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이 갑자기 붓고 아픈데 통풍 증상일까요?

발목이 갑자기 붓고 아픈데 통풍 증상일까요?

병동에서 근무하다 보면 “발목을 삔 줄 알았다”면서 오시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런데 엑스레이에는 큰 이상이 없고, 발목 한쪽이 벌겋게 달아오르면서 이불만 닿아도 아프다고 하면 통풍을 의심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저는 진단하지 않습니다. 통풍인지, 염좌인지, 감염인지 판단은 의사가 검사와 진찰로 해야 합니다.

발목 통풍 증상은 갑자기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풍은 혈액 속 요산이 높아지고, 그 요산 결정이 관절 안팎에 쌓이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흔히 엄지발가락 통증으로 알려져 있지만 발목, 발등, 무릎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발목 통풍 증상은 대체로 천천히 뻐근해지는 느낌보다 갑자기 확 올라오는 통증으로 시작하는 일이 많습니다.

특히 밤이나 새벽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깨는 분들이 있습니다. 발목이 붓고, 피부가 붉어지고, 만지면 뜨겁습니다. 양말이나 이불이 스치기만 해도 아파서 발을 빼고 누워 계시는 분도 봤습니다. “어제까지 멀쩡했는데 오늘 아침에 못 딛겠다”는 표현이 통풍 발작 때 꽤 잘 맞습니다.

  • 한쪽 발목이 갑자기 심하게 아프다
  • 붓기, 열감, 붉은 기가 같이 있다
  • 걷거나 딛기 어렵다
  • 밤이나 새벽에 통증이 더 심하다
  • 며칠 지나며 조금 가라앉았다가 다시 반복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안내에서도 통풍은 엄지발가락뿐 아니라 발목, 무릎 같은 관절에도 나타날 수 있고, 빨갛게 붓고 열감이 생기는 급성 관절염 양상으로 설명합니다. 발목이라서 통풍이 아니라고 단정하면 놓칠 수 있습니다.

삔 발목과 통풍은 어떻게 다르게 보일까요?

발목을 삐었을 때는 보통 계단에서 접질렸다든지, 운동 중 꺾였다든지 하는 계기가 분명합니다. 통풍은 특별히 다친 일이 없는데도 갑자기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전날 오래 걸었거나 술자리, 과식, 탈수, 심한 피로 뒤에 통증이 올라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염좌는 움직일 때 특정 방향에서 더 아프고 멍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통풍은 관절 전체가 달아오른 듯 아프고, 살짝 닿는 자극에도 예민합니다. 근데 실제 현장에서는 둘이 딱 잘라 나뉘지 않습니다. 발목을 살짝 접질린 뒤 통풍 발작이 겹치는 경우도 있고, 통풍인 줄 알았는데 봉와직염이나 화농성 관절염처럼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감염인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조심스럽게 보는 부분은 열입니다. 발목이 붓고 빨간데 38도 안팎의 발열, 오한, 전신 몸살감이 같이 있으면 단순 통풍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당뇨가 있거나 면역억제제를 드시는 분, 항암치료 중인 분, 투석 중인 분은 더 빨리 진료를 봐야 합니다. 감염성 관절염은 치료가 늦어지면 관절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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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 수치가 높으면 바로 통풍일까요?

검진 결과에서 요산이 7.0 mg/dL 이상이면 고요산혈증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수치 하나만으로 통풍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요산이 높아도 평생 증상이 없는 분이 있고, 반대로 급성 발작 중에는 요산 수치가 정상처럼 나오는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통풍은 증상, 혈액검사, 영상검사, 필요하면 관절액 검사까지 함께 봅니다.

발목 통풍 증상으로 진료를 보면 의사는 통증 양상, 이전 발작 여부, 복용 중인 약, 신장 기능, 음주, 식습관, 가족력 등을 묻습니다. 이뇨제나 저용량 아스피린 같은 약이 요산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복약 목록도 중요합니다. 병원에 가실 때는 최근 건강검진 결과지와 복용약 사진을 가져가면 진료가 훨씬 수월합니다.

검사 결과에서 요산이 높다고 해서 바로 약을 시작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반복 발작이나 요산 결절, 신장결석, 신장 기능 저하가 있으면 요산을 낮추는 약을 장기적으로 쓰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개인차가 커서 인터넷 글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아플 때 집에서 조심할 것들이 있습니다

급성 통증이 심할 때는 우선 발목을 쉬게 하고, 무리하게 걷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붓고 열감이 있는 부위는 차갑게 식히면 통증이 조금 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얼음을 피부에 직접 오래 대면 동상처럼 피부 손상이 생길 수 있으니 수건을 사이에 두고 짧게 적용하는 식이 안전합니다.

술, 특히 맥주와 폭음은 통풍 발작을 악화시키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육류 내장, 진한 고깃국물, 일부 등푸른 생선과 조개류를 자주 많이 먹는 습관도 조절 대상입니다. 그렇다고 굶거나 갑자기 체중을 확 빼는 방식은 좋지 않습니다. 빠른 감량은 오히려 요산 배출을 방해할 수 있어 한 달 1~2kg 정도의 완만한 감량이 현실적입니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심부전이나 신장질환으로 수분 제한을 듣고 계신 분은 예외입니다. “통풍에는 물을 많이 마시면 된다”는 말을 그대로 따라 하다가 숨이 차거나 부종이 심해지는 분도 봤습니다. 기존 질환이 있으면 담당 의사 기준이 먼저입니다.

진통제를 임의로 여러 종류 섞어 드시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소염진통제는 위장출혈, 신장 기능 악화, 혈압 상승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콜히친이나 스테로이드도 사람에 따라 주의점이 다릅니다. 이미 요산강하제를 처방받아 복용 중이라면 통증이 왔다고 마음대로 끊지 말고, 담당 의사 지시에 맞춰 조절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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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진료를 받으세요

처음 겪는 발목 통증이라면 통풍이라고 짐작만 하지 말고 진료를 권합니다. 특히 외상 없이 한쪽 발목이 갑자기 붓고 뜨겁고 빨갛다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통풍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발작이 반복되고, 시간이 지나 관절 변형이나 요산 결절, 신장결석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발목을 딛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
  • 발열, 오한, 몸살감이 같이 있는 경우
  • 붉은 부위가 점점 넓어지는 경우
  • 당뇨, 신장질환, 면역저하 상태가 있는 경우
  • 통풍 발작이 1년에 2회 이상 반복되는 경우
  • 요산 수치가 높고 발목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
  • 진통제를 먹어도 24~48시간 안에 호전이 거의 없는 경우

발목 통풍 증상은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니까” 하고 넘기기 쉽습니다. 실제로 급성 발작은 시간이 지나며 가라앉기도 합니다. 그런데 조용해졌다고 병이 사라진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발목이 보내는 신호가 반복된다면, 이번에는 참는 쪽보다 확인하는 쪽이 몸을 덜 힘들게 합니다.

발목이 갑자기 붓고 아픈데 통풍 증상일까요?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