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용분골, 피로할 때 먹어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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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용분골, 피로할 때 먹어도 괜찮을까요?

얼마 전 약국에서 60대 남성분이 녹용분골을 들고 오셨어요. “이거 홍삼이랑 같이 먹어도 돼요? 혈압약도 먹고 있는데 괜찮죠?” 하고 물으셨습니다. 사실 녹용분골은 가격도 만만치 않고, ‘기운 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는 경우가 많아서 더 조심스럽게 봐야 합니다.

녹용분골은 사슴 뿔이 아직 굳기 전의 녹용 중에서도 끝부분에 가까운 부위를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통적으로 귀하게 여겨졌지만, 이것이 곧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약국에서 보면 몸이 허하다고 느끼는 분, 회복이 더딘 분, 부모님 선물로 찾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일 먼저 봐야 할 것은 효능보다 현재 먹는 약, 기저질환, 제품의 1일 섭취량입니다.

녹용분골은 건강기능식품일까요?

많은 분들이 녹용분골 제품을 건강기능식품처럼 생각하시는데, 제품마다 법적 분류가 다를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안내에서도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고, 포장에 건강기능식품 문구나 인증 표시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니 녹용분골이라고 해서 자동으로 건강기능식품인 것은 아닙니다.

포장에 ‘건강기능식품’ 표시가 없고 일반식품, 기타가공품, 액상차, 추출가공식품처럼 표시되어 있다면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처럼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특히 ‘면역력 치료’, ‘관절 회복’, ‘남성 기능 개선’처럼 질병 치료나 약효처럼 들리는 광고는 거리를 두는 편이 좋습니다.

복용량은 왜 제품마다 다를까요?

녹용분골은 비타민 C처럼 하루 권장량이 명확하게 정해진 성분이 아닙니다. 원료의 부위, 추출 방식, 농축 정도, 함께 들어간 원료에 따라 1포나 1환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녹용분골은 하루 몇 mg이 적당하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해외 보완대체요법 자료에서도 사슴뿔 추출물은 표준화가 충분하지 않고, 사람 대상 연구가 제한적이라고 봅니다. 최근 피로 관련 임상시험에서 특정 효소처리 녹용 추출물이 8주 동안 일부 피로 지표에 차이를 보였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그 결과를 시중의 모든 녹용분골 제품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특정 원료, 특정 용량, 특정 대상자에서 나온 자료이기 때문입니다.

  • 제품 라벨의 1일 섭취량을 넘기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 녹용분골 제품을 2개 이상 겹쳐 먹는 것은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 홍삼, 마카, 아르기닌, 고함량 비타민 B군처럼 활력 제품을 여러 개 섞으면 두근거림이나 불면을 느끼는 분도 있습니다.
  • 속이 더부룩하거나 설사, 피부 가려움, 두통이 생기면 일단 중단하고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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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먹을 때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경우

녹용분골의 약물 상호작용은 잘 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상호작용이 없다고 증명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연구가 부족해서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약을 꾸준히 드시는 분은 더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혈압약, 당뇨약, 항응고제 복용 중인 분

혈압약이나 당뇨약을 드시는 분은 컨디션 변화, 식사량 변화, 다른 건강식품 추가만으로도 혈압과 혈당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녹용분골 자체의 영향이 명확하지 않더라도, 홍삼이나 한약재가 함께 들어간 복합 제품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와파린, 아픽사반, 리바록사반 같은 항응고제나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같은 항혈소판제를 드시는 분은 임의로 추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수유, 어린이, 간·신장 질환

임신부와 수유부는 안전성 자료가 부족하므로 피하는 쪽이 낫습니다. 어린이에게도 “성장에 좋다”는 말만 듣고 먹이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간질환이나 신장질환이 있는 분은 몸에서 성분을 처리하고 배출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을 수 있어 더 조심해야 합니다. 해외 약물정보 자료에서도 사슴뿔 제품은 임신·수유 중 안전성 자료가 부족하다고 설명합니다.

호르몬 관련 질환이나 암 치료 병력이 있는 분

녹용에는 다양한 단백질, 지방산, 무기질 등 여러 성분이 섞여 있습니다. 일부 제품은 성장, 활력, 남성 기능을 강하게 내세우기도 합니다. 호르몬 민감성 질환, 유방암·전립선암 치료 병력, 자궁내막증 등이 있는 분은 광고 문구만 보고 결정하지 말고 진료 중인 의료진에게 먼저 확인하는 것이 맞습니다.

제품을 고를 때 보는 5가지

저는 약국에서 녹용분골을 물어보시면 제품명보다 표시사항을 먼저 봅니다. 원료가 무엇인지, 녹용분골 함량이 실제로 얼마인지, 함께 들어간 성분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비싼 제품이 항상 더 안전하거나 더 잘 맞는 것은 아닙니다.

  • 녹용분골 함량이 숫자로 표시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 원산지, 제조원, 소비기한, 보관법이 분명한지 봅니다.
  • 건강기능식품인지 일반식품인지 포장 표시를 구분합니다.
  • 홍삼, 당귀, 숙지황, 벌꿀, 카페인 성분 등 함께 들어간 원료를 확인합니다.
  • 질병 치료처럼 보이는 과장 표현이 많으면 신중하게 봅니다.

식품안전나라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을 볼 때 기능성 원료, 일일 섭취량, 섭취방법, 주의사항을 확인하라고 안내합니다. 녹용분골 제품도 같은 방식으로 보면 됩니다. 광고 문구보다 라벨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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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먹고, 언제 쉬어야 할까요?

위가 예민한 분은 공복보다 식후가 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밤에 먹고 잠이 얕아졌다면 오전이나 점심 식후로 옮겨 보는 것이 낫습니다. 다만 몸에 열감이 심해지거나 두근거림, 불면, 설사, 피부 발진이 생기면 계속 밀어붙일 이유가 없습니다.

복용 기간도 무작정 길게 잡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보통 새로 시작하는 건강식품은 2~4주 정도 몸의 반응을 보고, 효과가 애매한데도 계속 늘려 먹지는 않습니다. 특히 여러 제품을 동시에 시작하면 무엇 때문에 좋아졌는지, 무엇 때문에 불편한지 알 수 없습니다. 녹용분골을 시작한다면 다른 활력 제품을 같은 날 새로 추가하지 않는 방식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녹용분골은 누군가에게는 피로 회복을 기대하며 선택할 수 있는 원료지만, 약처럼 질병을 치료하는 성분으로 보면 곤란합니다. 저는 약국에서 늘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지금 드시는 약이 있거나, 만성질환으로 진료를 받고 있거나, 임신·수유 중이라면 제품을 사기 전에 먼저 상담을 받으세요. 좋은 원료도 내 몸의 상황과 맞지 않으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녹용분골, 피로할 때 먹어도 괜찮을까요?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