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통풍 증상, 단순한 발가락 통증과 어떻게 다를까요?

발 통풍 증상, 단순한 발가락 통증과 어떻게 다를까요?

얼마 전 검진센터에서 만난 분이 “엄지발가락이 밤새 불에 데인 것처럼 아팠는데 아침엔 조금 낫더라”고 하셨습니다. 신발이 꽉 끼어서 그런 줄 알고 며칠 버티셨는데, 알고 보니 통풍 발작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발 통풍 증상은 처음에는 삐끗한 통증이나 무좀, 발톱 주변 염증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하루 더 참아보자” 하다가 통증이 커져서 응급실이나 외래로 오시는 분을 병동에서 꽤 많이 봤습니다.

저는 진단을 하지 않습니다. 통풍인지, 감염인지, 다른 관절염인지는 의사가 문진과 진찰, 검사로 판단합니다. 다만 어떤 양상이 통풍에서 흔하고, 어느 선부터 병원에 가야 하는지는 미리 알고 계시면 훨씬 덜 당황합니다.

발 통풍 증상은 보통 갑자기 세게 옵니다

통풍은 혈액 속 요산이 높아지고, 그 요산이 결정처럼 관절 주변에 쌓이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병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도 고요산혈증은 혈중 요산이 7.0 mg/dL 이상인 경우로 설명합니다. 그런데 수치만 높다고 모두 통풍은 아니고, 반대로 급성 발작 때 요산이 정상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산 수치 하나”로만 판단하면 놓치는 부분이 생깁니다.

발에서 가장 흔한 부위는 엄지발가락 첫 번째 관절입니다. 발등, 발목, 발뒤꿈치 쪽으로도 올 수 있습니다. 특징은 갑작스러움입니다. 낮에는 괜찮았는데 밤이나 새벽에 통증이 확 올라오고, 이불만 스쳐도 아프다고 표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통풍 급성 발작은 수 시간 안에 통증, 붓기, 열감, 붉어짐이 빠르게 올라오는 경우가 흔합니다.

  • 엄지발가락 관절이 빨갛고 뜨겁게 붓는다
  •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고, 살짝 닿아도 심하게 아프다
  • 발을 디디기 어렵거나 신발을 신기 힘들다
  • 밤이나 새벽에 갑자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 며칠 지나며 조금 가라앉았다가 반복될 수 있다

근데 여기서 조심할 점이 있습니다. 통풍처럼 보여도 세균성 관절염, 봉와직염, 골절, 인대 손상일 수 있습니다. 특히 열이 나거나 오한이 있고, 피부가 넓게 벌겋게 번지고, 상처가 있거나 당뇨가 있는 분이라면 단순 통풍처럼 넘기면 안 됩니다.

요산 수치가 높으면 바로 통풍일까요?

많이들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요산 수치를 보고 놀라십니다. 남성은 대략 3~6 mg/dL, 여성은 2~5 mg/dL 정도를 흔히 참고 범위로 보지만 검사실마다 기준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7.0 mg/dL 이상이면 고요산혈증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증상이 없는 모든 분이 바로 약을 먹는 것은 아닙니다. 나이, 신장 기능, 혈압약, 당뇨, 과거 발작 여부를 같이 봐야 합니다.

제가 병동에서 자주 본 상황은 이렇습니다. 요산이 8~9 mg/dL로 몇 년째 높았는데 아프지 않아서 그냥 지내다가, 회식 후 술과 고기를 많이 먹고 다음 날 새벽에 엄지발가락이 부어 오는 경우입니다. 또 이뇨제를 복용 중인 고혈압 환자, 신장 기능이 떨어진 분, 체중이 빠르게 늘거나 갑자기 무리한 다이어트를 한 분에게도 발작이 생기곤 했습니다.

요산 목표는 이미 통풍으로 치료 중인 분에게 더 중요합니다. 통풍결절이 없는 만성 통풍에서는 대개 6.0 mg/dL 이하, 결절이 있거나 병이 심한 경우에는 5.0 mg/dL 이하를 목표로 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기준은 혼자 정하는 숫자가 아니라 주치의가 약물 부작용과 신장 기능을 보면서 조절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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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통풍 증상과 헷갈리는 상황이 있습니다

발이 붓고 아프면 통풍만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 진료실에서는 감별할 것이 많습니다. 발톱 주변 고름, 무좀으로 갈라진 피부를 통한 감염, 발목 염좌, 피로골절, 류마티스관절염, 퇴행성 관절염도 비슷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빨갛고 뜨겁다”는 표현은 통풍과 감염에서 모두 나올 수 있습니다.

