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봉
비양봉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길
한림읍 협재리 앞바다의 비양도에 있는 기생화산으로 비양도는 예전에 대나무가 많아서 대섬(竹島)이라고도 불리었다. 한림항에서 북서쪽으로 5km, 협재리로부터 북쪽으로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섬은 동서간의 길이가 1,020m, 남북간의 길이가 1,130m이다. 섬 중앙에는 대형 분화구와 소형 분화구가 있으며, 대형 분화구 사면에 낮고 작은 2개의 분화구가 딸려 있다. 큰 분화구(큰암메)는 깊이가 79.8m인 깔데기형 분화구이며, 작은 분화구(족은암메)는 깊이가 26.5m인 복합형 화산체를 이루고 있다. 오름 주변 해안에는 대형의 굴뚝형 분기공인 `애기업은 돌`(북부해안)과 Swa stack(암석해안에서 차별침식에 의해 만들어진 독립된 암석기둥: 예 외돌괴) 및 초대형 화산탄 모양의 베개용암(pillow lobe: 수중에서 용암이 물과의 접촉으로 베개모양으로 굳어진 형태) 등의 수중용암들을 볼 수 있다.(제주 본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암괴석이다.) 오름 동남쪽 기슭에는 속칭 `펄낭`이라 불리우는 염습지가 있다. 주요식생으로는 양호한 살림식생은 없으나 경작지의 잡초식물, 분화구 내측의 일부 삼림식물, 초지식물, 해안 건조지식물 및 해안 습지식물 등 매우 다양한 입지에 의하여 관속식물 251종이 분포하고 있다. 저지대는 대부분 경작지이고, 분화구 상부는 띠가 우점하는 2차 초지와 동측사면은 해송이 주종을 이루며 부분적으로 숲을 이루고, 북측 작은 분화구(족은암메) 내측에 약 100㎡의 면적에 비양나무 군락, 섬 동측의 저지대의 염습지 주변에 환경부보호 야생식물로 지정된 황근이 있고, 해녀콩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특히, 염습지에는 갯질경이, 갯하늘지기, 갯잔디가 군락을 이루는 등 염습지 군락이 잘 발달되어 있다. 보통 비양봉으로 통하나 주민들 사이에서 `암메`라고 불리고 있다. `암메`란 분화구를 가진 산의 통칭이며 분화구 자체를 가리키는 `암메창`의 약칭이기도 하다. 이 오름에는 두 개의 분화구가 있어 `큰암메` `족은암메`로 구별해 부르고 있다. 따라서 엄밀히 따지면 고유명사는 아닌 셈이다. 한데, `가재`라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 있으며 한국지명총람(한글학회, 1984)에도 `가재`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어떤 연유에서의 호칭인지는 알 수 없으나 주민들 사이에는 아는 이가 드물며 서쪽 사면 우묵하게 골진 곳을 가잿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서산(瑞山)은 한자의 뜻 그대로 `상서로운 산`의 뜻으로 보인다. 민간에서는 `가재` 또는 `암메` 등으로 알려지고 있기도 하다. `가재`라는 말의 뜻은 확실하지 않으나,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오름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고, 또 오름 이름이 아니라 마을 북서쪽 바닷가에 있는 두 개의 바위를 일컫는 이름으로 불린다. 곧 큰 바위를 `큰가재`, 작은 바위를 `족은가재`라고 한다. `암메`는 `암메창`이라고도 한다. 오름 위에 두 개의 분화구, 곧 `굼부리`가 있는데, 큰 굼부리를 `큰암메` 또는 `큰암메창`이라고 한다. 민간에서는 분화구를 `오름창아리`라 하고, 큰 분화구를 `큰암창아` 또는 `큰암`, 작은 분화구를 `족은창아` 또는 `족은암`이라고도 부른다. `암메`는 `암+메`의 구조로, `암창아`는 `암+창아`의 구조로, 분화구를 가진 오름이라는데서 연유한 것이다. 비양도의 생성시기는 동국여지승람 제3권에 의하면 서기 1002년 6월에 산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솟아 나왔는데, 산꼭대기에서 4개의 구멍이 뚫리고 붉은 물이 닷새만에 그쳐 그 물이 엉키어 모두 기왓돌이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시기에 비양봉에서 어떤 화산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인 지질학자인 中村(나까무라, 1925)는 제주도 화산활동과 관련하여 서기 1002년의 화산분출은 비양도로 추정하였으며, 서기 1007년의 분출은 안덕면 군산으로 추정하는 등 우리나라에서 유사시대의 화산활동의 기록을 갖고 있는 섬이다. (표고 : 114.1m 비고 : 104m 둘레 : 2,023m 면적 : 260,428㎡ 저경 : 65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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