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캠핑 준비물 제대로 챙기는 방법, 젖어도 버티는 짐 꾸리기

우중캠핑 준비물 제대로 챙기는 방법, 젖어도 버티는 짐 꾸리기

비 오는 캠핑은 장비보다 순서가 먼저입니다


얼마 전 초보 팀하고 우중캠핑을 다녀왔는데, 장비는 꽤 좋았는데도 텐트 안이 금방 축축해지더군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비 오는 날 필요한 물건은 챙겼는데, 젖은 것과 마른 것을 나누는 순서를 못 잡은 겁니다.


우중캠핑 준비물이라고 하면 보통 타프, 방수포, 장화부터 떠올립니다. 맞습니다. 다 필요합니다. 그런데 비 오는 캠핑은 물건 하나가 모든 걸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설치 순서, 짐 위치, 옷 갈아입는 타이밍까지 같이 맞아야 편합니다.


저도 예전에 비 예보 20mm 정도를 우습게 보고 갔다가 밤새 침낭 발쪽이 젖은 적이 있습니다. 그날 이후로는 비 오는 날 짐을 쌀 때 기준이 생겼습니다. 첫째, 잠자는 장비는 절대 젖으면 안 된다. 둘째, 젖어도 되는 물건은 따로 둔다. 셋째, 철수할 때 차 안까지 젖게 만들지 않는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우중캠핑 스트레스가 확 줄어듭니다.



꼭 챙겨야 하는 우중캠핑 준비물


비 오는 날 기본 장비는 화려할 필요 없습니다. 비싼 것보다 물길을 막고, 몸을 말리고, 장비를 분리해주는 물건이 중요합니다. 제가 우중캠핑 갈 때 기본으로 챙기는 건 아래 정도입니다.



  • 타프: 텐트 출입구와 조리 공간을 덮을 수 있는 크기

  • 그라운드시트 또는 방수포: 텐트 바닥보다 살짝 작게 깔기

  • 팩과 스트링 여분: 젖은 땅에서는 고정력이 떨어집니다

  • 방수팩 또는 드라이백: 침낭, 여벌옷, 전자기기 보관용

  • 김장봉투나 대형 비닐봉투: 젖은 텐트와 신발 분리용

  • 극세사 수건 2~3장: 텐트 안쪽 결로와 장비 닦는 용도

  • 우비 또는 판초: 설치할 때 양손이 자유로운 게 좋습니다

  • 방수 신발 또는 장화: 캠핑장 흙 상태에 따라 체감 차이가 큽니다

  • 여벌 양말과 속옷: 생각보다 빨리 젖고, 체온이 떨어집니다

  • 헤드랜턴: 비 오는 밤에는 손전등보다 훨씬 편합니다


여기서 초보가 많이 놓치는 게 대형 비닐봉투입니다. 솔직히 멋은 없습니다. 그런데 철수할 때 젖은 타프, 텐트 스킨, 장화를 차에 실어야 할 때 이만한 게 없습니다. 저는 50리터 이상 두꺼운 봉투를 3장 정도 넣어둡니다. 하나는 젖은 원단, 하나는 신발, 하나는 쓰레기나 오염된 소품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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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와 타프는 물길부터 보고 설치합니다


우중캠핑에서 자리 잡을 때 제일 먼저 보는 건 경치가 아닙니다. 물이 어디로 흐르는지입니다. 바닥이 살짝 낮은 자리, 배수로 옆인데 막힌 자리, 차량이 지나간 바퀴 자국 안쪽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비가 오기 시작하면 그런 곳이 물받이가 됩니다.


그라운드시트는 텐트 바닥보다 크게 깔면 안 됩니다. 초보 때 많이 하는 실수인데, 밖으로 삐져나온 방수포가 빗물을 받아서 텐트 밑으로 밀어 넣습니다. 방수포는 텐트 바닥보다 사방 5cm 정도 안쪽으로 들어가게 접어 넣는 편이 낫습니다.


타프는 가능하면 텐트보다 먼저 칩니다. 비 맞으면서 텐트를 치면 이너텐트가 젖기 쉽습니다. 타프를 먼저 세워 작업 공간을 만들고, 그 아래에서 텐트를 펼치면 훨씬 수월합니다. 경사도는 확실히 줘야 합니다. 타프 중앙에 물이 고이면 원단도 늘어나고, 밤중에 한 번에 쏟아질 수 있습니다.


팩은 평소보다 깊게, 스트링은 여유 있게


젖은 땅은 팩이 잘 빠집니다. 특히 짧은 기본팩만 믿으면 바람 섞인 비에 타프가 흔들립니다. 흙바닥이면 30cm 이상 팩이 안정적이고, 자갈 많은 캠핑장은 단조팩이 편합니다. 스트링은 너무 팽팽하게만 당기지 말고, 비바람 방향을 보면서 장력을 나눠줘야 원단에 무리가 덜 갑니다.



