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벽지셀프도배 초보자가 덜 망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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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벽지셀프도배 초보자가 덜 망치는 방법

얼마 전 지인 집 작은방 한 면을 같이 발라줬는데, 시작 전에는 “벽지 한 장 붙이는 게 뭐 어렵겠어?” 하더니 첫 장에서 바로 표정이 굳었습니다. 실크벽지는 종이벽지보다 표면이 질기고 오염에 강한 대신, 접착과 이음매 처리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저도 처음엔 벽지값보다 버린 벽지가 더 많았습니다.

실크벽지셀프도배를 하려는 분들이 가장 많이 놓치는 건 벽지 자체가 아니라 벽 상태입니다. 울퉁불퉁한 벽, 들뜬 기존 벽지, 습기 먹은 석고보드 위에 새 벽지를 붙이면 처음 하루는 멀쩡해 보여도 며칠 뒤 이음매가 벌어지거나 모서리가 뜹니다. 그래서 저는 작업 시간의 절반을 준비에 씁니다. 붙이는 시간보다 긁고 닦고 말리는 시간이 더 중요합니다.

실크벽지셀프도배 전에 방 크기부터 계산하기

보통 실크벽지는 폭 106cm짜리가 많이 쓰입니다. 방 한 면만 할지, 방 전체를 할지에 따라 난이도가 꽤 달라집니다. 초보라면 처음부터 방 전체보다는 침대 헤드 쪽 한 면, 책상 뒤 한 면처럼 포인트 벽부터 권합니다. 실패해도 티가 덜 나고, 감을 잡기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가로 3m, 높이 2.3m 벽이라면 폭 106cm 벽지가 최소 3폭 필요합니다. 그런데 문양 맞춤, 재단 실수, 콘센트 주변 손실을 생각하면 1폭 정도 여유를 잡는 게 편합니다. 벽지가 딱 맞게 있으면 손이 급해지고, 손이 급해지면 칼질이 흔들립니다.

  • 작은방 한 면: 초보 기준 3~4시간
  • 작은방 전체: 혼자 하면 하루 반 정도
  • 거실 한 면: 가구 이동 포함 5~6시간
  • 재료비: 한 면 기준 대략 3만~8만 원대

비용은 벽지 등급, 풀 포함 여부, 부자재 구매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기존에 헤라, 커터칼, 줄자, 롤러가 있다면 확 줄고, 처음부터 다 사면 생각보다 돈이 나갑니다. 커터칼은 집에 있는 문구용 칼보다 새날을 자주 꺾어 쓸 수 있는 도배용 칼이 낫습니다. 이건 빌리는 것보다 하나 사는 편이 좋습니다.

준비물은 적게 보이지만 빠지면 일이 멈춥니다

실크벽지셀프도배 준비물은 벽지, 도배풀, 풀솔 또는 롤러, 도배용 헤라, 커터칼, 긴 자, 줄자, 마른 걸레, 스펀지, 보양테이프, 비닐, 사다리 정도입니다. 전부 있어야 편합니다. 특히 긴 자와 새 칼날은 작업 품질에 바로 영향을 줍니다.

풀은 직접 개는 가루풀도 있고, 이미 개어 나온 제품도 있습니다. 초보라면 개어 나온 풀이 편합니다. 가루풀은 저렴하지만 농도를 잘못 맞추면 벽지가 미끄러지거나 가장자리가 잘 뜹니다. 실크벽지는 뒷면에 풀이 충분히 먹어야 하는데, 겉면은 코팅이 되어 있어서 종이벽지처럼 쉽게 숨지 않습니다. 그래서 풀칠 후 바로 붙이지 말고 5~10분 정도 접어 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새로 사는 게 나은 도구

  • 도배용 커터칼과 여분 칼날
  • 플라스틱 헤라
  • 폭이 넓은 풀솔 또는 롤러
  • 스펀지와 깨끗한 걸레 여러 장

빌려도 되는 도구

  • 접이식 사다리
  • 긴 작업대
  • 레이저 수평기

레이저 수평기는 있으면 첫 장 잡을 때 편하지만, 꼭 사야 할 정도는 아닙니다. 대신 첫 장은 반드시 수직을 맞춰야 합니다. 첫 장이 5mm만 틀어져도 세 번째 장부터는 눈에 보입니다. 벽 모서리가 완벽히 수직인 집은 생각보다 드뭅니다. 모서리만 믿고 시작하면 뒤에서 고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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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벽지는 어디까지 떼야 할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기존 벽지를 다 떼야 하냐는 겁니다. 상태가 단단하고 평평하면 위에 덧바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크벽지 위에 실크벽지를 바로 붙이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표면 코팅 때문에 풀이 잘 먹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이음매부터 뜨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존 벽지가 종이벽지고 들뜬 곳이 거의 없다면 들뜬 부분만 잘라내고 초배지나 보수용 퍼티로 단차를 잡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곰팡이, 물자국, 벽지 속 들뜸이 있으면 뜯어내야 합니다. 곰팡이 위에 새 벽지를 붙이는 건 냄새만 잠깐 가리는 일입니다. 습기 원인을 먼저 잡아야 합니다.

