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당 하나카드, 월납요금 카드 고르기 전 계산할 4가지

아정당 하나카드, 월납요금 카드 고르기 전 계산할 4가지

얼마 전 렌탈료와 인터넷 요금을 한 카드에 몰아도 되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아정당 하나카드는 딱 그런 질문에서 출발해야 하는 카드입니다. 커피, 배달, 쇼핑을 조금씩 할인해주는 카드가 아니라 월납요금 자동납부 하나에 거의 전부를 건 구조입니다.

하나카드 상품 안내 기준으로 연회비는 국내전용과 Visa 모두 2만9천원입니다. 혜택은 월납요금 대상 가맹점 자동납부 시 청구할인입니다. 지난달 실적 30만원 이상이면 할인 구간이 열리고, 120만원 이상이면 더 큰 한도가 적용됩니다. 카드 이름에 아정당이 들어가지만, 실제 할인 대상은 아정당렌탈만이 아니라 통신, 유선, 렌탈, 구독 쪽으로 넓게 잡혀 있습니다.

1. 혜택 구조는 단순하지만 기간이 갈립니다

이 카드는 할인율 카드가 아닙니다. 10% 할인, 20% 할인처럼 보이는 구조가 아니라 월 할인금액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월납요금이 충분히 있어야 한도를 다 씁니다.

  • 연회비: 국내전용 2만9천원, Visa 2만9천원
  • 전월실적 30만원 이상 120만원 미만: 최초 사용등록 후 24개월까지 월 1만5천원 할인
  • 전월실적 120만원 이상: 최초 사용등록 후 24개월까지 월 2만원 할인
  • 25개월 이후 30만원 구간: 월 6천원 할인
  • 25개월 이후 120만원 구간: 월 1만2천원 할인

여기서 중요한 건 24개월입니다. 신규 발급 직후 2년 동안은 꽤 강한 카드입니다. 30만원만 채워도 연 18만원 할인이고, 연회비를 빼면 첫해 기준 순이익은 15만1천원입니다. 120만원을 채우면 연 24만원 할인, 연회비 차감 후 21만1천원입니다.

그런데 25개월 이후에는 계산이 달라집니다. 30만원 구간은 연 7만2천원 할인, 연회비 차감 후 4만3천원입니다. 120만원 구간은 연 14만4천원 할인, 연회비 차감 후 11만5천원입니다. 나쁜 수준은 아니지만, 처음 24개월의 체감과는 다릅니다.

2. 할인 대상은 월납요금 자동납부입니다

아정당 하나카드에서 봐야 할 업종은 생활비 전체가 아니라 자동납부 가능한 고정비입니다. 하나카드 안내에 나온 대상은 통신과 유선, 렌탈과 구독 쪽입니다. 예를 들면 SKT, SKB, KT, KT M모바일, KT 스카이라이프, LGU+, U+유모바일, LG헬로비전, 딜라이브 같은 통신·유선 가맹점이 있습니다.

렌탈·구독 쪽은 아정당렌탈, 코웨이, SK인텔릭스, LG전자, 쿠쿠, 청호나이스, 바디프랜드, 교원, 현대큐밍, 세라젬, 세스코, 캐리어, 루헨스 등이 언급됩니다. 다만 카드 혜택은 카드사에 등록된 가맹점 기준으로 적용됩니다. 같은 브랜드처럼 보여도 결제 대행사나 청구 주체가 다르면 적용 여부가 갈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월납요금 승인금액이 할인 한도보다 작으면 실제 승인금액까지만 할인됩니다. 예를 들어 대상 자동납부가 월 9천원뿐이면 1만5천원 한도가 있어도 9천원만 할인됩니다. 이 카드는 월납요금이 최소 1만5천원 이상, 120만원 구간을 노린다면 월납요금이 최소 2만원 이상 있어야 숫자가 깔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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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손익분기점은 월 30만원 실적에서 이미 넘습니다

연회비 2만9천원을 월 단위로 나누면 약 2,417원입니다. 최초 24개월 기준으로 30만원 구간에서 월 1만5천원을 받으면 연회비를 월배분해도 월 순이익이 약 1만2,583원입니다. 120만원 구간은 월 2만원 할인이라 월 순이익이 약 1만7,583원입니다.

