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반도
산이반도
전남 해남군 산이면
영암방조제와 금호방조제가 완공되자 영암호와 금호호라는 담수호가 탄생했다. 산이반도는 그 두개의 호수에 둘러싸인 땅이다. 해남읍내와 가까운 노송리에서 방조제와 만나는 구성리까지 산이면의 남북 총연장 거리는 약 22km. 높은 곳이라고 해야 해발186m의 금호도 금성산과 101m의 노송리 주성산 뿐이고 도로 양편은 넓은 평야 지대이다. 산이반도를 관통하는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붉은 황토와 녹색의 밭고랑이 잘 어울려 비경을 선사한다. 밭에서는 월동배추, 감자, 고구마, 보리, 마늘, 양파, 맥주보리 등이 자라고 있어,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녹색의 융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멀리 월출산과 두륜산 정상에 눈이 남아 있을 시기에도 산이반도의 황토에서는 풋풋한 봄내음이 계속 피어오르고 있는 것이다. 산이반도는 영암·금호방조제가 생기기 전에는 해남에서 목포 쪽 바닷가로 가늘게 뻗어나간 오지였다. 잡목만이 자라는 구릉들이 이은 땅, 마을 사람들은 배를 타고 목포까지 나가거나 털털거리는 버스에 몸을 싣고 비포장도로를 달려 해남으로 나가야 했다. 당시의 주업은 낙지잡이와 굴캐기. 70년대 후반 야산 개발이 이뤄지면서 농경지가 조금 조성됐고, 방조제 완공 후에는 광활한 간척지까지 생겨나 지금은 밭농사가 주업이 돼버렸다. 특히 한겨울에 심는 월동배추는 연간 100억원의 소득을 안겨다주는 보배로운 존재이다. 이곳 배추는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로 비싼 값에 팔려나간다. 배추가 끝나면 보리가 초록빛 바다를 연출하고 연이어 감자와 고구마 순이 돋아나 산이반도에서는 일년 내내 녹색의 꿈이 익어간다. 산이반도 여행의 매력은 바로 그 같은 초록빛깔의 향연을 감상하는 데 있다. 이에 비해 조금이나마 이름난 여행명소를 꼽자면, 806번 지방도에서 1.8km 가량 떨어진 예정리의 보해매실농원(061-532-4959)을 들 수 있다. 1979년에 농원이 조성되었으며 약 12만여 평의 너른 땅에 3월 중순이면 매화가 만발, 해남 땅을 하얀색과 분홍색으로 물들인다. 이곳에 매화 단지가 조성된 것은 매실주로 담글 열매를 얻기 위해서이다. 8년생 매화나무가 1만 2천주 가량 자라고 있고, 다 수확 품종인 남고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백가화와 앵수 등의 수종도 있다. 봄철이면 매화꽃이 너무도 아름답게 피어나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다. 현지에 가봤자 농장 일을 하는 사람들 뿐이지만, 특별한 절차 없이 편하게 매화꽃을 감상하고 사진찍을 수 있다. 입장료 같은 것도 없으며 숙식시설도 없다. 오직 매화꽃만 따뜻한 황토벌을 장식하고 있을 뿐이다. 매화나무단지 울타리는 동백나무들이 대신하고 있다. 농장 사무실은 매화농장에서 다소 높은 곳에 위치, 남쪽으로는 금호방조제로 생겨난 금호호가 보이고, 북쪽으로는 영암방 조제로 막힌 영암호가 눈에 들어와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야트막한 구릉에 불과한 주성산 정상도 산이반도 전체를 굽어보기에 좋은 전망대 구실을 한다. 영암방조제와 금호방조제는 갈치와 숭어 낚시터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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