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영화관 예매 시간을 보다가 ‘암살자(들)’ 관련 뉴스가 계속 뜨는 걸 봤습니다. 교통카드 환승 시간 따질 때도 출발 시각, 하차 시각, 적용 구간을 따로 보잖아요. 이번 암살자들 제작진 고발 이슈도 비슷합니다. 누가 고발했는지, 무엇을 문제 삼았는지, 제작진은 뭐라고 해명했는지를 따로 봐야 덜 헷갈립니다.
먼저 확인할 것은 고발 시점과 대상
보도 기준으로 2026년 9월 29일,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이 영화 ‘암살자(들)’ 제작진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했습니다. 여러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고발 대상에는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 허진호 감독, 권기준·이지민 작가 등이 거론됐습니다.
혐의로 언급된 것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입니다. 다만 여기서 바로 ‘죄가 인정됐다’고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고발은 수사기관에 조사를 요청하는 출발점에 가깝고, 실제 법적 판단은 경찰 조사와 검찰 판단, 필요하면 법원 절차를 거쳐 따로 이뤄집니다.
왜 문제가 됐는지 보는 방법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벌어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논란이 된 부분은 영화가 사건 배후를 둘러싼 의혹을 다루는 방식입니다. 고발인 측은 제목의 ‘(들)’ 표기와 극 중 설정이 문세광 외 다른 주체의 존재를 암시한다고 봤습니다.
특히 관객이 박정희 전 대통령 또는 당시 권력기관이 사건 배후에 있었던 것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단순한 감상평 논쟁을 넘어서, 실존 인물과 유족의 명예 문제로 번진 겁니다.
근데 이런 사건은 표현이 아주 중요합니다. ‘영화가 그렇게 단정했다’와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는 완전히 다른 문장입니다. 통행료 할인도 차종, 시간대, 단말기 상태가 맞아야 적용되듯이, 이 이슈도 사실과 주장을 구분해서 읽어야 합니다.
제작진 입장은 이렇게 봐야 합니다
제작진은 논란이 커지자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주요 취지는 영화가 공개된 기록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만든 극영화이며,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거나 정치적 목적으로 만든 작품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이 부분도 따로 봐야 합니다. 제작진의 해명은 ‘작품의 의도’를 설명하는 말이고, 고발인 측 주장은 ‘관객에게 전달되는 효과’를 문제 삼는 말입니다. 둘은 서로 다른 층위입니다. 의도는 없었다고 해도 받아들이는 쪽에서 명예훼손적 표현이라고 주장할 수 있고, 반대로 논란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불법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기사 읽을 때 체크할 5가지
- 고발일은 2026년 9월 29일인지 확인합니다.
- 고발 주체가 누구인지, 단체인지 개인인지 구분합니다.
- 고발 대상이 감독만인지, 제작사 대표와 작가까지 포함되는지 봅니다.
- ‘주장했다’, ‘해명했다’, ‘밝혔다’ 같은 표현을 놓치지 않습니다.
- 경찰 고발 단계인지, 기소나 재판 단계인지 따로 확인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다섯 가지를 보면 자극적인 제목에 덜 흔들립니다. 교통 민원도 영수증 없이 “요금이 이상했다”만 말하면 해결이 늦어지잖아요. 날짜, 금액, 승하차역, 카드번호 일부가 있어야 이야기가 앞으로 갑니다. 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달라질 수 있는 부분
지금 단계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경찰이 실제로 어떤 쟁점을 중심으로 조사하느냐입니다. 영화 속 장면이 허구적 표현인지, 실존 인물에 대한 허위사실 적시로 볼 여지가 있는지, 관객이 특정 사실로 오인할 정도였는지가 쟁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상영 중단 요구나 공식 사과 요구가 실제 배급과 흥행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입니다. 이미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등 관련 단체의 반발이 보도됐고, 제작진의 해명 이후에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화 자체의 평점, 예매율, 단체 관람 논쟁까지 붙으면서 문화 이슈와 정치 이슈가 한꺼번에 얽힌 모양새입니다.
그래서 암살자들 제작진 고발 뉴스를 볼 때는 분노할 지점을 먼저 찾기보다, 아직 확정된 사실과 앞으로 판단될 부분을 나눠보는 게 좋습니다. 저는 이런 사건일수록 제목보다 날짜와 절차를 먼저 봅니다. 몇 백 원 환승 할인도 기준을 알아야 챙길 수 있듯이, 큰 논란도 기준선을 잡아야 덜 휘둘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