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 뾰쪽산과 보옥리 공룡알해변
보길도 뾰쪽산과 보옥리 공룡알해변
전남 완도군 보길면 보옥리
전라남도 완도군은 섬으로만 형성되어 있는 독특한 행정구역이다. 섬으로서 행정구역이 편성된 곳은 과거 경기 강화군(현재는 인천광역시 관내), 경남 남해군과 거제시, 경북 울릉군, 그리고 섬이 많기로 전국 최고인 전남 신안군 등이 있다. 하지만 완도군 또한 특히나 많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섬들의 아름다운 풍경은 완도 지역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중심부에 자리잡게끔 하고 있다.
보길도는 우리들에게는 학창시절 배웠던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로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근래에 들어서는 고산 윤선도와 관련된 문화유적답사, 다도해 섬기행, 여름철 아름다운 해변피서지로 서의 여행대상지로서 유명세를 타면서 더욱 많은 여행객들이 드나들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방문객들로 북적 거린 모습과 달리 한해가 저물어가는 12월의 보길도는 한적하기 그지없다. 조용하고 때론 쓸쓸해 보이는 해변 정경, 찬바람에도 아랑곳없는 격자봉의 난대 상록수림, 그리고 후하디 후한 섬마을 인심에 이르기까지 이해의 마지막 달에 한번 찾아볼 추억여행지로 삼을 만한 곳이다.
보길면사무소가 있는 청별리 나루터에서 서쪽해안도로를 타고가면 아름다운 보길도의 해안풍경이 나타난다. 정동리마을을 지나고 계속 해안길을 따라가다 보면 네 개의 조그마한 섬이 올망졸망 떠있는 선창리 마을 앞 해변을 지난다. 네 섬의 이름은 오른쪽에서부터 상도, 미역섬, 욕매도, 갈도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특히 12월에는 선창리 도로변에서 네섬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물드는 보길도의 황혼을 감상할 수 있다.
선창마을을 지나서 해안도로의 끝까지 가면 길이 끝나는 곳에 하늘을 찌를듯 솟아있는 뾰족한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이름하여 뾰쪽산(195m). 모습만큼이나 이름도 재미있다. 지도상에는 보죽산으로도 나와 있는데 아마 우리말을 한자어로 표기하려 한 것이 아닌가한다. 뾰쪽산의 뾰족한 모습은 선창리에서 도로가 잠시 오르막으로 이어지다가 크게 왼쪽으로 꺾어지는 모퉁이 일명 망끝전망대라고 하는 해변절벽가에서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단지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뾰쪽산과 그 아래의 보옥리 마을풍경, 보옥리해변의 절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 다소 가파르지만 보옥리 부둣가 언저리에서 시작되는 등산로를 따라 조금은 벅찬 숨을 내쉬더라도 뾰쪽산 꼭대기에 올라 보길도의 진산 격자봉의 모습과 다도해의 멋진 바다풍경을 함께 감상해 보아야만 참맛을 알수 있다. 산 정상까지는 보옥리 마을에서 약 30분 정도면 오른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약 30~40명 정도가 쉴 수 있는 너럭바위 반석지대가 나오고 바위 끄트머리에는 조그마한 돌탑 3기가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의 전망은 보길도 최고라 칭할 만하다. 절벽아래로 보이는 보옥리 마을과 해변풍경,위쪽으로 눈을 들면 망월봉(364m) 바위봉우리와 보길도 최고봉 격자봉 (적자봉, 430m) 산줄기가 마치 영화의 한장면처럼 펼쳐지는데 흘린 땀이 해풍에 절로 식혀지고 기분도 그만이다. 단, 너럭바위 바로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 이므로 주의해야 하며 하산시에도 뾰족한 돌과 구르는 돌이 많으므로 발을 헛디디거나 실족치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보옥리 마을 안쪽을 감싸고 있는 뾰족산 아래 해안을 공룡알 해변이라 부르고 있다. 청명석이라고 불리는 갯돌이 크고 둥글둥글 하여 공룡알 같이 생겼다 하여, 공룡알 해변이라 불리어지나 공룡알을 닮은 자갈이 있는 해변이라 생각하면 된다. 뾰쪽산과 보옥리해변, 선창리 해변의 멋진 풍광을 감상하는것 말고라도 보길도에 왔으면 고산 윤선도의 유적(사적)을 둘러 보아야 할 일이다.
격자봉 능선에 둘러싸인섬 중앙의 부용동으로 들어가면 보길초등학교 앞쪽에 유명한 부용동정원(세연정)이 있다. 고산이 직접 가꾸고 소일 하였다는 곳으로 세연지 연못가에 서서 조선시대 정원의 아름다운 조영을 감상해 볼수 있다. 길 건너편 산길을 조금 올라가면 윤선도가 세속에서 벗어나 신선처럼 자연에 동화되어 서책을 읽고 다도를 즐겼다는 동천석실이 있다. 동천석실의 누각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보길도를 둘러싼 격자봉의 푸른산세를 감상해 보는 것도 좋겠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보길도의 진산 해발430m의 격자봉 산행도 할만 하다. 산행코스도 그리 험하지 않고 소요시간도 부용동 기준으로 왕복 약 2~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능선마루 곳곳에 전망좋은 바위쉼터가 많아 완도군과 해남군 일원의 아름다운 다도해 풍광을 한껏 조망할 수 있다. 격자봉산행은 섬 동쪽의 예송리 마을이나 서쪽보옥리 마을을 기점으로 잡을 수도 있다.
* 12월 일몰감상 포인트 - 선창리 마을 해변과 방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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