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좋은 음식, 영양제보다 먼저 챙기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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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좋은 음식, 영양제보다 먼저 챙기고 계신가요?

약국에서 일하다 보면 루테인 제품을 들고 오셔서 “이거 먹으면 눈이 좋아지나요?”라고 묻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조금 나눠보면 하루 식사는 대충 빵과 커피로 넘기고, 밤에는 휴대폰을 오래 보시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솔직히 눈 건강은 영양제 하나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음식, 수면, 혈당, 흡연, 자외선 노출이 같이 영향을 줍니다.

눈에 좋은 음식이라고 하면 보통 당근부터 떠올리시죠. 맞습니다. 당근도 좋은 식품입니다. 다만 눈 건강에 필요한 성분은 비타민 A 하나만이 아닙니다. 황반에 많이 분포하는 루테인과 지아잔틴, 망막 기능과 관련된 오메가3 지방산, 항산화 작용에 관여하는 비타민 C·E, 아연 같은 영양소를 균형 있게 보는 게 더 현실적입니다.

눈 건강에 자주 언급되는 성분은 무엇일까요?

먼저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눈의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존재하는 카로티노이드입니다.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달걀노른자에 들어 있습니다. 특히 짙은 녹색 잎채소는 루테인 공급원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다만 “많이 먹으면 시력이 좋아진다”는 식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근거는 주로 황반 건강과 관련해서 쌓여 있고, 이미 생긴 근시나 난시를 음식으로 되돌린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비타민 A는 어두운 곳에서 보는 기능과 관련이 있습니다. 부족하면 야맹증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동물성 식품에는 레티놀 형태로, 당근·단호박·고구마 같은 주황색 채소에는 베타카로틴 형태로 들어 있습니다. 베타카로틴은 몸에서 필요한 만큼 비타민 A로 바뀌는 편이라 일반 식사로 먹을 때는 부담이 적습니다. 반면 레티놀 형태의 고함량 보충제는 과량 섭취 시 문제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메가3는 눈물층과 염증 반응 측면에서 연구가 많습니다. 등푸른생선, 들기름, 아마씨 등에 들어 있습니다. 다만 건조한 눈이 있다고 해서 오메가3가 누구에게나 뚜렷한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복용 중인 약, 특히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드시는 분은 고함량 오메가3 제품을 시작하기 전에 꼭 상담하셔야 합니다.

식탁에서 바로 챙기기 쉬운 눈에 좋은 음식

  • 시금치·케일·근대: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챙기기 좋습니다. 기름에 살짝 볶거나 달걀과 함께 먹으면 지용성 성분 흡수에 도움이 됩니다.
  • 당근·단호박·고구마: 베타카로틴이 풍부합니다. 매일 즙으로 과하게 마시기보다 식사 반찬으로 꾸준히 먹는 쪽이 낫습니다.
  • 달걀: 노른자에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들어 있고, 식사로 활용하기 쉽습니다. 콜레스테롤 조절이 필요한 분은 전체 식단을 함께 봐야 합니다.
  • 고등어·정어리·연어: 오메가3 지방산 공급원입니다. 주 1~2회 생선을 식사에 넣는 방식이 무난합니다.
  • 블루베리·딸기·키위·감귤류: 비타민 C와 폴리페놀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당 조절이 필요한 분은 양을 조절해야 합니다.
  • 견과류·해바라기씨: 비타민 E를 보충하기 좋지만 열량이 높습니다. 한 줌 정도로 제한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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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로 먹을 때는 복용량을 먼저 보셔야 합니다

눈 영양제 광고를 보면 루테인, 지아잔틴, 오메가3, 아스타잔틴 같은 성분이 한 번에 들어간 제품이 많습니다. 성분이 많다고 항상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약국에서 제가 제일 먼저 보는 것은 함량과 현재 복용 중인 약입니다.

미국 국립안연구소의 AREDS2 연구에서는 중등도 이상의 나이 관련 황반변성에서 특정 조합의 보충제가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 조합에는 루테인 10mg, 지아잔틴 2mg, 비타민 C 500mg, 비타민 E 400IU, 아연 80mg, 구리 2mg이 포함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일반적인 피로한 눈이나 시력 개선 목적이 아니라, 특정 단계의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라는 점입니다.

또 하나 꼭 말씀드리는 부분이 베타카로틴입니다. 흡연자나 과거 흡연자는 고함량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조심해야 합니다. 일부 연구에서 폐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보고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흡연력이 있는 분이 눈 영양제를 고를 때는 베타카로틴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비타민 A도 마찬가지입니다. 질병관리청과 여러 영양 기준에서 성인의 비타민 A 상한 섭취량은 레티놀 기준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임신 중인 분은 특히 고함량 비타민 A 보충제를 임의로 드시면 안 됩니다. 음식으로 당근을 먹는 것과 레티놀 고함량 제품을 매일 먹는 것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런 분들은 음식보다 상담이 먼저입니다

눈이 침침하다고 해서 전부 노화나 피로 때문은 아닙니다. 갑자기 시야가 가려지거나, 번쩍이는 빛이 보이거나, 한쪽 눈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면 음식이나 영양제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닙니다. 안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는 분도 눈 건강을 식품 하나로 접근하면 부족합니다. 혈당과 혈압 조절이 망막 건강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항응고제, 항혈소판제, 항암제, 면역억제제, 갑상선약을 복용 중인 분은 건강기능식품을 추가하기 전에 약사나 의사에게 현재 약 이름을 보여주고 확인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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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는 방식이 더 중요합니다

눈에 좋은 음식을 챙긴다면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점심이나 저녁에 녹색 채소 한 접시, 주 1~2회 생선, 간식으로 과일 조금, 견과류 소량이면 꽤 괜찮은 출발입니다. 여기에 흡연을 줄이고, 햇빛이 강한 날에는 선글라스를 쓰고, 화면을 오래 볼 때는 중간중간 먼 곳을 보는 습관을 더하면 식품의 의미가 살아납니다.

제가 약국에서 느끼는 건 이렇습니다. 눈 영양제를 찾는 분들 중 상당수는 이미 눈을 많이 혹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음식은 “눈에 좋은 한 가지”를 찾기보다, 눈이 버틸 수 있는 생활을 만들어주는 재료로 보는 게 맞습니다. 영양제는 필요한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식사와 진료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눈에 좋은 음식, 영양제보다 먼저 챙기고 계신가요?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