의 시간을 모으다’
여마관 로비전시홀에서는 고려 초기 국사 원종대사의 업적을 기리는 ‘여주 고달사지 원종대사탑비’ 비신을 만날 수 있다. 1915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던 이 탑비는 2016년 여마관 개관과 함께 약 10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여주박물관의 대표 유물로 자리 잡았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2026년 6월 27일까지 진행되며, 여주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다양한 유물을 선보인다. 왕실과 지역사, 독립운동, 근현대 교통 등 여주의 여러 시대를 아우르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방문객들에게 깊은 역사적 의미를 전달한다.
유물의 다양성과 전시 구성
전시된 유물은 편지, 문집, 고문서, 호패, 졸업증서, 사진 등 형태가 다양하며, 독립운동가 조성환 선생의 유품과 소설가 류주현 선생의 자료, 여주의 근현대 모습을 담은 사진 등도 포함된다. 상태가 좋지 않은 유물이나 타 기관 소장품은 복제하여 전시함으로써 여주의 역사를 폭넓게 소개한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되어 유물 수집의 중요성, 구입·기증·복제를 통한 유물 확보 과정, 그리고 수집된 유물의 연구·전시·교육 활용 사례를 차례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여주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지역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주박물관 구본만 팀장 인터뷰
구본만 팀장은 여마관 개관 10주년의 가장 큰 성과로 국가귀속 유물의 상설 전시 가능과 지역 유물의 체계적 수집·보존, 학술 연구 성과를 꼽았다. 특히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된 다양한 특별전과 학술대회가 여주의 문화유산을 새롭게 조명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통문화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2024년에는 작품집 발간 등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특별전의 대표 유물로는 명성황후가 내시들에게 하사한 ‘명성황후필 일편단충’과 조선시대 여주 관아의 누각을 그린 ‘청심루도’, 독립운동가 조성환 선생과 임시정부 요인들의 사진 등이 소개된다.
향후에는 황마관 리모델링과 수장고 확충을 추진하여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임을 밝혔다.
여주박물관 상설전시 소개
- 여주역사실: 구석기 유적부터 세종 영릉과 효종 영릉에 이르기까지 여주의 역사와 문화유적, 발굴 유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남한강 수석전시실: 김정식 선생이 기증한 수석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남한강의 이야기를 전한다.
- 류주현 문학전시실: 여주 출신 소설가 류주현 선생의 생애와 작품, 고미술품을 전시한다.
- 조선왕릉실: 세종과 효종의 영릉을 중심으로 여주의 역사적 변천과 문화사업을 소개한다.
여주박물관 관람 안내
경기도 여주시 신륵사길 6-12에 위치한 여주박물관은 3월부터 10월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은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문의는 여주박물관으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