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길 따라 만난 춘포

억새길 따라 만난 춘포

은빛 억새가 펼쳐진 만경강과 근대역사·문화가 남아 있는 춘포가 자전거길로 이어졌다. 익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만경강 타go! 즐기go! RIDE IKSAN’ 행사가 2026년 10월 3일 만경강문화관과 춘포 일원에서 진행됐다.

행사는 만경강문화관에서 출발해 춘포역까지 편도 7km를 자전거로 달린 뒤, 춘포의 주요 역사·문화 공간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수도권에서 온 200명을 포함해 약 400명의 라이더가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만경강의 가을 풍경을 감상하고 춘포의 근대문화유산을 둘러보며 익산의 자연과 역사를 함께 만났다.

라이더가 모인 만경강문화관

출발지는 만경강문화관 광장이었다. 만경강문화관은 만경강의 역사와 문화, 생태를 알리는 공간이자 강변 자전거길을 이용하는 라이더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

행사 시간이 다가오자 자전거를 준비한 참가자들이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출발에 앞서 마련된 축하 공연에서는 통기타 듀엣이 ‘기차와 소나무’를 시작으로 ‘날아라’, ‘애타는 마음’, ‘가을이 오면’을 연주했다. 기타 반주와 노래가 이어지면서 광장에는 가을 나들이에 어울리는 경쾌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행사 시작을 알리는 기념식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자전거 운행에 필요한 안전교육을 받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이어 출발선에 모여 만경강과 춘포를 잇는 주행을 준비했다.

약 400명이 함께하는 행사인 만큼 안전한 이동을 위해 참가자들은 20명 단위의 조로 나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출발했다. 진안에서 단체로 참가한 팀이 선두에 섰고, 첫 번째 조부터 차례로 만경강변 자전거길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만경강 억새길을 달리다

만경강문화관에서 춘포역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편도 약 7km다.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따라 이동하면서 활짝 핀 억새와 만경강의 넓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평탄하고 시야가 열린 강변 풍경은 참가자들이 비교적 여유롭게 주행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구 만경교를 지나자 철교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일대에서는 익산의 철도 역사를 보여주는 구조물과 강변 풍경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철도 주변까지 피어난 억새는 바람에 흔들렸고, 오래된 교량과 가을 식생이 어우러져 계절감을 더했다.

물길을 건너는 구간에서는 자전거가 제방도로와 비슷한 높이로 이동했다. 좌우가 넓게 트이면서 시선은 강과 들판 너머까지 이어졌다.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강변과 제방은 만경강 자전거길의 개방감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제방도로 가까이까지 자란 억새는 바람이 불 때마다 가볍게 몸을 숙였다. 은빛 억새가 한 방향으로 흔들리며 물결 같은 장면을 만들었고, 참가자들은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춘포 방향으로 이동했다.

춘포가 가까워지는 지점에서는 일부 참가자들이 쉼터에 자전거를 세우고 주변 경관을 살펴봤다. 달리는 동안 스쳐 지나갔던 억새밭도 잠시 멈춰 바라보면 한층 넓고 차분하게 펼쳐졌다. 억새 사이에는 산책로가 이어져 강변의 가을 풍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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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강변과 황금 들판

제방을 기준으로 안쪽과 바깥쪽의 풍경은 서로 다른 색을 띠었다. 만경강 안쪽에서는 억새가 은빛 물결을 만들었고, 바깥쪽에서는 노랗게 익은 벼가 넓은 황금빛 들판을 이루고 있었다.

한쪽에는 만경강의 은빛 억새가, 다른 한쪽에는 수확을 앞둔 황금 들판이 펼쳐지며 익산의 가을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자전거길은 두 풍경 사이를 지나 춘포의 역사·문화 공간으로 연결됐다.

참가자들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이동했고, 강변과 농촌 경관은 주행 방향에 따라 차례로 모습을 바꿨다. 자연을 감상하는 자전거 코스와 지역 역사 탐방이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특징이었다.

춘포에서 시작된 문화 탐방

만경강 구간을 지나 춘포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문화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춘포를 대표하는 다섯 곳을 둘러보는 스탬프 투어 방식으로 운영됐다.

첫 방문지는 금촌농장이었다. 금촌농장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운영했던 농장으로 소개됐으며, 현재는 카페 춘포로 사용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건물에 남아 있는 당시의 흔적을 살펴본 뒤 인근 춘포도정공장으로 이동했다.

