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발리 다녀온 친구가 캐리어보다 휴대폰에 챙길 게 더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처럼 여권, 수영복, 선크림만 넣고 떠나기엔 입국 전 입력해야 하는 정보가 조금 늘었습니다. 그래도 겁낼 정도는 아니고, 순서만 잡아두면 꽤 간단해요.
출발 전 서류는 휴대폰에 한 번 더 저장하기
발리 여행 준비물에서 제일 먼저 챙길 건 물건보다 서류입니다. 여권은 입국일 기준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하고, 왕복 항공권이나 제3국으로 나가는 항공권도 확인받을 수 있습니다. 항공권, 숙소 예약 확인서, 여행자보험 증서는 파일로 저장하고 캡처까지 해두면 공항 와이파이가 느릴 때 마음이 편합니다.
관광 목적으로 짧게 다녀간다면 한국 여권 기준으로 도착비자나 전자 도착비자를 많이 이용합니다. 인도네시아 이민국 안내 기준으로 도착비자는 보통 30일 체류가 가능하고, 한 번 연장하면 최대 60일까지 머물 수 있습니다. 단, 규정은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에는 인도네시아 이민국 안내를 다시 확인하는 게 좋아요.
2025년 10월 1일부터는 All Indonesia 입국 신고가 국제선 입국자에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입국, 세관, 건강, 검역 신고를 한 번에 입력하는 방식이고, 도착 3일 전부터 작성할 수 있습니다. 작성 후 나오는 QR 코드는 캡처와 파일 저장을 둘 다 해두면 좋습니다.
- 여권 원본과 여권 사본 또는 사진
- 항공권, 숙소 예약 확인서
- 전자 도착비자 또는 도착비자 결제 준비
- All Indonesia 신고 QR 코드
- 여행자보험 증서와 긴급 연락처
돈과 결제 수단은 나눠서 챙기기
발리는 카드 사용이 꽤 편하지만, 작은 와룽이나 로컬 마사지숍, 기사님 팁, 사원 입장료처럼 현금이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저는 큰돈을 한 지갑에 넣기보다 지갑, 가방 안쪽, 숙소 금고에 나눠두는 편이 훨씬 안심됐습니다.
발리 주정부의 관광세는 외국인 관광객 1인당 15만 루피아입니다. Love Bali 시스템을 통해 미리 납부하면 QR 바우처가 이메일로 오고, 공항이나 항구의 카운터에서도 처리할 수 있습니다. 가족 여행이라면 인원수대로 각각 준비해야 해서 출발 전 체크리스트에 넣어두는 게 덜 정신없습니다.
환전은 전액을 한국에서 루피아로 바꾸기보다, 달러나 원화 일부와 해외 결제 가능한 카드를 같이 가져가는 식이 실용적입니다. 현지 ATM을 쓸 계획이라면 카드 해외 사용 설정, 출금 한도, 수수료를 미리 봐두세요. 근데 현지에서 급하게 찾으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갑니다.
- 해외 결제 카드 2장 이상
- 소액 루피아 현금
- 비상용 달러 또는 원화
- 관광세 QR 바우처
- 카드사 분실 신고 연락처
옷은 예쁜 것보다 잘 마르는 게 먼저
발리는 덥고 습한 날이 많아서 옷 선택이 여행 만족도에 바로 영향을 줍니다. 낮에는 얇은 반팔, 린넨 셔츠, 가벼운 원피스가 편하고, 우붓이나 고지대 숙소는 밤에 선선할 수 있어 얇은 겉옷이 하나 있으면 좋습니다.
수영복은 2벌을 추천합니다. 하나가 덜 마른 상태에서 다음 날 투어를 나가면 꽤 찝찝하거든요. 래시가드나 긴팔 커버업도 은근히 쓸모가 많습니다. 바다에서 햇볕이 강하고, 스노클링이나 서핑을 하면 등과 어깨가 금방 탑니다.
사원 방문을 계획한다면 노출이 너무 큰 옷은 피하고, 어깨를 가릴 얇은 셔츠나 큰 스카프를 챙기면 좋아요. 현장에서 사롱을 빌리거나 살 수 있는 곳도 많지만, 내 몸에 편한 얇은 천 하나가 있으면 사진 찍을 때도 자연스럽습니다.
- 잘 마르는 반팔과 하의
- 수영복 2벌
- 얇은 긴팔 또는 셔츠
- 샌들, 운동화, 물놀이용 신발
- 속옷과 양말은 일정 + 2일분
약과 생활용품은 작은 파우치 하나로 끝내기
발리에서는 편의점과 약국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밤늦게 배가 아프거나 갑자기 벌레에 물렸을 때는 내가 가져간 파우치가 제일 든든합니다. 특히 음식이 잘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지사제, 소화제, 진통제, 멀미약 정도는 챙기는 편이 좋습니다.
모기기피제는 거의 필수에 가깝습니다. 숙소가 숲이나 논 근처라면 저녁 시간에 모기가 많을 수 있어요. 선크림은 얼굴용과 몸용을 나눠 가져가면 쓰기 편하고, 햇빛에 예민한 편이면 알로에젤이나 진정 크림도 꽤 유용합니다.
샤워필터는 숙소에 따라 만족도가 갈립니다. 꼭 필요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피부가 예민하거나 장기 여행이라면 챙길 만합니다. 대신 짐이 많다면 필터보다 개인 세면도구, 작은 빨래비누, 방수팩, 지퍼백이 더 자주 손에 갑니다.
- 상비약과 밴드
- 모기기피제,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
- 선크림, 진정 크림
- 방수팩, 지퍼백, 작은 빨래비누
- 렌즈용품, 개인 위생용품
전자기기는 충전 동선까지 생각하기
발리는 주로 C형과 F형 콘센트를 쓰고 전압은 230V, 주파수는 50Hz입니다. 한국 충전기는 대체로 바로 꽂히는 경우가 많지만, 숙소 콘센트 위치가 애매할 때가 있어서 멀티 어댑터나 작은 멀티탭이 있으면 편합니다.
보조배터리는 위탁수하물이 아니라 기내수하물로 챙겨야 합니다. 고프로, 카메라, 드론을 가져간다면 충전 케이블이 제각각이라 케이블 파우치를 따로 만드는 게 좋아요. 여행 중 제일 자주 잃어버리는 게 충전기와 케이블이더라고요.
유심이나 이심은 공항에서 바로 잡히는 상품을 고르면 이동이 수월합니다. 택시 호출, 지도, 번역, 숙소 연락을 모두 휴대폰으로 하게 되니 데이터는 아끼기보다 넉넉하게 잡는 쪽이 편합니다. 발리는 느긋한 여행지지만, 준비물만큼은 조금 꼼꼼할수록 여행이 더 가벼워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