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S로 긴 글을 귀로 들어봤더니, 생각보다 생활이 꽤 편해졌다

TTS로 긴 글을 귀로 들어봤더니, 생각보다 생활이 꽤 편해졌다

긴 글 읽기가 밀릴 때 TTS를 켜봤다


얼마 전 저장해 둔 글이 너무 많이 쌓여서, 퇴근길 지하철에서 그냥 TTS로 들어봤다. TTS는 Text To Speech의 줄임말로, 글자를 사람 목소리처럼 읽어주는 기능이다. 예전에는 기계음이 강해서 오래 듣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생각보다 말투가 자연스러워졌다. 물론 사람 낭독처럼 감정이 완벽한 건 아니다. 그래도 뉴스 기사, 메모, 긴 안내문처럼 내용 파악이 우선인 글은 꽤 쓸 만했다.


내가 제일 먼저 느낀 건 ‘눈을 안 써도 된다’는 점이었다. 하루 종일 화면을 보고 나면 짧은 글도 피곤한데, 귀로 들으면 부담이 확 줄었다. 특히 설거지할 때, 산책할 때, 버스에서 서 있을 때처럼 손과 눈이 애매하게 묶이는 시간에 잘 맞았다. 사실 이런 자투리 시간은 5분, 10분씩 흘러가는데, TTS를 켜두면 그 시간이 꽤 알차게 느껴진다.


직접 써보니 좋았던 순간들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건 긴 공지문을 확인할 때였다. 보험 약관, 서비스 안내, 학교나 회사 공지처럼 문장은 긴데 재미는 없는 글이 있다. 이런 글은 눈으로 읽으면 자꾸 건너뛰게 된다. 그런데 TTS로 들으면 최소한 처음부터 끝까지 지나가긴 한다. 중요한 단어가 귀에 걸리면 그때 화면을 다시 보면 됐다.


두 번째는 내가 쓴 글을 검토할 때였다. 블로그 글이나 메일 초안을 TTS로 들으면 이상한 문장이 생각보다 잘 잡힌다. 눈으로 볼 때는 자연스러워 보였는데, 소리로 들으면 숨이 너무 길거나 같은 표현이 반복되는 부분이 바로 티가 난다. 나는 글을 올리기 전에 1.2배속 정도로 한 번 듣는 편인데, 오탈자보다 문장 리듬을 잡는 데 더 효과가 있었다.



  • 긴 안내문은 1배속으로 듣는 게 덜 놓친다.

  • 이미 아는 내용은 1.3배속 정도가 편했다.

  • 글 검토용으로는 너무 빠른 속도보다 보통 속도가 낫다.

  • 숫자와 고유명사가 많은 글은 화면을 같이 보는 편이 안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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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기능과 유료 서비스의 차이


처음부터 유료 서비스를 쓸 필요는 없었다. 스마트폰 기본 접근성 기능이나 브라우저 읽기 기능만으로도 간단한 글 듣기는 충분했다. 다만 목소리 선택, 억양, 파일 저장 같은 기능은 제한이 있었다. 단순히 글을 듣는 용도라면 기본 기능으로 시작해도 크게 아쉽지 않다.


반면 영상을 만들거나 낭독 파일을 따로 저장하려면 유료형 TTS가 확실히 편했다. 목소리 종류가 많고, 문장마다 쉬는 시간을 조절하거나 감정을 약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테스트했을 때는 같은 문장도 쉼표 위치에 따라 분위기가 꽤 달라졌다. 예를 들어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와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는 사람에게도 다르게 들리는데, TTS도 이 차이를 어느 정도 반영했다.


근데 유료라고 무조건 자연스러운 건 아니었다. 어떤 목소리는 첫 30초는 정말 사람 같다가도, 긴 문단으로 갈수록 억양이 평평해졌다. 그래서 결제 전에는 꼭 같은 문장을 여러 길이로 넣어보는 게 좋았다. 짧은 광고 문구만 테스트하면 실사용 느낌을 놓치기 쉽다.


TTS 고를 때 은근히 중요한 기준


나는 TTS를 고를 때 목소리보다 먼저 듣는 피로도를 본다. 처음 들었을 때 멋진 목소리라도 10분 이상 들으면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다. 특히 고음이 강하거나 말끝을 과하게 올리는 목소리는 오래 듣기 힘들었다. 반대로 약간 담백한 목소리는 처음엔 평범해도 계속 듣기 편했다.


확인하면 좋은 부분



  • 한국어 발음이 자연스러운지

  • 영어 약어와 숫자를 어색하게 읽지 않는지

  • 배속을 올려도 뭉개지지 않는지

  • 긴 문단에서 억양이 너무 단조롭지 않은지

  • 개인용, 상업용 사용 조건이 나뉘어 있는지


특히 사용 조건은 대충 넘기면 안 된다. 혼자 듣는 용도와 영상에 넣어 공개하는 용도는 다르게 취급될 수 있다. 생활용으로 쓰는 건 부담이 적지만, 유튜브나 강의 자료처럼 공개 콘텐츠에 넣을 계획이면 서비스의 이용 약관을 확인해야 한다. 솔직히 귀찮은 부분이지만, 나중에 음성 파일을 다시 만들거나 내리는 일보다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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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계속 쓰게 된 방식


지금은 TTS를 거창한 생산성 도구라기보다 생활 보조 기능처럼 쓴다. 아침에는 저장해 둔 짧은 글을 듣고, 이동 중에는 긴 글을 1.2배속으로 넘긴다. 직접 쓴 글은 발행 전에 한 번 들어본다. 이 정도만 해도 화면을 붙잡고 있는 시간이 꽤 줄었다.


다만 모든 글이 TTS와 잘 맞는 건 아니었다. 표가 많은 글, 이미지 설명이 중요한 글, 복잡한 계산이 들어간 글은 귀로만 듣기 어렵다. 이런 글은 화면을 봐야 한다. 반대로 설명문, 에세이, 뉴스, 메모, 회의록처럼 문장 흐름이 있는 글은 TTS와 궁합이 좋았다.


써보고 나니 TTS는 특별한 사람만 쓰는 기능이 아니었다. 눈이 피곤한 날, 밀린 글을 처리하고 싶은 날, 내가 쓴 문장이 어색한지 확인하고 싶은 날에 꽤 현실적인 도구였다. 완벽한 사람 목소리를 기대하면 아쉽지만, 생활 속 작은 불편을 줄이는 용도로 보면 생각보다 손이 자주 간다.

TTS로 긴 글을 귀로 들어봤더니, 생각보다 생활이 꽤 편해졌다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