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여아 심정지 사고, 아이 수술 전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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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여아 심정지 사고, 아이 수술 전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얼마 전 아이 안과 진료를 따라간 적이 있는데, 대기실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 ‘간단한 수술이면 괜찮겠죠’였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눈 수술이라는 말도 걱정되지만, 그래도 짧게 끝난다는 설명을 들으면 마음을 애써 놓게 됩니다. 그런데 울산에서 전해진 27개월 여아 심정지 소식은 ‘간단한 수술’이라는 표현 앞에서 우리가 무엇을 더 물어봐야 하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무슨 일이 알려졌나요?

연합뉴스 보도와 경찰·소방당국 설명에 따르면, 2026년 10월 2일 오전 울산 중구의 한 안과병원에서 생후 27개월 여아가 전신마취 중 심정지를 일으켰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아이는 안검내반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검내반은 속눈썹이 눈 안쪽으로 향해 각막을 자극하는 증상입니다. 아이에게 반복적인 충혈이나 상처가 생기면 수술을 권유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도된 내용만 놓고 보면 아이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고, 심박은 회복됐지만 10월 6일 보도 기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보호자는 병원 관계자들을 고소했고,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의료기록과 마취 관련 기록을 확보해 사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산소 공급 과정의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보도됐지만, 정확한 책임과 원인은 수사와 의학적 판단으로 확인돼야 합니다.

왜 부모들이 더 불안해졌을까요?

이 사건이 크게 다가오는 이유는 수술 부위가 눈이어서가 아니라, 아이가 전신마취 상태였다는 점입니다. 사실 부모가 체감하는 위험은 수술 이름보다 마취 방식에서 더 크게 갈릴 때가 많습니다. 몇 분짜리 처치라도 아이가 의식이 없는 상태가 되면 호흡, 산소포화도, 혈압, 맥박 같은 지표를 계속 봐야 합니다.

특히 27개월 아이는 몸집이 작고 상태 변화를 말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어른처럼 가슴이 답답하다거나 숨쉬기 힘들다고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소아 전신마취는 아이의 기도와 호흡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장비, 인력, 대응 절차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도 감시 하 전신마취는 산소포화도 감시와 응급 상황 대비가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이건 겁을 주려는 이야기가 아니라, 짧은 수술일수록 준비가 단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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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CCTV 제도는 어떻게 작동하나요?

보건복지부 안내에 따르면 전신마취나 진정처럼 환자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수술을 하는 의료기관은 수술실 내부에 CCTV를 설치해야 합니다. 또 환자나 보호자가 요청하면 수술 장면을 촬영해야 합니다. 다만 이 제도는 모든 수술을 자동으로 녹화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요청과 동의 절차가 중요하고, 법에서 정한 거부 사유가 있으면 병원은 그 사유를 설명하고 기록해야 합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수술실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당시 영상이 녹화되지 않았다는 병원 측 입장이 보도됐습니다. 여기서 시민들이 느끼는 허탈감이 큽니다. 제도가 있어도 실제 순간에 작동하지 않으면 보호자에게 남는 것은 의료기록과 관계자 진술뿐이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실제 영상 존재 여부와 녹화 여부를 확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달라지는 부분은 꽤 현실적입니다. 아이가 전신마취나 수면마취로 수술을 받는다면 CCTV 촬영 요청을 구두로만 넘기지 말고 병원 절차 안에서 남겨야 합니다. 촬영 영상은 30일 이상 보관되는 구조지만, 분쟁 가능성이 생기면 보관 연장 요청이 필요한 상황도 생길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당장 영상을 마음대로 볼 수 있는 제도는 아니라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 수술 전에는 무엇을 물어봐야 할까요?

병원을 불신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부모가 확인해야 할 질문은 조금 더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수술은 몇 분 걸리나요’에서 끝나지 않고, ‘마취는 누가 담당하나요’, ‘마취 중 어떤 장비로 상태를 보나요’, ‘응급 상황이 생기면 어느 병원으로 어떻게 이송하나요’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 전신마취가 꼭 필요한 이유와 다른 선택지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 마취 담당 의료진이 누구인지, 수술 중 계속 관찰하는지 묻습니다.
  • 산소포화도, 혈압, 심전도 같은 기본 감시장치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확인합니다.
  • 응급 장비와 이송 협력 병원이 실제로 준비돼 있는지 묻습니다.
  • CCTV 촬영 요청 방식과 영상 보관 절차를 수술 전에 확인합니다.

근데 현실적으로 진료실에서 이런 질문을 길게 꺼내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의사에게 따지는 것처럼 보일까 봐 망설이는 부모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의식 없는 상태가 되는 절차라면, 부모가 물어보는 건 예민한 행동이 아니라 보호자로서 해야 할 확인입니다. 좋은 병원이라면 이런 질문을 불편해하기보다 차분히 설명해 주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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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이 남긴 생활 속 과제

안검내반 같은 질환은 방치하면 각막 자극이나 시력 발달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 자체를 무조건 미룰 일은 아닙니다. 필요한 수술은 받아야 합니다. 다만 수술의 필요성과 마취의 필요성은 따로 들어봐야 합니다. 수술이 작다고 해서 마취 위험까지 작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번 울산 안과 여아 심정지 사고는 아직 조사 중인 사안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잘못을 단정하기보다, 지금 단계에서는 사실관계와 제도의 빈틈을 나눠 봐야 합니다. 보호자는 수술 전 설명을 충분히 듣고 기록으로 남길 권리가 있고, 의료기관은 환자 안전 절차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한다는 신뢰를 보여줘야 합니다. 아이를 병원에 맡기는 순간 부모가 바라는 건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때 바로 알아차리고, 바로 대응하고, 나중에라도 그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기본적인 안전망입니다.

안과 여아 심정지 사고, 아이 수술 전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