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에 모인 청년 10명의 여정
2026년 9월 18일 광양읍 예담창고에서 달그락맹그락 5기 수료식이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년 10명은 3주 동안 광양에 머물며 지역 자원을 살피고, 로컬 식음료 창업 아이템을 기획해 시제품으로 구현했다.
참가자들이 내놓은 결과물에는 광양의 식재료와 지역적 특색이 담겼다. 청년들은 광양의 공간을 직접 둘러보고 음식을 맛보며 얻은 경험을 제품 구상과 조리법 개발, 브랜드 이야기 구성에 활용했다. 수료식장은 과정을 마친 참가자들과 이들이 완성한 시제품으로 활기를 띠었다.
아이디어가 자란 청년공작소
달그락맹그락 참가자들의 활동 거점은 달그락 청년공작소였다. 깔끔하게 정돈된 건물 외벽과 입구의 알록달록한 간판이 방문객을 맞는 이곳에서 청년들은 매일 지역 자원을 연구하고 창업 아이템을 구체화했다.
청년공작소 내부의 공유 조리실은 5기 로컬 식음료 창업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공간이다. 조리 설비가 갖춰진 이곳에서 참가자들은 광양 매실과 백운산 고사리, 제피, 밤 등 향토 식재료를 직접 손질했다. 재료를 다듬고 끓이고 볶는 과정을 거듭하며 여러 조리법을 시험했고, 구상 단계의 아이디어를 실제 음식으로 발전시켰다.
3주 동안 공유 조리실에는 음식이 익어가는 냄새와 조리 도구가 부딪치는 소리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같은 재료라도 배합과 조리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를 확인하며 시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광양의 농산물과 식문화를 창업 아이템에 담기 위한 반복적인 실험이 이곳에서 진행됐다.
창업의 윤곽을 다듬은 창의실
공유 조리실 맞은편에는 창의실이 자리한다. 파티션으로 구분된 업무 공간에는 참가자들이 사용한 노트북과 각종 자료, 시제품 포장 견본이 놓여 있었다. 조리실에서 제품의 맛을 가다듬었다면 창의실에서는 상품의 이름과 포장, 브랜드 이야기를 정리했다.
참가자들은 낮 동안 광양 곳곳을 살핀 뒤 창의실로 돌아와 현장에서 확인한 내용을 정리했다. 지역 자원과 제품 사이의 연결점을 찾고, 소비자에게 전달할 이야기를 다듬으며 창업 구상을 구체적인 형태로 발전시켰다. 공간 곳곳에 남은 자료와 견본은 짧은 기간 동안 이어진 고민과 작업 과정을 보여줬다.
생활과 작업을 연결한 거주 공간
청년들이 3주간 생활한 거주 공간도 청년공작소 활동을 뒷받침했다. 채광이 들어오는 창가에는 참가자들이 함께 대화를 나누거나 간단한 차를 마실 수 있는 바 테이블이 마련돼 있었다. 세탁기와 건조기 등 장기 체류에 필요한 생활 편의시설도 갖춰졌다.
다른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며 창업 준비와 광양 체류에 집중했다. 작업이 끝난 뒤에는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다음 일정과 제품 개발 방향을 논의했다.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일한 경험은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청년들이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서로 다른 출발점이 광양에서 만나다
수료식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함께 음식을 나누며 지난 3주를 돌아봤다. 수료식 준비를 위해 이른 시간부터 움직인 참가자들에게 피로가 엿보였지만, 대화가 이어지자 함께 지낸 시간과 작업 과정에서 생긴 뒷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갔다.
광양을 찾은 이유는 참가자마다 달랐다. 로컬 창업을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 내려온 청년이 있었고, 최근 보성으로 귀촌한 뒤 현지에서 시작할 창업 공간을 구상하며 운영 경험과 방법을 익히기 위해 참여한 청년도 있었다.
서로 다른 생활 기반과 목표를 가진 참가자들은 광양이라는 공통된 장소에서 만났다. 3주 동안 같은 재료를 연구하고 시제품을 만들면서 각자의 구상을 공유했으며, 동료의 계획과 도전을 응원했다. 짧은 체류였지만 함께 작업하고 생활한 시간은 참가자들 사이에 유대감을 형성했다.
와인동굴에서 확인한 관광 콘텐츠
참가자들은 광양의 대표 관광지인 광양와인동굴도 둘러봤다. 서늘한 동굴 터널을 따라 와인병을 활용한 예술 전시와 미디어아트 전시가 이어졌고, 이국적인 벽화 아래에는 와인족욕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산업 시설의 흔적을 활용한 동굴형 공간 안에서 전시와 체험 콘텐츠를 차례로 접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터널을 이동하며 작품을 살펴보고 와인족욕을 체험했다. 광양 체류는 식재료 연구와 제품 개발뿐 아니라 지역의 문화·관광 공간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으로도 이어졌다.
숯불닭구이로 나눈 광양의 맛
3주간의 광양 이야기를 정리하는 자리에는 광양 숯불닭구이가 올랐다. 양념이 밴 닭고기를 달궈진 석쇠에 올리자 숯불 향과 함께 굽는 소리가 퍼졌고, 참가자들은 노릇하게 익은 닭고기를 나눠 먹으며 일정을 돌아봤다.
광양 숯불닭구이는 광양불고기와 함께 지역에서 접할 수 있는 음식 가운데 하나다. 참가자들에게 이 식사 자리는 광양의 맛을 경험하는 동시에 3주 동안 함께한 동료들과 마지막 시간을 나누는 자리였다.
낯섦이 따뜻한 기억으로 바뀐 시간
참가자 이예지 씨는 수도권에서 생활하다 처음 광양에 왔을 때 모든 것이 다소 낯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머물러 보니 광양을 따뜻하고 정겨운 사람 사는 동네로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참가자 오X하 씨는 광양에 머무는 동안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인심을 곳곳에서 확인했다고 전했다. 시장과 식당 등에서 주민들이 먼저 다가와 살펴준 점이 인상적이었으며, 광양 사람들의 친절함에 놀라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에게 처음에는 낯선 타지였던 광양은 3주의 생활과 작업을 거치며 따뜻한 사람과 친절한 인심이 있는 지역으로 기억됐다. 이들은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시제품 개발, 문화·관광 공간 탐방, 공동생활을 통해 광양을 여러 각도에서 경험했다.
달그락맹그락 5기의 공식 일정은 수료식과 함께 마무리됐다. 광양시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와 지역 자원을 연구하고 새로운 창업 가능성을 모색한 청년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