콘센트 주변은 전기를 내리고 커버만 분리한 뒤 작업하는 정도가 안전합니다. 배선 자체를 건드리는 작업은 하지 않는 게 맞습니다. 조명 스위치 위치를 옮기거나 콘센트를 추가하는 건 전기 작업이라 전문가에게 맡겨야 합니다. 벽지는 혼자 할 수 있어도 전기는 욕심내면 안 됩니다.

붙일 때는 첫 장과 이음매가 거의 전부입니다

벽지는 천장보다 5cm, 바닥보다 5cm 정도 여유를 두고 재단합니다. 붙인 뒤 위아래를 잘라내야 깔끔합니다. 딱 맞춰 자르면 천장 몰딩이나 걸레받이가 조금만 삐뚤어도 빈틈이 생깁니다. 오래된 집은 이 차이가 제법 큽니다.

풀칠한 벽지는 풀 묻은 면끼리 가볍게 접어 둡니다. 이때 세게 누르면 접힌 자국이 생길 수 있습니다. 벽에 붙일 때는 위쪽을 먼저 맞추고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공기를 밀어냅니다. 헤라를 너무 세게 누르면 실크벽지 표면이 늘어나거나 광이 죽습니다. 힘으로 밀기보다 여러 번 부드럽게 빼는 느낌이 낫습니다.

이음매는 겹쳐 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맞대는 방식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장 사이가 벌어지지 않게 붙이되, 서로 밀려 올라타면 빛 받을 때 선이 생깁니다. 실크벽지는 특히 조명 아래에서 단차가 잘 보입니다. 낮에 보기엔 멀쩡해도 밤에 천장등을 켜면 이음매가 드러납니다.

  • 첫 장은 수직선 기준으로 붙이기
  • 위아래는 여유 있게 재단하기
  • 칼날은 한두 폭마다 새로 꺾기
  • 풀 자국은 바로 젖은 스펀지로 닦기
  • 작업 후 창문을 활짝 열어 급하게 말리지 않기

건조도 중요합니다. 빨리 말리겠다고 창문을 크게 열거나 선풍기를 바로 쏘면 가장자리부터 마르면서 들뜰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반나절 정도는 약하게 환기만 시킵니다. 여름 장마철에는 건조가 늦고, 겨울에는 난방 때문에 겉만 빨리 마를 수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하루 정도는 상태를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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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가 자주 막히는 지점과 해결 기준

가장 흔한 문제는 기포입니다. 작은 기포는 마르면서 어느 정도 빠집니다. 그런데 손바닥보다 큰 기포가 남아 있으면 풀 부족이거나 공기가 갇힌 겁니다. 붙인 지 얼마 안 됐다면 살짝 들어 올려 풀을 보충하고 다시 밀어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굳었다면 억지로 누르지 말고, 주사기형 풀 주입기로 보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모서리 뜸입니다. 몰딩 옆, 창틀 옆, 방문틀 옆은 손이 잘 안 들어가고 먼지가 많습니다. 이 부분은 붙이기 전에 마른 붓이나 걸레로 한 번 더 닦아야 합니다. 먼지 위에는 풀이 아니라 먼지가 붙습니다. 말장난 같지만 현장에서 진짜 많이 생기는 문제입니다.

세 번째는 칼질 실패입니다. 벽지를 자를 때 칼날이 무디면 찢깁니다. 특히 실크벽지는 겉면이 질겨서 칼이 한 번 밀리면 끝선이 지저분해집니다. 천장 몰딩 라인, 걸레받이 라인은 긴 자를 대고 한 번에 가되 힘을 과하게 주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자를 때 벽지까지 끌려오면 아직 풀이 너무 젖었거나 칼날이 무딘 겁니다.

전문가를 부를 기준도 분명히 잡아야 합니다. 천장 도배, 계단실, 누수 흔적 있는 벽, 곰팡이가 반복되는 외벽 쪽은 초보 작업으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곰팡이는 벽지 문제가 아니라 단열과 환기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겉만 새로 덮으면 돈과 시간이 같이 날아갑니다.

실크벽지셀프도배는 손재주보다 순서 싸움입니다. 벽 상태 보고, 재료 넉넉히 잡고, 첫 장을 천천히 맞추면 생각보다 결과가 괜찮게 나옵니다. 다만 “반나절이면 끝난다”는 말은 믿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가구 옮기고, 벽 긁고, 풀 닦고, 바닥 치우는 시간까지 넣으면 작은방 한 면도 꽤 땀이 납니다. 그래도 내 손으로 벽 하나 바꿔 놓으면 방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그 맛 때문에 저도 아직 직접 합니다.

실크벽지셀프도배 초보자가 덜 망치는 방법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