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지하주차장에서 GV70 한 대가 기둥 옆 자리에 들어가는데, 운전자가 차를 세 번쯤 고쳐 넣더라고요. 보고 있으니 남 일 같지가 않았습니다. 저도 운전 14년 하면서 SUV는 다 비슷하겠지 했다가, 막상 차폭이랑 앞머리 감각 때문에 식은땀 난 적이 꽤 있거든요.
GV70은 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작은 차처럼 막 던져 넣을 차도 아닙니다. 특히 아파트 지하주차장처럼 기둥 간격이 애매하고, 옆 차가 선을 밟아 세워져 있으면 체감 난이도가 확 올라갑니다. 그래서 이 차는 감으로만 대기보다 처음부터 기준점을 잡아두는 게 훨씬 편합니다.
GV70은 차폭 감각부터 잡아야 편합니다
GV70을 주차할 때 제일 먼저 봐야 하는 건 길이가 아니라 폭입니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야가 높아서 차가 생각보다 작게 느껴질 수 있는데, 실제로는 문 열 공간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차는 들어갔는데 내릴 때 몸을 접어야 하는 자리, 은근히 많습니다.
저는 SUV를 주차할 때 양쪽 선을 똑같이 맞추려고 애쓰기보다 운전석 문 열 공간을 먼저 봅니다. 혼자 탔을 때는 조수석 쪽을 살짝 좁게 두더라도 운전석 쪽 공간을 확보하는 게 낫습니다. 반대로 가족이 같이 타면 조수석이나 뒷좌석 문 여는 공간도 같이 봐야 하고요.
- 기둥 옆 자리는 기둥 반대쪽 문 열 공간을 먼저 확인
- 옆 차가 선을 밟았으면 한 칸 더 도는 게 마음 편함
- 주차선 중앙보다 실제 문 열림 폭이 더 중요함
- 벽면 자리는 사이드미러 접힌 뒤 여유까지 계산
후진 주차는 크게 돌고 천천히 꺾는 쪽이 낫습니다
GV70 같은 SUV는 후진 주차할 때 빨리 꺾으면 각이 예쁘게 들어가는 것 같아도, 앞범퍼 쪽이 옆 차나 기둥에 가까워질 때가 있습니다. 특히 통로 폭이 좁은 오래된 상가 주차장에서는 앞쪽이 더 신경 쓰입니다.
제가 제일 덜 고생한 방식은 단순합니다. 목표 자리보다 살짝 앞으로 더 나가고, 차 뒤가 주차칸 입구를 지나쳤다 싶을 때 천천히 핸들을 감는 겁니다. 너무 일찍 꺾으면 안쪽 뒷바퀴가 선을 타고, 너무 늦게 꺾으면 한 번에 못 들어갑니다. 그래도 늦게 꺾은 건 앞으로 빼서 고치기 쉬운데, 일찍 꺾어 붙은 건 괜히 긴장됩니다.
사이드미러 기준점은 꼭 익혀두세요
후방카메라도 좋고 주차 보조 화면도 좋습니다. 그런데 비 오는 날, 렌즈에 물방울 묻은 날, 지하주차장 조명이 번지는 날에는 결국 사이드미러가 제일 믿을 만합니다. GV70은 거울로 뒷바퀴 라인을 보는 습관을 들이면 주차가 꽤 안정됩니다.
주차선이 사이드미러 아래쪽에서 차체와 평행하게 보이면 대체로 안정권입니다. 이때 화면만 보지 말고 양쪽 거울을 번갈아 보는 게 좋습니다. 한쪽은 예쁜데 반대쪽이 선에 붙어 있는 경우가 정말 흔합니다.
좁은 주차장에서는 옵션보다 습관이 먼저입니다
요즘 차들은 주차 보조 기능이 좋아졌습니다. GV70도 주변을 보여주는 화면이나 경고음 덕분에 부담이 많이 줄죠. 근데 솔직히 기능이 좋아질수록 사람이 대충 보게 되는 순간도 생깁니다. 삑삑 소리가 난 뒤에 멈추는 습관보다, 소리 나기 전에 차 위치를 예측하는 습관이 훨씬 안전합니다.
특히 낮은 연석, 휠 스토퍼, 기둥 아래 튀어나온 보호대 같은 건 센서가 늦게 반응하거나 운전자가 화면에서 놓치기 쉽습니다. 휠 긁히는 건 큰 사고는 아니어도 기분이 오래 갑니다. 저는 처음 가는 주차장에서는 속도를 거의 기어가는 수준으로 낮춥니다. 뒤차가 기다려도 어쩔 수 없습니다. 수리비는 뒤차가 내주는 게 아니니까요.
- 후진 전 양쪽 사이드미러 각도 확인
- 경고음이 울리기 전 먼저 멈추는 습관 만들기
- 낮은 연석과 기둥 보호대는 눈으로 한 번 더 보기
- 급하게 넣기보다 한 번 앞으로 빼서 각도 다시 잡기
GV70 주차 자리 고르는 방법도 따로 있습니다
차를 잘 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건 자리를 잘 고르는 겁니다. 운전 오래 하다 보면 압니다. 어려운 자리에 멋지게 넣는 것보다 쉬운 자리를 고르는 사람이 차를 덜 긁습니다.
GV70은 문짝 라인도 예쁘고 차체 존재감도 있어서 옆 차 문콕이 은근히 신경 쓰입니다. 가능하면 카트 보관대 옆, 출입구 바로 앞, 엘리베이터 가까운 자리처럼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곳은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편한 자리는 그만큼 접촉 가능성도 높습니다.
제가 피하는 자리는 이런 곳입니다
- 한쪽 차가 주차선을 밟고 있는 자리
- 기둥과 벽 사이 간격이 애매한 자리
- 경차 전용 칸처럼 폭이 좁게 느껴지는 자리
- 카트 이동 동선 바로 옆 자리
- 출입구 앞이라 사람이 계속 지나가는 자리
반대로 조금 멀더라도 양쪽이 비어 있거나, 한쪽이 벽인데 문 열 공간이 충분한 자리는 꽤 괜찮습니다. 몇 걸음 더 걷는 게 나중에 블랙박스 확인하고 보험사 전화하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과태료 피하려면 주차 가능 표시를 끝까지 봐야 합니다
GV70처럼 차가 눈에 띄는 차는 잠깐 세워둬도 괜히 더 불안합니다. 그런데 과태료는 차종을 가리지 않죠. 특히 상가 앞 도로, 어린이보호구역 주변, 소화전 근처, 횡단보도 모서리 쪽은 잠깐도 위험합니다. 단속 차량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갑니다.
제가 겪어보니 제일 억울한 건 “다들 세워놨길래 괜찮은 줄 알았다”는 상황입니다. 남들이 세웠다고 합법은 아닙니다. 주차 가능 시간, 요일, 방향, 거주자 우선 구역 표시를 끝까지 봐야 합니다. 표지판 하나에 평일, 토요일, 공휴일 조건이 같이 붙어 있으면 대충 보면 놓치기 쉽습니다.
GV70을 편하게 타려면 운전 실력보다 생활 습관이 더 크게 작용할 때가 많습니다. 한 번에 넣으려고 무리하지 않고, 애매한 자리는 그냥 지나치고, 표지판은 끝까지 읽는 것. 별것 아닌데 이게 차를 오래 깨끗하게 타는 쪽으로 꽤 큰 차이를 만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