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106주기 추모제 현장
지난 9월 28일, 천안시 병천면에 위치한 유관순 열사 추모각에서는 순국 제106주기를 맞아 뜻깊은 추모제가 거행되었습니다. 천안시와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유관순 열사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자유, 평화를 향한 열망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추모각에 모인 참석자들은 추모 리본과 태극기를 나눠 받으며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유관순 열사의 영정이 봉안된 추모각은 열사의 희생과 애국정신을 기리는 공간으로, 이날 행사에는 장기수 천안시장, 유족, 보훈단체 관계자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식전 행사에서는 천안시립예술단의 공연과 함께 열사의 혼을 기리는 살풀이 공연이 펼쳐져 참석자들의 마음을 더욱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어 국민의례와 추념사, 추모사 낭독이 이어지며 본격적인 추모제가 진행되었습니다.
장기수 천안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유관순 열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억하고, 이를 미래 세대에 올바르게 계승하기 위한 노력을 다짐했습니다. 특히 천안이 유관순 열사의 고향이자 독립운동의 성지임을 강조하며, 열사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추모제의 하이라이트인 헌화와 분향 시간에는 참석자들이 유관순 열사의 영정 앞에 차례로 국화를 올리고 목례를 하며 깊은 경의를 표했습니다. 106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날의 희생을 기억하는 모습은 매우 뜻깊은 장면이었습니다.
특히 유관순 열사의 모교인 이화여고에서 주관하는 제25회 횃불상 수상자인 경지우 학생이 낭독한 추모의 글은 참석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경 학생은 자유와 평범한 일상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되새기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에 용기를 내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전했습니다. 이는 한 세기가 넘는 시간을 넘어 열사의 정신이 후배들에게도 깊이 계승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추모의 글 낭독 후에는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유관순’ 노래를 함께 부르며 만세삼창으로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목소리에는 그날의 함성과 희생이 생생히 되살아나는 듯했습니다.
추모제가 끝난 뒤에도 일반 시민들의 추모와 분향은 계속 이어졌으며, 많은 이들이 추모각을 바라보며 당시의 희생과 용기에 대해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행사 후에는 유관순열사기념관을 방문해 열사의 성장 과정과 3·1운동 참여, 아우내장터 독립 만세 운동, 옥중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과, 오늘의 자유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자리였습니다. 유관순 열사의 유언은 그 절절한 마음을 고스란히 전하며, 나라를 잃은 고통을 견딜 수 없었던 한 소녀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게 합니다.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코와 귀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