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회산백련지
무안회산백련지
전라남도 무안군 일로읍 백련로 333
무안회산백련지는 전남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에 위치해 있다. 전체면적이 10만평쯤 되는 이 연못은 동양 최대의 백련(白蓮) 자생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제 때에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인근 마을의 주민들이 피와 땀으로써 축조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젠 영산강 종합개발계획으로 인해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기능은 거의 상실했다. 그지없이 평범하던 이 연못이 우리나라 제일의 백련(白蓮)자생지로 탈바꿈한 것은 순전히 고(故) 정수동씨의 덕택이다. 정씨는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5년 여름 어느 날, 아이들이 발견한 연뿌리 12주를 이 저수지의 가장자리에 심었다. 전날 밤 꿈에 하늘에서 열두 마리의 학이 저수지에 내려와 앉는 광경을 보았던 터라, 정씨는 열의와 정성을 다해 백련을 보호하고 가꾸었다고 한다. 작은 개인의 위대한 힘에 의해 한국 제일의 생태공원이 탄생한 셈이다. 무안회산백련지의 백련꽃은 해마다 7월부터 9월에 걸쳐 피고 지기를 거듭한다. 그 석 달 가운데 가장 많은 꽃을 볼 수 있는 8월에는 연꽃축제가 열린다. 연꽃축제의 행사장으로 가는 길가에는 700평 규모의 수생식물 자연학습장도 조성돼 있다. 이곳에는 홍련을 비롯해 가시연, 왜연, 왜개연, 수련, 어리연, 노랑어리연, 순채, 물옥잠, 택사, 물양귀비, 물배추 등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각종 수생식물 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멸종위기식물인 가시연꽃이 군락하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희귀한 백련의 특성을 활용, 1997년부터 매년 10만평의 회산 백련지에서 무안 연꽃 대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700평 규모의 수생식물 자연학습장도 조성돼 있다. 연꽃의 원산지는 인도이다. 우리나라에는 언제 어떤 경로로 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재배되어 왔다. 하지만 붉은 꽃을 피우는 홍련(紅蓮)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백련은 아주 드문 편이다. 더욱이 이곳처럼 온통 백련으로만 뒤덮인 곳은 달리 찾아보기 어렵다. 연꽃은 더러운 물 속에서 맑고 향기로운 꽃을 피운다. 불가(佛家)에서는 연꽃의 이런 특성이 불교의 근본적인 가르침과 같다고 해서 불교를 상징하는 꽃으로 여긴다. 연꽃을 만타라화 (曼陀羅花, 부처가 설법할 때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꽃)라 부르는 까닭도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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