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석촌동 고분군
서울 석촌동 고분군
서울특별시 송파구 가락로7길 21
이곳의 적석총은 잠실지구 개발사업의 목적으로 발굴 조사되었는데, 파괴가 심하여 전체적인 규모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제3호 분은 기원 전후부터 나타나는 고구려 무덤 형식인 기단식 적석총이다. 이 무덤은 약간 높은 지형을 평탄하게 정지작업을 하고 밑 테두리에는 매우 크고 긴 돌을 두르고 자연석으로 층단을 이루면서 쌓아 올려 3단으로 되었는데, 옛 고구려 지역이었던 만주 통구에 있는 장군총에 버금가는 큰 것으로, 크기는 동서 길이 49.6m, 남북 길이 43.7m, 높이 4m이다. 따라서 이 무덤은 고구려 사람들이 남쪽으로 내려와 한강유역에 백제를 세웠을 때의 초기 권력자의 무덤인 것으로 보인다.
제4호 분은 정방형으로, 3호 분과 그 축조 방법이 매우 비슷한 적석총인데 이에서도 백제 초기의 연질 토기 조각들이 많이 출토되었으며, 이 고분 주위에서는 금으로 만든 세환식 귀고리도 한 점 발견되었다. 제5호 분은 완전하게 발굴, 조사되지 않아 묘각의 구조와 유물에 관해서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대개 가락동 제1·2호 분과 같은 구조로 추정된다. 이중 사적으로 지정된 것은 3호와 4호 적석총이다. 백제 시대 초기 무덤으로 추정되는 이 적석총은 백제가 가장 왕성했던 4세기 경의 대외관계 혹은 삼국시대의 문화 연구에 매우 귀중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고분이다. 특히, 고구려의 적석총과 비교하면 그 규모나 완성도에서 그리 차이가 나지 않음을 알 수 있으므로, 삼국 시대 초기 백제의 성세를 짐작할 수 있다. 동시에 백제의 지배층이 고구려 계통이라는 것도 추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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