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부산비엔날레, 불협화음 속 새로운 울림

2026 부산비엔날레, 불협화음 속 새로운 울림

2026 부산비엔날레 개막, 불협하는 합창의 시작


2026년 8월 28일 오후 5시, 부산 사하구 낙동남로에 위치한 부산현대미술관에서 2026 부산비엔날레 개막식이 열렸다.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는 《불협하는 합창(Dissident Chorus)》으로, 서로 다른 목소리와 몸, 기억이 하나로 정리되지 않은 채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예술로 표현하는 전시다.



다양한 목소리의 공존을 묻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22개국에서 46명의 작가와 팀이 참여하며, 부산현대미술관, 스페이스 원지, 그리고 (구)부산남고등학교 세 곳에서 11월 1일까지 65일간 전시가 이어진다. 설치, 사운드, 퍼포먼스, 영상, 조각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부산의 산업과 노동, 교육과 생활의 기억을 담아내고 있다.


전시감독 에블린 사이먼스와 아말 칼라프는 이번 전시가 모두가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목소리를 지닌 채 함께 존재하는 방법을 묻는 자리임을 강조했다. 소리는 경계를 넘으며 기억을 운반하는 매개체로서, 바다와 인간, 비인간의 몸 사이를 오가는 파동과 주파수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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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현장, 합창으로 문을 열다


개막식은 오후 5시 10분, 영도구립여성합창단의 아리랑 합창으로 시작되었다. 고운 파란색 한복을 입은 합창단의 목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우며 행사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어 부산시 관계자, 시의원, 문화예술계 인사 등 다양한 내빈이 참석해 전시의 시작을 함께 축하했다.


오후 5시 30분부터는 전재수 부산시장의 개막 선언과 이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공동 전시감독인 에블린 사이먼스와 아말 칼라프도 무대에 올라 전시의 방향과 취지를 소개했다. 또한, 작품 설치 과정을 담은 메이킹 영상이 상영되어 관람객들에게 전시 준비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개막식 후 네트워킹과 교류의 시간


개막식 종료 후 부산현대미술관 3층에서는 리셉션이 열려 참석자들이 뷔페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자유롭게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음악 공연도 함께 진행되어 예술과 사람을 연결하는 의미 있는 네트워킹의 장이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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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곳의 전시장, 부산의 기억을 담다


2026 부산비엔날레는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스페이스 원지, (구)부산남고등학교 세 곳에서 진행된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주요 작품이 전시되는 메인 공간이며, 스페이스 원지는 옛 선박 수리창고를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구)부산남고등학교는 교실과 급식실, 운동장 등 학교 공간을 활용한 독특한 전시장이다.


각 전시장은 부산의 산업과 노동, 교육과 생활의 기억을 품은 장소로서, 작품과 공간이 어우러져 부산이라는 도시의 특성을 작품의 일부로 녹여내고 있다.



부산의 항구와 노동, 이주의 이야기


부산의 항구 도시 특성이 이번 비엔날레 전시 전반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필리핀 출신 작가 조아르 송쿠야는 선원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약 110점의 회화로 구성된 ‘선원직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부산교통공사와 협업해 교통카드 디자인으로도 제작되어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확장된다.


부산 작가 박현성은 (구)부산남고등학교 옛 급식실을 푸른빛과 조각, 소리로 채워 낯선 바다 풍경으로 변신시키는 작품을 선보인다. 익숙한 학교 공간이 현대미술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경험은 비엔날레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세계적 작가들의 참여


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세계적인 SF 작가 어슐러 K. 르 귄과 예술가 그룹 5D의 설치작품을 만날 수 있다. 르 귄의 지도와 드로잉을 바탕으로 한 작품 〈축제〉가 전시되며, 2024 베니스비엔날레 프랑스관 대표 작가 줄리앙 크뤼제도 참여해 조각, 영상, 시, 사운드를 통해 이주와 기억, 저항의 이야기를 펼친다.



전시 관람과 다양한 프로그램


전시 관람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부산현대미술관과 (구)부산남고등학교는 오후 5시 입장 마감, 스페이스 원지는 오후 5시 30분 입장 마감이다.


전시뿐 아니라 퍼포먼스, 워크숍, 토크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8월 29일에는 (구)부산남고등학교에서 항만 개발과 젠트리피케이션을 주제로 한 워크숍과 퍼포먼스가 열리며, 8월 30일에는 부산현대미술관에서 공동 전시감독이 전시 기획과 참여 작가를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가덕도와 자갈치크루즈 등 전시장 외부로 확장되는 프로그램도 예정되어 있다.



관람료 및 교통 안내







전시장관람료비고
부산현대미술관일반 16,000원
청소년·군경 8,000원
어린이 5,000원
유료
스페이스 원지무료무료 관람
(구)부산남고등학교무료무료 관람

부산현대미술관은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에서 버스로 환승 가능하며, 영도 지역 전시장은 남포역에서 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공휴일과 추석에는 정상 운영한다.



부산과 함께하는 문화 여행


부산비엔날레는 단순한 전시 관람을 넘어 부산의 다양한 지역과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부산현대미술관 방문 시 을숙도와 낙동강하구 일대를 둘러보고, 영도 지역 전시장 방문 시 항구 풍경과 흰여울문화마을, 봉래동 일대를 함께 탐방하는 것을 추천한다. 세 전시장을 하루에 모두 둘러보기보다는 지역별로 나누어 방문하는 것이 여유로운 관람에 도움이 된다.



마무리하며


2026 부산비엔날레 《불협하는 합창》은 서로 다른 목소리가 부딪히고 공존하는 공간에서 바다와 도시, 사람과 소리, 그리고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현대미술 축제다. 정답을 찾기보다는 작품 앞에서 질문을 던지며 각자의 감상을 나누는 것 자체가 전시를 즐기는 시작임을 일깨워준다.


65일간 부산현대미술관과 영도의 여러 공간이 현대미술의 무대로 변신하는 이번 비엔날레는 가을 부산 여행에 특별한 문화 경험을 더할 좋은 기회다.

2026 부산비엔날레, 불협화음 속 새로운 울림
2026 부산비엔날레, 불협화음 속 새로운 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