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컴퓨터에 맞는 SSD2TB부터 확인하기
얼마 전 지인이 노트북 저장공간이 부족하다며 SSD2TB를 사도 되는지 물어봤는데, 막상 제품 목록을 보니 숫자는 비슷한데 가격 차이가 꽤 컸습니다. 2TB라고 다 같은 2TB가 아니더라고요. 어떤 건 게임 저장용으로 충분하고, 어떤 건 영상 편집처럼 오래 쓰는 작업에 더 잘 맞습니다.
먼저 확인할 건 내 기기가 어떤 SSD를 받는지입니다. 요즘 데스크톱과 노트북은 대부분 M.2 NVMe 방식을 쓰고, 그중에서도 M.2 2280 규격이 흔합니다. 여기서 2280은 폭 22mm, 길이 80mm라는 뜻입니다. 반대로 오래된 PC라면 2.5인치 SATA SSD만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SATA SSD는 속도가 보통 초당 500MB 안팎이고, NVMe SSD는 제품에 따라 초당 3,500MB에서 7,000MB 이상까지도 나옵니다.
근데 체감은 숫자만큼 단순하지 않습니다. 문서 작업, 웹서핑, 사진 보관 정도라면 SATA SSD도 하드디스크보다 훨씬 빠릅니다. 게임 설치, 대용량 파일 이동, 영상 편집까지 생각한다면 NVMe가 더 편합니다. 특히 새로 사는 SSD2TB라면 가격 차이가 아주 크지 않은 한 NVMe 쪽을 먼저 보는 편이 낫습니다.
Gen3, Gen4, Gen5 중 어디까지 필요할까
SSD2TB 제품명에 PCIe 3.0, 4.0, 5.0 같은 표시가 붙어 있는 걸 자주 보게 됩니다. 대략 Gen3는 순차 읽기 속도가 3,000MB대, Gen4는 5,000~7,000MB대, Gen5는 10,000MB를 넘는 제품도 있습니다. 숫자만 보면 Gen5가 당연히 좋아 보이지만, 실제 구매에서는 조금 다르게 봐야 합니다.
메인보드나 노트북이 Gen4까지만 지원하면 Gen5 SSD를 꽂아도 Gen4 수준으로 작동합니다. 또 Gen5 제품은 발열이 더 크고 방열판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노트북에는 두꺼운 방열판 모델이 안 들어가는 경우도 있으니 높이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 사용자라면 SSD2TB는 Gen4 제품이 가장 무난합니다. 운영체제 부팅, 게임 로딩, 사진 보관, 4K 영상 편집까지 폭넓게 대응합니다. Gen3는 가격이 확실히 저렴할 때 보조 저장장치로 괜찮고, Gen5는 대용량 원본 영상을 자주 옮기거나 작업 시간이 돈과 바로 연결되는 사람에게 어울립니다.
TLC와 QLC, 가격 차이의 진짜 이유
SSD2TB를 고를 때 은근히 중요한 게 NAND 종류입니다. 보통 TLC와 QLC가 많이 보입니다. TLC는 속도와 내구성의 균형이 좋고, QLC는 같은 가격대에서 용량을 크게 만들기 유리합니다. 그래서 QLC 제품은 저렴한 2TB SSD에서 자주 보입니다.
문제는 긴 파일 쓰기입니다. QLC SSD도 처음에는 캐시 덕분에 빠르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수십 GB, 수백 GB 파일을 계속 쓰면 속도가 확 떨어질 수 있습니다. 게임을 설치하고 가끔 파일을 옮기는 정도라면 크게 불편하지 않을 수 있지만, 촬영 원본을 자주 옮기거나 압축 파일을 많이 다루는 사람은 TLC 제품이 마음 편합니다.
내구성도 숫자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TB 고급 TLC SSD는 1,200TBW 안팎의 쓰기 수명을 내세우는 경우가 있고, 보급형 QLC 2TB 제품은 400TBW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TBW는 보증 기준에서 어느 정도까지 쓰기 작업을 견딘다고 표시한 값입니다. 하루에 100GB씩 써도 1년에 약 36.5TB라서 일반 사용자는 400TBW도 쉽게 다 쓰기 어렵습니다. 다만 작업용 PC라면 여유가 있는 편이 좋습니다.
DRAM, HMB, 방열판은 이렇게 보면 편하다
SSD 설명을 보다 보면 DRAM 탑재, DRAM-less, HMB 같은 말이 나옵니다. DRAM이 있는 SSD는 데이터 위치를 관리하는 임시 공간을 자체적으로 갖고 있어 작업이 안정적인 편입니다. DRAM-less 제품은 가격이 낮은 대신 긴 작업에서 불리할 수 있습니다. 대신 요즘 NVMe SSD는 HMB라는 방식으로 시스템 메모리를 조금 빌려 쓰기도 해서, 가벼운 용도에서는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게임 저장용 SSD2TB라면 DRAM-less Gen4 제품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운영체제까지 설치하고 오래 쓸 메인 SSD라면 DRAM이 있는 TLC 제품을 우선 후보에 올리는 게 좋습니다. 제품 설명에서 DRAM 여부가 애매하면 리뷰나 제조사 사양표를 확인하는 습관이 꽤 도움이 됩니다.
방열판도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데스크톱 메인보드에 기본 방열판이 있으면 SSD 자체 방열판이 없는 모델을 사도 됩니다. 반대로 PS5나 고성능 데스크톱에서 장시간 게임을 한다면 방열판 포함 모델이 편합니다. 노트북은 공간이 좁아서 방열판 모델이 안 맞을 수 있으니, 얇은 단면 제품인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SSD2TB 구매 전에 체크할 것들
- 내 기기가 M.2 NVMe인지, 2.5인치 SATA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 M.2라면 2280 길이를 지원하는지 봅니다.
- 일반 사용자는 PCIe Gen4 2TB가 가장 무난합니다.
- 작업용 메인 드라이브라면 TLC, DRAM, 보증 기간을 함께 봅니다.
- 게임 보관용이나 서브 저장장치라면 가성비 좋은 QLC도 선택지가 됩니다.
- 노트북은 단면 여부와 발열 후기를 꼭 챙깁니다.
- 실제 사용 가능 용량은 윈도우 기준 약 1.8TB대로 보일 수 있습니다.
가격만 보면 가장 싼 SSD2TB가 끌리지만, 저장장치는 한 번 사면 몇 년을 같이 갑니다. 운영체제와 작업 파일을 넣을 메인 SSD라면 조금 더 안정적인 TLC 모델이 낫고, 게임이나 사진을 넉넉히 담아둘 보조 저장장치라면 예산을 아끼는 선택도 괜찮습니다. 저는 SSD를 살 때 속도 숫자보다 내 컴퓨터 호환성, NAND 종류, 발열 관리, 보증 조건을 먼저 봅니다. 이 네 가지만 맞으면 2TB 용량은 체감 만족도가 꽤 큰 업그레이드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