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 김헌 번역본 읽는 방법, 760쪽 고전 끝까지 가려면 이렇게

오디세이아 김헌 번역본 읽는 방법, 760쪽 고전 끝까지 가려면 이렇게

얼마 전 서점 인문 코너에 갔다가 김헌 교수의 <오뒷세이아>가 꽤 크게 놓인 걸 봤습니다. 평소 생활비 아끼는 글을 많이 쓰다 보니 책도 그냥 충동구매하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가격보다 먼저 두께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760쪽, 정가 25,000원대 책이면 가볍게 장바구니에 넣기보다는 내가 끝까지 읽을 수 있는지부터 따져보는 게 맞습니다.

검색할 때는 많은 분들이 ‘오디세이아 김헌’이라고 찾지만, 실제 책 제목은 고대 그리스어 발음에 가깝게 살린 <오뒷세이아>입니다. 호메로스의 고전 <오디세이아>를 김헌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가 옮긴 번역본으로 보면 됩니다. 을유문화사 상품 정보 기준으로 2026년 8월 10일 출간, 760쪽, 크기는 135×200mm 정도라 휴대용이라기보다는 집에서 차분히 읽는 쪽에 가깝습니다.

오디세이아 김헌 번역본, 먼저 알아둘 점

김헌 교수 번역본의 가장 큰 특징은 읽기 쉽게 매끈하게 다듬은 책이라기보다 원전의 낯선 감각을 살린 책이라는 점입니다. 기사 인터뷰와 출판사 소개를 보면, 원문의 거칠고 씩씩한 느낌, 고대인의 몸 감각이 담긴 표현을 살리려 했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그래서 ‘오디세이아를 한 번 맛보고 싶다’는 사람보다 ‘이번에는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사람에게 더 맞습니다.

사실 고전은 번역 방향에 따라 체감 난도가 확 달라집니다. 같은 라면도 컵라면으로 먹을 때와 냄비에 끓여 먹을 때 맛이 다르듯이, 고전 번역도 친절한 판본과 원문 맛을 살린 판본이 따로 있습니다. 김헌 번역본은 후자에 가까워요. 낯선 단어가 중간중간 걸릴 수 있지만, 그만큼 고대 서사시 특유의 질감을 느끼기 좋습니다.

  • 책 제목: 오뒷세이아
  • 원저: 호메로스
  • 역자: 김헌
  • 출판사: 을유문화사
  • 분량: 약 760쪽
  • 추천 대상: 고전을 조금 천천히 깊게 읽고 싶은 사람

처음 읽는다면 완독 욕심을 줄이는 게 낫습니다

살림도 그렇지만 책 읽기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면 금방 지칩니다. 760쪽짜리 고전을 첫날부터 매일 100쪽씩 읽겠다고 잡으면 대개 사흘 뒤에 책갈피가 멈춰요. 현실적으로는 하루 20쪽만 읽어도 38일 정도 걸립니다. 주말에 쉬는 날까지 감안하면 한 달 반 계획이 더 편합니다.

저라면 처음 3일은 ‘적응 기간’으로 잡겠습니다. 등장인물 이름, 신 이름, 지명이 낯설기 때문에 속도가 안 나는 게 정상입니다. 오디세우스, 페넬로페, 텔레마코스, 아테나 정도만 먼저 익혀도 훨씬 편해집니다. 이름을 다 외우려고 하지 말고, 자주 나오는 사람만 표시해두면 됩니다.

집에서 읽을 때 좋은 방식

이 책은 가방에 넣고 출퇴근길에 흔들리며 읽기보다는 식탁이나 책상에 두고 읽는 쪽이 좋습니다. 두께와 무게가 있어서 손목에 은근 부담이 갑니다. 저는 이런 책은 거실 한쪽에 고정해두고, 밤에 설거지 끝낸 뒤 20분만 읽는 식으로 붙이는 게 제일 오래가더라고요.

  • 하루 목표는 15~25쪽 정도로 낮게 잡기
  • 모르는 이름은 포스트잇 한 장에만 적기
  • 인상 깊은 장면은 밑줄보다 접착 메모로 표시하기
  • 처음 읽을 때는 해설부터 전부 읽지 말고 본문 흐름을 먼저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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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전에는 가격보다 읽을 목적을 먼저 보세요

온라인 서점에서는 보통 정가에서 10% 안팎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고전은 할인율만 보고 사면 책장 장식이 되기 쉽습니다. 특히 오디세이아 계열 책은 어린이용, 축약본, 완역본, 그림 수록본이 같이 뜨기 때문에 제목만 보고 고르면 생각한 책과 다를 수 있어요.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이 처음 접한다면 김헌 번역본보다 어린이용 축약본이 부담이 덜합니다. 성인이지만 그리스 신화 배경지식이 거의 없다면 먼저 김헌 교수의 신화 관련 대중서나 짧은 해설서를 읽고 들어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반대로 이미 <일리아스>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김헌 번역본은 오래 두고 읽을 만한 쪽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특히 잘 맞습니다

  •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원작 고전이 궁금해진 사람
  • 가볍게 줄거리만 아는 수준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
  • 번역 문장의 낯섦을 감수하고 원전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
  • 한 권을 오래 붙잡고 읽는 독서 습관을 만들고 싶은 사람

오디세이아를 생활 속 독서로 붙이는 요령

고전 읽기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사실 집안일 사이에 조금씩 끼워 넣어도 됩니다. 빨래 기다리는 15분, 밥솥 취사 끝나기 전 20분, 아이 학원 기다리는 시간처럼 애매하게 뜨는 시간이 은근 많거든요. 다만 <오뒷세이아>는 한 문장 한 문장이 가볍게 휙 넘어가는 책은 아니라서 휴대폰 알림을 꺼두는 게 좋습니다.

읽다가 막히면 줄거리 검색을 먼저 하기보다, 해당 장면에서 누가 누구를 만나고 있는지만 잡아도 충분합니다. 오디세우스가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라는 큰 줄기를 놓치지 않으면 중간의 괴물, 섬, 신들의 개입도 조금씩 제자리를 찾습니다. 살림도 큰 동선이 잡히면 자잘한 물건 위치가 보이듯이요.

저는 이런 두꺼운 책을 살 때 ‘이번 달 안에 끝내야지’보다 ‘올해 안에 한 번 제대로 읽자’ 쪽이 더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김헌의 <오뒷세이아>는 빨리 읽어서 체크 표시할 책이라기보다, 집에 두고 여러 번 돌아갈 만한 책에 가깝습니다. 커피값 몇 번 아껴서 사는 책이라면, 책값보다 내 시간을 어디에 놓을지까지 같이 생각해보는 게 훨씬 알뜰한 선택입니다.

오디세이아 김헌 번역본 읽는 방법, 760쪽 고전 끝까지 가려면 이렇게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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