춘포도정공장은 일제강점기 이 지역에서 생산된 벼를 현미로 가공해 일본으로 반출하던 시설이었다. 현재 건물은 미술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과거 농업 생산과 수탈의 역사를 보여주던 공간이 문화예술을 접하는 장소로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춘포의 시간적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탐방은 호소가와농장가옥과 봄나루문화센터를 거쳐 춘포역으로 이어졌다. 각각의 공간은 춘포에 남아 있는 근대역사와 지역문화를 연결해 보여주는 탐방지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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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춘포역에 닿다

스탬프 투어의 목적지는 춘포역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로 소개된 춘포역사는 폐역이 된 뒤에도 기존 자리를 지키며 지역의 근대 철도 역사를 전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자전거로 이동한 만경강의 자연경관과 춘포역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근대문화유산을 한 흐름 안에서 살펴봤다. 자전거 주행이 단순한 체육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의 역사적 장소를 직접 찾아가는 이동 수단으로 활용됐다.

스탬프 투어를 마친 참가자들에게는 춘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 지급됐다. 이는 행사 참가자들의 지역 내 이용을 유도해 춘포의 상권에도 활기를 더하려는 구성으로 마련됐다.

춘포역 광장의 공연과 마켓

춘포역 광장에는 공연 무대가 설치됐고, 무대 주변에는 작은 마켓이 열렸다. 맞은편에는 만경강 자전거길을 달려온 참가자들을 위한 점심 식사가 준비됐다. 라이더들은 식사를 하며 여러 장르의 무대를 관람했다.

첫 순서로 가수 난희가 무대에 올라 ‘인생길’과 ‘밤차’, 메들리 곡을 연이어 불렀다. 노래가 이어지자 객석은 자전거 주행을 마친 참가자들의 박수와 호응으로 활기를 띠었다.

이어 난타팀이 힘찬 연주를 선보였다. 빠른 장단과 역동적인 동작이 광장에 울려 퍼지면서 공연장의 분위기도 한층 고조됐다. 야외무대의 개방감과 타악기의 울림이 어우러져 참가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퓨전국악 그룹 아트룸의 공연도 이어졌다. 장구와 대금, 태평소 등 전통악기와 피아노가 함께 어우러진 반주에 맞춰 여러 국악곡을 선보였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제주도 민요 ‘너영나영’을 들려줬다.

공연장 뒤편에서 어린이들에게 풍선 동물을 만들어주던 두창균 마술사는 이후 무대에 올라 다양한 마술을 선보였다. 음악과 난타, 퓨전국악, 마술로 이어진 프로그램은 춘포역 광장을 여러 세대가 함께 머무를 수 있는 행사 공간으로 만들었다.

자연과 역사를 이은 자전거길

공연 관람과 점심 식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자전거 반납을 위해 다시 만경강문화관으로 향했다. 같은 길을 되돌아가는 일정이었지만 진행 방향이 바뀌면서 강변과 들판, 철교가 출발 때와는 다른 순서와 각도로 나타났다.

‘만경강 타go! 즐기go! RIDE IKSAN’은 만경강의 가을 자연과 춘포의 근대역사·문화를 약 7km의 자전거길로 연결한 행사였다. 참가자들은 억새가 펼쳐진 강변을 달리고, 춘포의 역사 공간을 둘러보고, 지역 공연과 마켓을 함께 경험했다.

행사 동선에는 만경강문화관과 구 만경교, 철교 주변, 만경강 제방, 춘포의 근대문화 공간, 춘포역이 차례로 포함됐다. 자연경관 감상과 역사 탐방, 문화공연, 지역 상권 이용을 하나의 일정으로 묶어 익산의 여러 모습을 소개했다.

주요 장소 정보

장소위치특징
만경강문화관전북특별자치도 김제시 백구면 번영로 2055행사 출발지이자 만경강의 역사·문화·생태를 소개하는 공간
춘포역 폐역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춘포면 춘포1길 17-1춘포 문화 탐방의 목적지로 활용된 근대 철도 역사 공간

만경강문화관에서 춘포역까지의 편도 구간은 약 7km다. 행사에서는 단체 참가자의 안전을 고려해 20명 단위로 조를 편성하고 간격을 두어 출발했다. 만경강변의 억새와 들판, 춘포의 근대문화유산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동선으로 운영됐다.

억새길 따라 만난 춘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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