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대학교 서양학과 96학번 30주년 기념전 ‘불완전한 공존’ 개최
가을을 맞아 오산시립미술관 1전시실(2층)에서는 중앙대학교 서양학과 1996학번 동문들의 입학 30주년 기념전 ‘불완전한 공존’이 9월 29일부터 10월 11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산시민과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 중이다.
이 전시는 1996년 중앙대학교 서양학과에 입학해 함께 청춘을 보낸 동문들이 30년의 세월을 지나 다시 모여 각자의 삶과 예술 세계를 작품으로 나누는 자리다. ‘불완전한 공존’이라는 제목은 서로 다른 삶의 경험과 가치관, 예술적 표현을 가진 이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존재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동문들은 대학 시절 회화와 조형에 대해 고민하며 예술가의 꿈을 키웠고, 이후 30년 동안 작가, 교육자, 기획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각자의 예술적 길을 걸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 쌓아온 경험과 기억을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표현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전시된 작품들은 동문들이 겪은 시간과 사회, 인간관계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서로 다른 작품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자연스럽게 ‘우리는 어떻게 다름을 인정하며 함께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불완전한 공존’은 완벽한 동일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인정하고 때로는 충돌하면서도 공존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동문 기념전을 넘어 30년의 시간을 예술로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자리다. 1996년 청년들은 이제 중년이 되어 사회와 가족, 일상 속에서 겪은 변화를 작품에 녹여냈다. 작품들은 동문들의 시간과 기억을 기록하는 동시에 예술적 여정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동문들은 “30년 전에는 같은 교실에서 같은 꿈을 꾸었지만 이제는 각자의 삶과 작업 세계가 다르다”며 “서로 다른 작품들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것이 ‘불완전한 공존’의 의미”라고 전했다. 또 다른 동문은 “30년 만에 작품으로 다시 만나는 것 자체가 뜻깊다”며 “이번 전시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예술적 여정을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요 작가와 작품 소개
- 엄태순 작가는 아직 봄이 오기 전 코끝이 시린 날, 여름의 화려함을 꿈꾸는 모습을 작품에 담았다. 푸른 잎이 가득하지만 흙속에서 설렘을 간직한 생명력을 표현했다.
- 김윤경 작가는 일상 속 풀들의 조용한 움직임과 존재 자체를 탐구하며, 그 삶이 우리의 삶과 닮았음을 세심하게 그려냈다.
- 최병환 작가는 이루어지지 않은 꿈과 현실의 어긋남을 강렬한 색채와 붓질로 표현하며, 결핍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저항의 기록을 선보였다.
- 임은정 작가는 어린 시절 동생의 구슬 속에서 본 우주를 다시 만나는 희망을 작품에 담았다.
- 이경희 잼마 작가는 유년 시절 기억의 왜곡과 치유 과정을 시각화해, 기억이 고통을 넘어 생명력을 얻는 순간을 포착했다.
- 도은지 작가는 어둠 속 작은 빛에서 희망을 발견하며, 일상과 여행 속 빛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 장희진 작가는 모델링 곡선 위에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감각을 색과 면으로 표현하며, ‘사이공간’이라는 여백의 의미를 탐구한다.
- 이품재 작가는 미술가의 길을 걷다 기술자로 변모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TV 채널과 시간의 흐름, 기억의 통로를 작품에 담았다.
오산시립미술관은 이번 전시가 동문들에게는 30년의 시간을 돌아보는 특별한 만남이자, 관람객들에게는 다양한 예술적 시선이 조화를 이루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시는 월요일 휴관하며, 10월 11일까지 계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