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레이르담을 기록으로 따라가 봤더니, 스피드스케이팅 스타의 진짜 무게가 보였다

유타 레이르담을 기록으로 따라가 봤더니, 스피드스케이팅 스타의 진짜 무게가 보였다

빙판 위 스타성보다 먼저 보이는 숫자

얼마 전 스피드스케이팅 기록표를 다시 보다가 유타 레이르담이라는 이름에서 눈이 오래 멈췄다. 사실 처음에는 워낙 대중적인 인지도가 큰 선수라 경기력보다 화제성이 먼저 떠오르기 쉽다. 그런데 기록을 따라가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레이르담은 단순히 ‘유명한 선수’가 아니라, 여자 중단거리 스피드스케이팅에서 1000m라는 종목을 자기 방식으로 장악해온 선수에 가깝다.

네덜란드 출신인 레이르담은 1998년생이다. 스피드스케이팅 강국 네덜란드에서 국가대표로 살아남는 것 자체가 이미 높은 문턱인데, 그는 그 안에서도 1000m를 중심으로 세계 정상권 성적을 꾸준히 만들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 기록 기준으로 월드컵, 세계선수권, 올림픽 무대에서 모두 존재감을 남겼고, 특히 1000m에서는 스타성보다 경기 완성도가 먼저 설명되는 선수다.

1000m에서 강한 이유는 생각보다 선명하다

스피드스케이팅 1000m는 참 까다로운 종목이다. 500m처럼 폭발력만으로 밀어붙이기엔 길고, 1500m처럼 페이스 배분 중심으로만 풀기엔 짧다. 초반 가속, 코너 안정감, 마지막 200m 버티는 힘이 모두 필요하다. 레이르담이 강한 지점도 바로 여기다. 출발에서 무리하게 모든 걸 쓰기보다, 중반 이후 속도를 유지하는 능력이 좋다.

그의 대표적인 성과로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1000m 은메달이 있다. 금메달은 일본의 다카기 미호가 가져갔지만, 레이르담은 올림픽이라는 압박 속에서도 포디움에 올랐다. 올림픽 은메달은 선수 커리어에서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월드컵에서 잘 타는 선수도 올림픽 단판 승부에서는 흔들린다. 빙질, 조 편성, 앞선 선수들의 기록, 관중 분위기까지 변수가 많다. 그 무대에서 2위라는 건 실력의 평균값이 이미 세계 정상권이라는 뜻이다.

세계선수권에서도 레이르담의 이름은 꾸준히 등장했다. 특히 스프린트와 1000m 계열에서 강세를 보이며 네덜란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중심축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층이 워낙 두꺼워 국내 선발전부터 거의 세계선수권 예선처럼 치열하다. 그런 환경에서 국제 대회 메달권 성적을 반복했다는 점은 꽤 무겁게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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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르담을 더 흥미롭게 만드는 건 커리어의 흐름이다

레이르담의 커리어를 보면 상승세가 한 번에 폭발했다기보다, 주 종목을 중심으로 점점 더 단단해진 느낌이 있다. 주니어 시절부터 기대를 받았고, 성인 무대에 올라와서는 1000m 경쟁력을 빠르게 증명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빠르게 떴다’가 아니라 ‘계속 버텼다’는 점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은 기록 경기라 냉정하다. 한 시즌 반짝 좋은 기록을 낼 수는 있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도, 큰 대회에서도, 다른 경기장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려면 기술과 몸 상태가 같이 따라와야 한다. 레이르담은 1000m에서 이 반복성을 보여준 선수다. 그래서 팬 입장에서는 기록표를 볼 때 이름값이 아니라 패턴을 보게 된다. 상위권에 자주 있고, 메달권 경쟁에 자주 들어오고, 중요한 대회에서 무너지지 않는다.

물론 모든 시즌이 완벽한 건 아니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컨디션 곡선이 생각보다 크게 흔들린다. 특히 네덜란드 선수들은 국내 경쟁부터 치열해서 국제 대회 출전권을 얻는 과정 자체가 부담이다. 레이르담도 시즌별로 부상, 몸 상태, 팀 변화, 경기 감각 같은 요소와 싸워야 했다. 그런데 그런 변수를 포함해도 그는 여전히 1000m에서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이름 중 하나다.

기록 밖에서 커진 이름, 기록 안에서 버틴 선수

솔직히 레이르담은 경기장 밖 화제성도 큰 선수다. 소셜미디어 팔로워 규모가 크고, 대중적 관심도도 높다. 유명 인사와의 공개적인 관계로 스포츠 팬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졌다. 이런 경우 선수 평가는 종종 흔들린다. 실력보다 이미지가 먼저 소비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레이르담은 기록으로 다시 돌아와도 설명이 된다. 이게 중요하다. 단순히 인기가 많은 선수가 아니라, 이미 올림픽 메달과 세계 정상급 1000m 기록 경쟁을 통해 자기 위치를 만든 선수다. 대중성이 경기력을 가리는 게 아니라, 경기력이 대중성을 받쳐주는 쪽에 가깝다.

  • 주요 종목은 여자 1000m와 스프린트 계열이다.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1000m 은메달로 큰 무대 경쟁력을 증명했다.
  • 국제빙상경기연맹 대회와 세계선수권에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남겼다.
  • 네덜란드 내부 경쟁을 뚫고 장기간 대표급 위치를 유지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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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코르티나를 앞두고 더 재밌어지는 이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바라보면 레이르담의 이름은 더 흥미롭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는 한 명이 오래 독점하기 어려운 종목이다. 다카기 미호처럼 완성도 높은 레이스를 하는 선수도 있고, 미국과 일본, 네덜란드 내부 경쟁자들도 늘 변수로 등장한다. 결국 레이르담이 다시 올림픽 금메달 경쟁에 들어가려면 초반 200m 이후의 속도 유지, 마지막 코너 이후 직선 구간에서의 손실 최소화가 관건이다.

팬으로서 기대하게 되는 건 단순히 메달 색깔만은 아니다. 레이르담이 커리어의 다음 장면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기 장점을 다시 꺼내느냐가 더 궁금하다. 이미 은메달을 가진 선수에게 필요한 건 증명이 아니라 갱신이다. 몸이 가장 좋았던 시절의 기록을 다시 재현하는 것인지, 아니면 조금 다른 레이스 운영으로 정상권에 남는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유타 레이르담을 보면 스포츠 스타를 볼 때 기록과 서사를 따로 떼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이름은 경기장 밖에서 더 크게 울릴 수 있지만, 결국 빙판 위 1000m를 끝까지 밀고 가는 힘이 없으면 그 이름은 오래 남지 않는다. 레이르담은 아직 그 질문에 기록으로 답하고 있는 선수다. 그래서 다음 레이스에서도 단순히 순위표만 보지 않게 된다. 첫 200m, 중반 랩타임, 마지막 직선에서 버티는 자세까지 괜히 한 번 더 눈이 간다.

유타 레이르담을 기록으로 따라가 봤더니, 스피드스케이팅 스타의 진짜 무게가 보였다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