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사(부산)
법륜사(부산)
부산광역시 동래구 동래로 162
* 학소대에 위치한, 법륜사 *
법륜사는 부산광역시 동래구 칠산동 239-2번지 학소대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삼국사기에 나오는 거칠산국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유서깊은 곳으로 1980년 금동관·무기 등이 출토된 바 있는 복천동(福泉洞) 고분군과 학이 집단으로 둥지를 틀고 살았던 학소대(鶴巢臺)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임지왜란 당시 동래 성곽이 두르고 있던 동래경찰서 뒤편의 전신전화국, 동래고교 등 그 성내 그대로가 법륜사와 함께 동래구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옛 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봉황과 더불어 학을 사랑하였다. 그 단정한 자태와 고고한 모습으로 인해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대접 받아온 학은 때론 청렴하고 지조 있는 선비에 비유되기도 할 만큼 오랜 세월 청정의 이미지를 대신해 왔다. 부산 동래지역은 유난히 학의 이름이 들어가는 지명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 도심의 일부가 되어 옛 모습을 찾을 길 없으나 동래 중심지에 우뚝 솟은 학소대(鶴巢臺)의 모습만큼은 그 옛날부터 학이 깃들만한 명소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울창한 소나무로 둘러싸인 채 아름다운 학의 군무(群舞)가 펼쳐지던 바로 이곳에 지금은 법륜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 사찰은 불기 2442년, 서기1898년 범어사의 포교당으로 창건되어 야학운동을 통한 문맹퇴치와 3.1운동의 본거지로 민중교화와 민족정신을 배양하던 곳이다. 범어사가 1800년대 말, 지금의 부산지역 포교를 위해 개설한 포교당은 모두 5개. 이 중 서면, 영도지역 등 4개 포교당은 모두 없어고 동래 포교당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니 1백여년의 역사를 통해 근대 영남불심을 이끌어 온 본거지라 할 만큼 대중포교의 중심에 있어 온 사찰이다.이와 같이 법륜사는 포교당으로서 종교적인 기능뿐 아니라 교육, 계몽적인 기능까지 겸했다. 1921년부터 경영한 ‘싯달 야학교’를 통해 배출된 스님들과 빈한한 농민의 자제들이 당시 민족 운동의 일원으로 활약하였고 동래 지역의 3.1운동과 그 이후 전개된 여러 사회운동에 깊이 관여하여 사회의 지도적인 위치에 있었다. 이후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 법회를 이은 부산지역 최초의 불교 유치원인 ‘법륜 유치원’을 개원하고 일찍이 중고등부와 청년법회를 개설하였을 뿐 아니라 당대의 고승을 모시고 매년 봉행해온 화엄산림법회는 2005년 현재 75회째를 맞는 등 명실상부한 포교 1번지로서 그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민중해방에 앞장서 온 민족사찰로서, 민중포교의 본거지로서 자리매김한 법륜사는 노송림(老松林)에 군학(群鶴)이 군림하듯 수많은 불자가 모여드는 영남제일의 포교명당으로 오늘도 자리하고 있다.
* 법륜사의 유래 *
법륜사가 위치한 칠산동(漆山洞)은 삼국시대 동래지역에 거칠산국(居漆山國)이 존재하여 있었는데, 이를 신라가 병합하여 거칠산군(居漆山郡)이라 하였다가 통일신라 이후 경덕왕 때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동래군(東萊郡)으로 바뀌었다. 거칠산은 '거칠다'의 우리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거침 뫼' 즉 황령산(荒嶺山)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되어진다. 삼한시대 소국의 치소(治所)가 동래지역으로 옮겨질 때 주산(主山)의 이름을 칠산(漆山)이라 불렀을 것이다. 이러한 내력과 지금의 동래읍성의 뒷산을 칠산이라 부른데서 연유한 것으로 그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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