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 효심공원, 삼국사기 최초 효자 향덕과 이복의 발자취
충청남도 공주시에 위치한 효심공원은 우리나라 문헌상 최초의 효자로 기록된 향덕과 고려시대 효자 이복의 효행을 기리는 테마공원입니다. 이곳은 충남역사박물관 인근에 자리해 있어 역사 탐방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명소로 손꼽힙니다.
새천년을 기념하는 새즈믄해 기념거리
공원 입구에는 '새즈믄해 기념거리'라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새즈믄해'는 순우리말로 1000을 뜻하는 '즈믄'과 새천년을 의미하는 말로, 2000년 새천년을 기념해 전국 주요 도시에 조성된 기념거리 중 하나입니다. 공주 지역에서는 효심공원과 국고개 문화거리 일대가 이에 해당합니다.
효심공원의 주요 조형물과 상징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효열문을 지나 왼편에 철로 만든 5단 구조의 모던한 효원탑이 눈에 띕니다. 이 탑은 평면 종이를 입체적으로 접은 듯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향덕의 숭고한 효행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효원탑 뒤편에는 청동으로 제작된 효행상이 자리해 있습니다. 이 동상은 고려시대 공주 지역의 전설적인 효자인 이복의 효심을 표현한 작품으로, 국그릇을 들고 눈물을 흘리는 청년과 주변의 사슴, 학, 거북, 잉어가 함께 조형되어 있습니다.
향덕, 삼국사기에 기록된 최초의 효자
향덕은 통일신라 시대 웅천주 판적향(현 공주시 소학동 일대) 출신으로, 아버지 선과 함께 온화하고 효성 깊은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755년 기근과 역병이 돌던 시기에 부모님이 병들자, 향덕은 자신의 살을 베어 국을 끓여 드리고 어머니의 종기 고름을 입으로 빨아내어 병을 낫게 했습니다.
이러한 효행은 마을 관리와 웅천주를 거쳐 경덕왕에게 보고되었고, 왕은 벼 300섬과 집, 농사지을 토지를 하사하며 공식적으로 효행을 기리는 비석을 세웠습니다. 이 비석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정려 기록으로, 현재 공주시 소학동 76-6번지에 원본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효심공원에 전시된 향덕비는 모사본입니다.
향덕의 희생과 효심은 그의 핏자국이 흐른 냇가가 '혈흔천'이라 불리게 했고, 이 지명은 현재 공주시 소학동의 '흥천'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복과 국고개의 전설
고려시대 공주 관아 아전 이복은 가난한 어머니를 정성껏 봉양했습니다. 어느 날 관아 잔치에서 얻은 고기국을 눈 먼 어머니께 드리려다 겨울 얼음길에서 넘어져 국을 쏟고 말았습니다. 이복은 자책하며 울었고, 이 사건이 있던 고개는 '국고개'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효행상 주변의 사슴, 학, 거북은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 동물이며, 잉어는 이복이 금강 얼음을 깨고 잡아 어머니 병을 낫게 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동물들은 이복의 효심과 어머니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복비와 향덕비의 역사적 가치
이복비는 고려 말엽에 세워졌으며, 원래 옥룡동 비선거리에 있었으나 1978년과 2016년에 각각 옮겨져 현재 효심공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향덕비는 경덕왕 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나 일부 비문은 영조 17년(1741)에 다시 작성된 것입니다.
효심공원과 주변 관광지
효심공원은 충청남도역사박물관과 공주 중동성당과 인접해 있어 공주 구도심 도보 여행 코스로 적합합니다. 역사와 전통이 깃든 이곳에서 삼국사기 최초의 효자 향덕과 고려시대 효자 이복의 이야기를 되새기며 조용한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공주시 국고개길 37에 위치한 효심공원은 효의 가치를 체험하고자 하는 방문객들에게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