옷과 침낭은 따로 싸야 진짜 편합니다


우중캠핑에서 몸이 젖는 건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합니다. 문제는 잠잘 때까지 젖어 있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저는 침낭과 잠옷, 마른 양말은 무조건 별도 드라이백에 넣습니다. 배낭 안에 있어도 비가 스며들 수 있으니, 한 번 더 비닐이나 방수팩으로 감싸는 게 마음 편합니다.


면 티셔츠와 청바지는 비 오는 캠핑에 별로입니다. 젖으면 잘 마르지 않고 체온을 빼앗습니다. 상의는 합성섬유나 울 계열이 낫고, 바지는 잘 마르는 등산복이 편합니다. 장시간 비가 예상되면 얇은 패딩보다 플리스와 방수 재킷 조합이 다루기 쉽습니다.



  • 설치용 옷: 젖어도 되는 바람막이, 우비, 작업 장갑

  • 생활용 옷: 타프 아래에서 입을 마른 상하의

  • 취침용 옷: 절대 젖지 않게 따로 포장

  • 철수용 옷: 집에 갈 때 차 안에서 입을 여벌


이렇게 나누면 짐이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덜 어지럽습니다. 비 오는 날 텐트 안에서 가방을 뒤지다 보면 마른 옷까지 젖습니다. 필요한 묶음별로 봉투나 파우치 색을 다르게 해두면 밤에도 찾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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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와 전기 장비는 욕심을 줄이는 게 안전합니다


비 오는 날은 음식도 단순한 게 좋습니다. 불 앞에서 오래 서 있어야 하는 메뉴는 피하는 편입니다. 라면, 밀키트, 데우기 쉬운 국물 요리 정도가 현실적입니다. 숯불이나 장작은 습기 때문에 관리가 까다롭고, 바람 방향이 바뀌면 연기도 심해집니다.


버너는 반드시 환기가 되는 곳에서 써야 합니다. 비가 온다고 텐트 안에서 조리하면 일산화탄소 사고 위험이 큽니다. 질식 사고는 캠핑 경력과 상관없이 한 번이면 끝입니다. 타프 아래에서도 바람막이를 너무 높게 둘러 공기 흐름을 막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전기 장비는 방수 등급을 믿고 막 쓰면 안 됩니다. 멀티탭은 바닥에 두지 말고 의자나 박스 위로 올립니다. 릴선 연결부는 빗물 튀는 곳을 피하고, 젖은 손으로 플러그를 만지지 않습니다. 보조배터리와 랜턴은 지퍼백 하나만 씌워도 사고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차박은 창문 틈과 바닥 습기를 봐야 합니다


차박 우중캠핑은 텐트보다 쉬워 보이지만 습기 관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창문을 완전히 닫으면 내부 결로가 빨리 생깁니다. 레인바이저나 창문용 방충망이 있으면 아주 조금 열어두는 게 낫습니다. 바닥 매트 아래에 습기가 차는 경우도 있으니, 아침에 매트를 세워 말릴 수 있게 짐을 너무 꽉 채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철수할 때 젖은 장비를 어떻게 담느냐가 다음 캠핑을 좌우합니다


비 오는 날 철수는 빠르게 끝내는 것보다 깨끗하게 나누는 게 중요합니다. 젖은 텐트를 대충 접어 차에 넣으면 집에 와서 일이 두 배가 됩니다. 저는 철수할 때 마른 장비부터 차에 넣고, 젖은 원단은 마지막에 큰 비닐봉투나 방수 가방에 따로 담습니다.


집에 오면 텐트와 타프는 24시간 안에 말리는 게 좋습니다. 하루이틀 방치하면 냄새가 배고, 심하면 곰팡이가 생깁니다. 특히 폴대 연결부, 팩 가방, 스트링은 작아서 놓치기 쉬운데 여기가 녹슬거나 냄새나는 시작점이 됩니다. 수건으로 한 번 닦고 그늘에서 말려두면 오래 씁니다.


제가 오래 다니면서 느낀 건, 우중캠핑은 낭만 반, 관리 반이라는 겁니다. 빗소리 들으면서 커피 마시는 시간은 분명 좋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을 편하게 보내려면 잠자리만큼은 마르게 지켜야 하고, 젖은 장비가 다른 짐을 망치지 않게 나눠야 합니다. 장비를 많이 사는 것보다 물길 보고 자리 잡는 눈, 젖은 것과 마른 것을 나누는 습관이 훨씬 오래 갑니다.

우중캠핑 준비물 제대로 챙기는 방법, 젖어도 버티는 짐 꾸리기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