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휴에 극장 시간표를 보다 보면 하루 사이에 1위 영화가 바뀌는 일이 꽤 자주 보입니다. 2026년 10월 4일 일일 박스오피스도 그런 흐름이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허진호 감독의 범죄 드라마 '암살자(들)'이 하루 18만8432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10월 4일 박스오피스 1위는 어떤 영화였나요?
'암살자(들)'은 10월 4일 하루 매출 18억7676만6590원, 스크린 1129개, 상영횟수 3446회를 기록했습니다. 단순히 제목만 1위에 올라온 게 아니라, 관객수와 매출 모두에서 주말 극장가의 중심에 선 셈입니다. 전날 누적 관객이 이미 200만 명을 넘긴 상태였고, 4일 관객까지 더하면 223만 명대에 들어선 흐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
- 1위: 암살자(들) - 18만8432명
- 2위: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 14만1144명
- 3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 12만8659명
- 4위: 오디세이 - 5만2973명
- 5위: 부활남: 더 레드 - 4만4720명
숫자만 보면 1위와 2위의 차이는 4만7000명 정도입니다. 엄청나게 벌어진 독주는 아니지만, 추석 연휴 이후에도 성인 관객층이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왜 다시 1위로 올라섰을까요?
재밌는 건 전날인 10월 3일에는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 20만4393명으로 1위였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하루 뒤에는 '암살자(들)'이 18만8432명으로 다시 앞섰습니다. 가족 관객이 몰리는 애니메이션은 토요일 낮 시간대에 강하게 터지고, 실화 소재의 범죄 드라마는 저녁·심야 관객과 성인 관객층에서 버티는 그림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상영횟수를 같이 보면 더 선명합니다. 10월 4일 '치이카와'는 3806회 상영돼 '암살자(들)'보다 회차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관객수는 '암살자(들)'이 더 높았습니다. 회차당 관객으로 거칠게 나누면 '암살자(들)'은 약 55명, '치이카와'는 약 37명 수준입니다. 같은 1회 상영이라도 좌석을 채우는 힘은 '암살자(들)' 쪽이 더 강했던 날입니다.
관람 전 알아두면 좋은 기본 정보는 무엇일까요?
실화 소재와 영화적 가정이 함께 갑니다
'암살자(들)'은 1974년 광복절 행사 중 벌어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입니다. 영화는 사건 현장, 공식 기록, 남겨진 의문을 따라가는 추적극의 형태를 취합니다. 다만 관람할 때는 역사 다큐멘터리라기보다 범죄 드라마의 문법으로 재구성된 영화라는 점을 알고 들어가는 편이 낫습니다. 실제 사건을 다룬 작품일수록 관객마다 받아들이는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러닝타임과 관람등급도 체크할 만합니다
러닝타임은 약 130분이고, 관람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장르가 범죄·드라마인 만큼 총격, 물리적 충돌, 긴장감 있는 대화 장면이 중심에 놓입니다. 액션의 쾌감만 기대하고 들어가면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고, 반대로 사건의 이면을 따라가는 추적극을 좋아한다면 몰입할 지점이 많습니다.
경쟁작 흐름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은 전체 관객층보다 팬덤과 가족 관객의 움직임이 뚜렷한 작품입니다. 개봉 초반에는 굿즈, 캐릭터 팬덤, 낮 시간대 관람 수요가 강하게 작동합니다. 그래서 하루 1위에 오를 만큼 폭발력은 있지만, 평일 저녁까지 힘이 이어지는지는 조금 더 봐야 합니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12만8659명으로 3위에 자리했습니다. '암살자(들)'과 같은 9월 23일 개봉작이고, 장르도 범죄·드라마 쪽에 가깝습니다. 다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점이 관객 폭을 제한합니다. 성인 관객의 선택을 놓고 경쟁하지만, 접근성에서는 '암살자(들)'이 조금 더 넓은 편입니다.
'오디세이'는 8월 개봉작인데도 5만 명 넘는 관객을 유지했습니다. 개봉한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4위권에 남아 있다는 건 장기 흥행작의 힘입니다. 신작 중심으로 빠르게 갈아타는 박스오피스에서 이런 작품이 버티고 있으면 상위권 신작들의 스크린 확보에도 영향을 줍니다.
예매 전에 어떤 관점으로 보면 좋을까요?
'암살자(들)'을 볼지 고민한다면 두 가지를 먼저 생각하면 좋습니다. 첫째, 실화 소재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확장한 작품을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는지입니다. 둘째, 논란 자체보다 영화의 장르적 완성도와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싶은지입니다. 박스오피스 1위라는 숫자는 관심의 크기를 보여주지만, 내 취향과 맞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단순한 흥행작이라기보다, 관객이 보고 난 뒤 이야기를 계속 나누게 만드는 작품에 가깝다고 봅니다. 130분을 정치적 논쟁으로만 소비하기엔 배우와 연출의 무게가 있고, 동시에 민감한 실화 소재라는 부담도 분명히 남습니다. 그래서 지금 극장에서 고른다면 순위만 보고 들어가기보다, 이 영화가 사건을 어떤 시선으로 재구성하는지 알고 보는 편이 훨씬 덜 흔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