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100년의 발자취

한글날 100년의 발자취

매년 10월 9일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의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의 연구와 보급을 장려하는 한글날입니다. 2026년은 훈민정음 반포를 기리는 첫 기념행사가 열린 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1926년 시작된 기념일은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이름과 날짜를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가갸날’로 출발해 ‘한글날’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여러 차례 날짜가 조정된 끝에 10월 9일로 자리 잡았습니다. 국립한글박물관과 국립국어원의 설명을 토대로 그 변화 과정과 일상에서 혼동하기 쉬운 우리말을 정리했습니다.

백성을 위해 만든 훈민정음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만든 훈민정음의 반포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세종대왕은 당시 우리말과 한문이 서로 달라 백성들이 자신의 뜻을 글로 제대로 표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기고 새로운 문자를 만들었습니다.

‘훈민정음’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세종대왕이 1443년에 창제한 문자의 이름이고, 다른 하나는 이 문자를 설명하기 위해 1446년에 간행한 책 《훈민정음》의 이름입니다.

구분의미
문자 훈민정음세종대왕이 1443년에 창제한 새로운 문자
책 《훈민정음》새 문자를 설명하기 위해 1446년에 간행한 책

훈민정음 반포 480주년이었던 1926년, 조선어연구회가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면서 오늘날 한글날로 이어지는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첫 이름은 가갸날

첫 기념행사가 열린 1926년에는 ‘한글날’이 아닌 ‘가갸날’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조선어연구회는 1926년 11월 4일 《세종실록》의 기록을 근거로 음력 9월 29일을 훈민정음 반포일로 보고 첫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가갸날이라는 명칭은 당시 한글 교육에 널리 쓰이던 반절표의 첫 행인 ‘가갸거겨고교구규’에서 비롯된 것으로 봅니다. 그 가운데 첫 두 글자인 ‘가갸’를 기념일의 이름으로 삼은 것입니다. 당시 사람들이 한글을 익히며 친숙하게 접했던 표현이 기념일 명칭에 반영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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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로 바뀐 이름

가갸날이라는 이름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1927년 조선어연구회가 잡지 《한글》을 간행하는 등 ‘한글’이라는 명칭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1928년부터 가갸날을 한글날로 바꾸어 부르게 됐습니다. 1926년 첫 행사의 이름이었던 가갸날이 2년 뒤 오늘날 익숙한 한글날로 달라진 것입니다.

10월 9일이 된 과정

한글날의 날짜도 처음부터 10월 9일로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1926년 첫 기념식에서는 《세종실록》을 바탕으로 음력 9월 29일을 기념일로 삼았습니다. 이후 날짜를 양력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10월 29일과 10월 28일로 조정되기도 했습니다.

날짜를 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된 것은 1940년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이었습니다. 해례본의 정인지 서문에는 《훈민정음》이 1446년 음력 9월 상순에 간행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 기록을 토대로 상순의 마지막 날인 음력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10월 9일이 한글날로 지정됐습니다. 광복 뒤인 1945년부터는 10월 9일에 한글날 기념행사가 열리기 시작했고, 같은 날짜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기주요 내용
1926년음력 9월 29일을 기준으로 첫 가갸날 기념식 개최
1928년가갸날을 한글날로 바꾸어 부르기 시작
1940년《훈민정음》 해례본 발견
1945년 이후10월 9일에 한글날 기념행사 개최
2026년첫 기념행사로부터 10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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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사과의 의미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일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우리말의 정확한 뜻을 살피는 일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익숙한 단어라도 문맥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불편을 드려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문장에서 ‘심심하다’를 ‘할 일이 없어 지루하다’는 뜻으로만 이해하면 문장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심하다’에는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따라서 ‘심심한 사과’는 매우 깊고 간절한 사과를 뜻하고, ‘심심한 감사’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감사를 의미합니다.

  • 심심한 사과: 매우 깊고 간절한 사과
  • 심심한 감사: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감사

다르다와 틀리다

‘다르다’와 ‘틀리다’도 일상에서 자주 혼동하는 표현입니다. 서로의 생각이나 모습이 같지 않다는 의미를 나타낼 때는 ‘틀리다’보다 ‘다르다’를 쓰는 것이 맞습니다.

표현뜻
다르다비교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않다
틀리다셈이나 사실 등이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않을 때는 ‘다르다’를 사용하고, 정답이나 사실이 맞지 않을 때는 ‘틀리다’를 사용하면 뜻을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내일모레와 글피

‘내일모레’는 단어의 구성만 보고 ‘내일의 모레’, 즉 사흘 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표준어에서 ‘내일모레’는 ‘모레’와 같은 뜻이며, 오늘을 기준으로 이틀 뒤를 가리킵니다.

  1. 오늘
  2. 내일은 오늘의 다음 날
  3. 모레 또는 내일모레는 오늘부터 이틀 뒤
  4. 글피는 오늘부터 사흘 뒤

따라서 “내일모레 만나자”는 말은 오늘을 기준으로 이틀 뒤에 만나자는 뜻입니다. 사흘 뒤를 가리킬 때는 ‘글피’를 사용합니다.

사흘은 삼 일

‘사흘’의 첫 음절인 ‘사’를 숫자 4와 연결해 나흘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흘은 3일을 뜻하는 우리말입니다.

우리말기간
하루1일
이틀2일
사흘3일
나흘4일

사흘의 ‘사’는 숫자 4를 나타내는 한자 ‘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소리만으로 뜻을 짐작하기보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의 순서를 함께 기억하면 혼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백 년을 이어온 한글날

2026년 10월 9일은 1926년 첫 기념행사가 열린 뒤 100년을 맞는 한글날입니다. 가갸날로 출발한 기념일은 한글날로 이름을 바꾸었고, 훈민정음 간행 시기를 보여주는 기록을 바탕으로 날짜도 10월 9일에 자리 잡았습니다.

한글날 100주년은 훈민정음의 역사와 함께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말의 정확한 뜻을 다시 살펴보는 계기입니다. 심심한 사과, 다르다와 틀리다, 내일모레와 글피, 사흘과 나흘처럼 헷갈리기 쉬운 표현도 각각의 뜻을 알면 보다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글날 100년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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