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의도 토지항쟁비와 덕봉강당
하의도 토지항쟁비와 덕봉강당
전라남도 신안군 하의면 웅곡리
예로부터 농사를 주업으로 살아온 하의도 사람들에게 토지는 삶의 원천이고 자부심이었는데, 하의도 사람들은 이 땅에 대한 피와 눈물이 맺힌 삼백년에 걸친 통한의역사를 안고 있다. 하의도 농민운동의 역사는 조선시대 선조때 임진왜란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조는 맏딸 정명공주의 불치병을 치료한 홍계원을 부마로 삼고 하의3도(하의도, 상태도, 하태도)를 그에게 무토사패(나라에서 받을 토지세를 대신 받음)로 준다. 그러나, 정명공주의 증손자인 홍석보가 죽으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정명공주에게 준 면세전 20결이 그 후손들에게 상속되었는데, 그 후손들은 세섬의 모든 토지에대한 절수권(국가 대신 세금을 받을 권리)을 받았다면서 백성들이 경작하는 모든 토지에서 세금을 받아간 것이다.
백성들은 억울함을 호소하였으나 무모한 일이 되고, 세월이흘러 홍씨들이 권좌에서 물러나고 1870년 이완용의 아버지 이호준이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하자 다시 하의 사람들의 진정이 시작된다. 이 감사는 모든 토지에 대해 1부에 백미 2되씩만 홍씨들에게 주라고 판결해 주었으며, 이에 대해 하의도 사람들은 송변준의 글씨로 옥도에 송덕비를 세웠다. 이 후 하의도는 1901년 토지지권발급으로 인해 토지가옥 증명규칙을 만들어 모든 부동산의 문서화에 착수하는 과정에서 하의도 토지는 모두 궁토로 간주되어 왕실 재산을 관리하는 내장원 토지로 등재된다. 1905년 일본 조선 통감부는 역둔토 조사사업을 벌이면서 모든 궁토도 역둔토로 통합해 국유화 조치를 취하는데, 이 때 홍씨들은 하의 3도의 토지를 국유화에서 탈루시켜 홍우록의 사유지로 지권을 발급받는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하의도 사람들은 같은 해 6월 각계에 진정서를 내고 즉시 경성지방법원 소송을 제기했다. 홍우록은 일본인과 한국인 무리배들을 하의도에 보내소작료를 받도록 했으나, 당시면장 김준열을 비롯한 주민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철수했다. 이 때 김 면장은 목포에서 몰려온 깡패들에게 맞은 여독으로 10일만에 죽고 문경수씨는 총상을 입기도 했다.
이처럼 하의도 소유권행사가 순조롭지 못했던데다 후손간의 분쟁도 있어 홍우록은 지권을 집안의 홍우승에게 양도해 버렸고, 홍우승은 다시 서울갑부 조병택에게 1만 5천원의 값으로 팔아 넘겨 버렸다. 이에 하의도 사람들은 일본인 변호사를 선정해 홍씨들을 상대로 부당 이득반환 및 토지확인 청구소송을 제기해서 1심에서는 패하고 2심에서 승소하였다. 하의도 주민들은 이 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일본인 변호사 '목미호지조' 와 사무원 남만웅의 송덕비를를 하의도에 세웠으나, 땅을 지키다 죽은 4명과 형무소살이를 한 31명에 대한 추념비는 하나도 없다. 또한, 하의도는 지조 높은 대유학자 초암(草庵) 김연(金鍊)선생의 고장이기도 하다. 초암 선생은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서당을 지어 후학들을 양성 하였는데, 당시 신간서 적이라면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까지 다니면서 2,000여권의 고서(필사본)를 모았으며, 항상 정직하게 살아갈 것을 강조하고, 공자의 예절을 높이 숭상하여 5선현을 모시고 매월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당시 선생의 높은 학문을 배우기 위해 나주, 신안의 모든 지역에서 수 천의 제자들이 모여들었다고 하며, 그 후 제자들이 선생의 높은 뜻을 기리고자 1965년 하의면 대리에 신안군 향토자료 제22호인 덕봉강당을 지어 선생의 유물인 성리대전 등166책, 1,435여 권의 책을 보관하였으나 건물의 노후로 1994년에 군비 5천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개축하였고, 고서적 등 초암선생의 유물을 과학적으로 보관 전시할 수 있는 전시관(강당1동, 유물전시관 1동)을 2001년에 건립하였다. 현재는 초암선생의 아들인 김춘배옹(1912 년생)이 관리하고 있는데, 대를 이어 책 관리는 물론 5선현의 제사도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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