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터치 돔텐트 고르는 방법, 초보가 돈 덜 버리려면 이렇게 보세요

원터치 돔텐트 고르는 방법, 초보가 돈 덜 버리려면 이렇게 보세요

얼마 전 캠핑장 옆자리에서 원터치 돔텐트를 처음 펴는 가족을 봤습니다. 가방에서 꺼내자마자 툭 펼쳐지니 다들 박수까지 치더군요. 그런데 20분 뒤부터 표정이 바뀌었습니다. 바람이 조금 부니까 텐트가 계속 눌리고, 안쪽 결로가 맺히고, 접을 때는 설명서만 붙잡고 한참을 씨름했습니다. 원터치 돔텐트가 나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편한 장비일수록 자기 상황에 맞춰 사야 실망이 적다는 말입니다.

원터치 돔텐트는 편하지만 만능은 아닙니다

원터치 돔텐트의 가장 큰 장점은 설치 시간입니다. 익숙해지면 1분 안에 형태가 잡히고, 팩다운까지 해도 5분 안팎이면 잠잘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아이 데리고 가는 가족 캠핑, 비 오는 날 급하게 피칭해야 하는 상황, 혼자 다니는 낚시 캠핑에는 꽤 든든합니다.

근데 단점도 분명합니다. 일반 돔텐트처럼 폴대를 분리해서 길게 접는 구조가 아니라, 수납 길이가 길거나 원반처럼 넓게 나오는 제품이 많습니다. 차에 싣는 건 괜찮아도 백패킹 배낭에는 거의 안 맞습니다. 저도 예전에 2인용 원터치 텐트를 백패킹에 가져가려다가 30분 만에 포기했습니다. 무게보다 부피가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바람에는 생각보다 약한 제품이 많습니다. 폴대가 자동으로 펴지는 구조라 편한 대신, 강풍에서 힘을 분산하는 능력은 일반 알루미늄 폴 돔텐트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해변, 능선, 강가처럼 바람이 도는 곳에 자주 간다면 가격보다 구조를 먼저 봐야 합니다.

몇 인용을 살지보다 실제 바닥 크기를 보세요

텐트에 적힌 2인용, 3인용 표기는 꽤 넉넉하게 봐야 합니다. 성인 2명이 침낭만 깔고 누우면 2인용이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매트, 가방, 옷가지, 작은 테이블까지 넣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성인 2명이 여유 있게 쓰려면 표시상 3인용이 편합니다.

  • 성인 1명 단독 캠핑: 바닥 폭 130cm 안팎이면 무난
  • 성인 2명 미니멀 캠핑: 폭 180cm 이상이 편함
  • 성인 2명과 아이 1명: 표시상 4인용부터 보는 게 낫습니다
  • 차박 보조 텐트: 높이보다 출입구 방향과 수납 부피가 더 중요

높이도 중요합니다. 내부 높이가 110cm 정도면 앉아서 옷 갈아입을 수는 있지만 여유롭진 않습니다. 130cm 이상이면 확실히 생활감이 좋아집니다. 다만 높아질수록 바람을 더 받습니다. 캠핑장에서 하루 자고 오는 용도라면 높이가 편하고, 바람 있는 곳을 자주 간다면 낮고 단단한 쪽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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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 숫자만 믿으면 한밤중에 후회합니다

원터치 돔텐트 상품 설명에 내수압 1,500mm, 2,000mm 같은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일반적인 캠핑장 비 정도는 1,500mm급도 버티는 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원단 숫자보다 봉제선, 플라이 구조, 바닥 방수입니다. 천은 괜찮은데 바느질 틈으로 새는 제품을 여러 번 봤습니다.

가능하면 플라이가 텐트 몸체를 충분히 덮는지 보세요. 모자처럼 윗부분만 살짝 덮는 제품은 여름 그늘막 느낌에 가깝습니다. 비가 옆으로 들이치면 속수무책입니다. 바닥은 습기가 먼저 올라오는 곳이라 방수포를 같이 쓰는 게 낫습니다. 얇은 그라운드시트 하나만 깔아도 바닥 수명이 꽤 늘어납니다.

환기창도 꼭 봐야 합니다. 원터치 돔텐트는 설치가 쉬운 대신 내부 공간이 낮고 밀폐감이 생기기 쉽습니다. 여름에는 더워서 깨고, 봄가을에는 결로 때문에 침낭 겉이 축축해질 수 있습니다. 양쪽 맞통풍이 되는 구조, 상단 벤틸레이션이 있는 구조가 훨씬 낫습니다.

가격대별로 기대치를 다르게 잡아야 합니다

5만 원 안팎 제품은 피크닉, 그늘막, 맑은 날 1박 정도로 보면 됩니다. 가볍고 싸지만 폴 탄성, 지퍼, 봉제 상태가 들쭉날쭉합니다. 캠핑을 계속할지 모르겠는 입문자라면 나쁘지 않지만, 비 오는 날까지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10만 원대 제품부터는 캠핑장 1박용으로 쓸 만한 모델이 많습니다. 이 가격대에서는 바닥 두께, 출입문 메쉬, 플라이 면적, 수납 크기를 비교하면 됩니다. 이름값보다 실제 후기 사진을 보는 게 낫습니다. 특히 접었을 때 차 트렁크에 가로로 들어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20만 원 이상 제품은 원터치 구조라도 폴대 내구성, 방수 마감, 환기 설계가 좋아지는 편입니다. 다만 여기서부터는 일반 돔텐트나 리빙쉘 입문 모델과 가격이 겹칩니다. 설치 편의가 최우선이면 원터치가 맞고, 바람과 장기 사용을 생각하면 일반 돔텐트도 같이 비교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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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때보다 접을 때를 먼저 생각하세요

원터치 돔텐트는 펼치는 장면만 보면 거의 장난감처럼 쉽습니다. 그런데 접는 방식은 제품마다 차이가 큽니다. 원형으로 비틀어 접는 팝업형은 요령을 모르면 힘으로 누르게 되고, 그러다 폴대가 휘는 경우가 있습니다. 허브형 원터치 돔텐트는 접는 순서가 비교적 단순하지만, 관절 부위에 모래나 흙이 끼면 수명이 줄어듭니다.

구매 전에 접는 영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가능하면 매장에서 한 번 직접 접어보는 게 제일 확실합니다. 저는 초보에게 펼치는 시간보다 접는 시간을 더 중요하게 보라고 말합니다. 캠핑 끝나고 피곤한 상태에서 텐트가 안 접히면 그 장비는 다음 여행 때 손이 잘 안 갑니다.

  • 바람 부는 곳을 자주 간다면 팩다운 고리가 충분한 제품
  • 여름 위주라면 메쉬 면적이 넓은 제품
  • 봄가을 1박이 많다면 플라이와 바닥 방수가 괜찮은 제품
  • 아이와 함께라면 출입문이 넓고 내부 높이가 높은 제품
  • 차가 작다면 수납 길이부터 확인

개인적으로 원터치 돔텐트는 첫 캠핑 장비로 꽤 괜찮다고 봅니다. 다만 백패킹까지 생각해서 사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캠핑장용, 피크닉용, 차박 보조용처럼 용도를 좁히면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장비는 비싸다고 오래 쓰는 게 아니라 자주 손이 가야 오래 씁니다. 원터치 돔텐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차에 실리고, 내가 혼자 접을 수 있고, 내가 가는 장소의 바람과 비를 버틸 정도면 그게 좋은 텐트입니다.

원터치 돔텐트 고르는 방법, 초보가 돈 덜 버리려면 이렇게 보세요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