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촌호수 아뜰리에에서 만난 창작국악 앙상블 포짓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석촌호수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송파구의 대표 문화예술 공간인 석촌호수 아뜰리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달 특별한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펼쳐지며, 이번에는 젊은 창작국악 앙상블 'Fojit(포짓)'의 무대를 취재했습니다.
포짓은 심유진(가야금·양금), 이희주(거문고·핸드팬), 신지민(해금·철현금), 박정우(대금·철현금) 네 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4인조 그룹입니다. 각 멤버는 두 가지 이상의 악기를 연주하며, 전통 국악의 음색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독창적인 음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공연 전 리허설 현장에서는 멤버들이 음향 체크와 무대 동선을 조율하며 조용한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깊고 단아한 대금 소리가 무대를 채우고, 거문고와 핸드팬, 양금, 해금 등 다양한 악기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가야금 음을 섬세하게 조율하는 모습에서 무대 완성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포짓의 음악과 팀 이야기
포짓은 기존 창작국악팀의 의견 조율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신지민과 심유진 멤버가 뜻을 모아 결성한 팀입니다. 팀명은 숫자 '4'와 '행동을 나타내는 짓'을 결합해, 네 명이 모여 다양한 행동과 공연을 통해 하나의 음악을 완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들은 전통악기의 우수한 음색을 탐구하며, 단순한 곡 제작을 넘어 음색에 새로운 효과를 입히고 공연 형태를 변화시키는 등 끊임없이 음악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연극팀과 협업해 연기를 배우는 등 연주자가 무대 위 퍼포머로 존재하는 방식을 연구하며, 음악에 연극적 요소와 새로운 음색 효과를 결합해 독창적인 공연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공연과 관객 소통
이번 공연 '듣말말'은 '듣고, 말하고, 말하다'의 줄임말로, 연주자와 관객이 음악을 매개로 깊이 공감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공연은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곡 작업 과정과 멤버 간 케미, 각자의 개성을 솔직하고 친근하게 보여주며 관객과 가까이 소통하는 무대였습니다.
공연장인 석촌호수 아뜰리에는 호숫가 풍경과 어우러져 한층 더 매력적인 공간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모여 문화적 온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공연 전후로 산책로를 거닐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음악과 무대의 하모니
포짓의 무대는 가야금, 해금 등 전통악기뿐 아니라 철현금, 핸드팬, 양금 등 이색적인 악기들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음색을 만들어냈습니다. 곡 전환마다 창작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어 관객들의 몰입을 도왔습니다.
특히 명상 악기인 싱잉볼을 활용한 은은한 연주와 연주자들의 노래가 어우러져 깊은 평온함과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드라마 속 자장가를 재해석한 곡에서는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선율과 노랫말에 녹아들어 관객들에게 위로와 몰입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마지막 곡은 전통악기 연주법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소품과 음향 도구를 활용해 유쾌한 반전을 선사하며 공연을 화기애애하게 마무리했습니다. 관객들은 뜨거운 앙코르 요청으로 포짓의 열정적인 연주를 다시 한 번 즐겼습니다.
앞으로의 활동과 기대
포짓은 국내외에서 이미 뛰어난 기량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2024년 캐나다 몬트리올 시나르 비엔날레 초청과 2025년 뉴욕 공연 등 해외 무대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음색 탐구와 참신한 공연 기획을 이어가며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계획입니다.
석촌호수 아뜰리에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포짓의 음악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창작국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깊은 위로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