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극장 예매표를 열어보면 9월 말 개봉작들이 아직 힘을 쓰는 와중에 10월 신작이 하나씩 끼어드는 흐름이 보입니다. 10월 개봉영화를 고를 때는 새 영화라는 이유만 보기보다, 현재 박스오피스와 상영관 배정을 같이 보는 편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10월 초 극장가는 아직 9월 개봉작이 강합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10월 2일 기준으로는 암살자(들)이 일일 관객 약 6만 8천 명, 누적 약 189만 명으로 1위를 지켰습니다. 그 뒤를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과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각각 약 6만 명대 관객으로 바짝 따라붙었습니다.
이 흐름이 중요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10월 개봉영화가 새로 들어와도 첫 주 상영관을 넉넉하게 가져가려면 기존 흥행작을 밀어내야 합니다. 현재는 부활남: 더 레드, 오디세이, 가능한 사랑, 옵세션, 인턴까지 상위권에 남아 있어 좌석 경쟁이 꽤 빡빡한 편입니다.
첫째 주 신작은 가족 관객과 장르 관객이 갈립니다
10월 1일에는 한국 드라마·코미디 가족은 아니고가 먼저 문을 열었습니다. 10월 3일에는 디거와 극장판 래브라도: 망고축제를 지켜라가 눈에 띕니다. 특히 래브라도 극장판은 전체 관람가에 러닝타임이 약 64분이라 어린이 관객과 보호자가 부담 없이 고르기 좋은 쪽입니다.
반대로 디거는 배우와 감독 이름값으로 관심을 모으는 작품입니다. 가족 단위 영화와 같은 날 들어오지만 관객층은 완전히 다릅니다. 주말 낮 시간대는 애니메이션, 저녁 시간대는 성인 관객용 드라마나 장르물이 나뉘어 배치될 가능성이 큽니다.
10월 7일부터 14일까지는 취향 차이가 더 뚜렷합니다
10월 7일 라인업에는 퓨리어스, 입에 대한 앙케트, 홀리보이, 다이노 패밀리: 사고뭉치 공룡 탐험대가 들어옵니다. 퓨리어스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 액션·스릴러 관객 쪽이고, 입에 대한 앙케트는 공포 장르, 다이노 패밀리는 가족 애니메이션 수요를 노립니다.
10월 8일에는 룩백이 개봉 일정에 올라 있습니다. 창작, 우정, 성장담을 좋아하는 관객에게 맞는 작품이고, 원작 인지도가 있는 만큼 초반 관객 반응이 관람 선택에 꽤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10월 9일 프란체스코, 10월 14일 전자오락수호대와 퍼플 스왈로우도 이어집니다.
중후반부에는 한국영화 선택지가 많아집니다
10월 중순 이후에는 한국영화 비중이 확 올라갑니다. 쉘위런은 다큐멘터리 쪽이고, 10월 21일 전후로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눈 둘 데가 없네, 스틸레이, 실낙원, 여전히 찬란하게, 킬링타임 같은 작품들이 예정돼 있습니다.
10월 28일에는 7데이즈 7피플, 매쉬빌, 수능, 출제의 비밀, 에디 앨리스: 테이크, 흐르는 여정 등이 붙어 있습니다. 제목만 봐도 범죄, 코미디, 다큐멘터리, 드라마가 섞여 있어 10월 개봉영화는 대작 한두 편보다 여러 편을 골라보는 달에 가깝습니다.
보기 전에는 이 세 가지를 보면 편합니다
- 상영관 수: 관심작이어도 개봉 첫 주 상영관이 적으면 금방 시간표가 줄어듭니다.
- 관람 등급: 10월에는 전체 관람가 애니메이션과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물이 함께 들어와 동행자 확인이 필요합니다.
- 현재 흥행작 잔류 여부: 암살자(들),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디세이처럼 좌석을 오래 잡는 작품이 있으면 신작 시간표가 예상보다 적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10월 초에는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먼저 따라가고, 둘째 주부터는 취향별 신작을 고르는 방식이 좋아 보입니다. 가족 관객은 래브라도와 다이노 패밀리, 장르물을 좋아한다면 퓨리어스와 입에 대한 앙케트, 한국영화 흐름을 챙긴다면 전자오락수호대 이후의 10월 하순 라인업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번 달 극장가는 크게 한 편으로 몰리는 느낌보다, 자기 취향을 아는 사람이 더 잘 고르는 달에 가깝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