통풍 쪽에 가까운 양상

  • 이전에도 비슷한 발작이 있었다
  • 엄지발가락 한 관절에 갑자기 심한 통증이 왔다
  • 술, 과식, 탈수, 과로 뒤에 시작됐다
  • 요산 수치가 높았던 적이 있다
  • 가족 중 통풍 환자가 있다

감염이나 다른 질환도 의심해야 하는 양상

  • 38도 안팎의 발열이나 오한이 있다
  • 붉은 부위가 관절을 넘어 넓게 퍼진다
  • 발에 상처, 물집, 당뇨발 병력이 있다
  • 넘어지거나 부딪힌 뒤 통증이 시작됐다
  • 면역억제제, 항암치료, 장기 스테로이드 복용 중이다

이런 경우에는 “통풍약 먹으면 낫겠지” 하고 넘기기보다 당일 진료가 낫습니다. 세균성 관절염은 치료가 늦어지면 관절 손상이 빠르게 올 수 있어요. 통풍보다 더 급하게 봐야 하는 상황도 있다는 뜻입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대처와 피해야 할 행동

발 통풍 증상이 의심될 때는 우선 아픈 발을 쉬게 하고, 가능하면 심장보다 조금 높게 올려 붓기를 줄이는 데 집중합니다. 얼음찜질은 천으로 감싸서 10~15분 정도 짧게 하는 방식이 무난합니다. 피부가 너무 차갑거나 감각이 둔해지면 멈춰야 합니다.

진통소염제를 임의로 먹는 분도 많습니다. 그런데 위궤양, 신장 기능 저하, 혈압 조절 문제, 항응고제 복용이 있으면 흔한 소염제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콜히친이나 스테로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이 먹던 통풍약을 나눠 먹거나, 예전에 처방받은 약을 오래된 봉투에서 꺼내 먹는 일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술은 발작 중에는 특히 좋지 않습니다. 맥주뿐 아니라 소주, 와인도 요산 배설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내장류, 붉은 고기, 일부 해산물, 과당이 많은 음료도 자주 많이 먹으면 발작 위험을 올릴 수 있습니다. 다만 식이조절만으로 요산이 크게 떨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질병관리청 안내에서도 식이요법만으로 줄어드는 요산 폭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생활습관은 기본이고, 반복되는 통풍은 약물치료 계획을 같이 세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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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진료를 받으세요

발 통풍 증상이 처음 생겼다면 한 번은 진료를 받는 편이 좋습니다. 통풍인지 확인해야 하고, 요산뿐 아니라 신장 기능, 염증 수치, 복용 중인 약까지 같이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통증이 너무 심해 걷기 어렵거나, 발이 빨갛게 붓고 열감이 뚜렷하거나, 24시간 안에 빠르게 악화된다면 미루지 않는 쪽이 낫습니다.

  • 처음 겪는 엄지발가락 또는 발목의 급성 통증
  • 발열, 오한, 전신 몸살감이 동반되는 경우
  • 당뇨, 만성신질환, 면역저하가 있는 경우
  • 피부 상처나 고름, 넓게 퍼지는 붉은 기운이 있는 경우
  • 통풍 발작이 1년에 2번 이상 반복되는 경우
  • 귀, 팔꿈치, 손가락, 발 주변에 단단한 결절이 만져지는 경우

검진에서 요산이 높게 나왔는데 아직 아프지 않은 분도 그냥 잊어버리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혈압, 혈당, 중성지방, 신장 기능과 같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서입니다. 발 통풍 증상은 “발가락 하나 아픈 병”으로 끝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몸이 대사 문제를 보내는 신호일 수 있으니, 통증이 지나갔다고 해서 없던 일처럼 두기보다 진료실에서 한 번 숫자와 생활패턴을 같이 맞춰보는 게 좋겠습니다.

발 통풍 증상, 단순한 발가락 통증과 어떻게 다를까요?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