즉 첫 24개월만 놓고 보면 손익분기 소비액은 전월실적 30만원을 채우는 순간 사실상 넘습니다. 연간으로 보면 30만원 실적을 2개월만 채워도 3만원 할인을 받아 연회비 2만9천원을 넘어섭니다. 다만 카드라는 건 한두 달 쓰고 버리는 계산보다 매달 소비를 어디에 배치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25개월 이후도 월 6천원 할인이면 연회비 월배분 후 월 3,583원 정도 남습니다. 아주 크진 않습니다. 120만원 구간의 월 1만2천원은 괜찮지만, 120만원을 이 카드에 몰아야 할 이유가 있는지는 별도 문제입니다. 120만원 실적을 다른 범용 카드에 넣었을 때 받을 수 있는 적립이나 할인과 비교해야 합니다.

4. 실적 제외가 꽤 현실적인 함정입니다

이 카드의 실적은 지난달 1일부터 말일까지 국내외 일시불·할부 이용금액 기준입니다. 처음 카드 사용등록일부터 다음 달 말일까지는 실적이 부족해도 30만원 이상 120만원 미만 구간으로 봐줍니다. 초반 한두 달은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문제는 제외 항목입니다. 국세, 지방세, 수도·전기요금, 공과금, 도시가스, 아파트관리비, 4대 보험료, 학교 납입금, 대학등록금, 상품권과 기프트카드 구매, 선불전자지급수단 충전, 부동산임대료, 무이자할부 이용금액은 실적에서 빠집니다. 여기에 더 민감한 문구가 있습니다. 할인받은 매출 전체도 실적에서 제외됩니다.

예를 들어 대상 월납요금 2만원을 이 카드로 자동납부해서 할인받았다면, 그 할인받은 매출은 다음 달 실적을 채우는 데 쓰기 어렵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결국 실적 30만원은 별도의 일반 소비로 채워야 합니다. 렌탈료나 통신비를 자동납부로 묶고, 장보기·주유·온라인쇼핑 같은 일반 결제로 나머지 30만원을 안정적으로 쓰는 사람에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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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런 사람에게 맞고, 이런 사람에겐 애매합니다

잘 맞는 소비 패턴

  • 인터넷, 통신, 렌탈, 구독료 중 대상 자동납부가 매달 1만5천원 이상 있는 사람
  • 세금, 관리비, 상품권 충전 없이 일반 소비만으로 월 30만원을 채우는 사람
  • 최초 24개월 동안 고정비 할인용 카드가 필요한 사람
  • 카드를 여러 장 쓰더라도 실적 30만원을 따로 관리할 수 있는 사람

애매한 소비 패턴

  • 월납요금이 1만원 안팎이라 할인 한도를 다 못 쓰는 사람
  • 실적 대부분이 아파트관리비, 세금, 상품권, 무이자할부인 사람
  • 120만원 실적을 채우려고 다른 고효율 카드의 혜택을 포기해야 하는 사람
  • 25개월 이후에도 첫 2년 수준의 할인을 기대하는 사람

제가 이 카드를 쓴다면 120만원 구간을 억지로 만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30만원 구간의 효율이 이미 좋고, 120만원까지 올려서 추가로 받는 금액은 월 5천원입니다. 첫 24개월 기준으로 추가 실적 90만원을 더 써서 월 5천원을 더 받는 셈이라, 그 90만원은 다른 카드에서 더 나은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정당 하나카드는 화려한 생활 할인 카드가 아니라 고정비 자동납부 카드입니다. 대상 월납요금이 있고 월 30만원 실적을 무리 없이 채우면 꽤 깔끔합니다. 반대로 월납요금이 작거나 실적을 세금·관리비로 채우던 사람이라면 숫자가 바로 흐려집니다. 카드 이름보다 중요한 건 내 자동납부 청구처와 30만원 실적의 질입니다. 그 두 가지가 맞으면 쓰고, 아니면 굳이 이 카드까지 늘릴 이유는 적습니다.

아정당 하나카드, 월납요금 카드 고르기 전 계산할 4가지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