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가구배치 하는 방법, 좁아 보이지 않게 놓는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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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가구배치 하는 방법, 좁아 보이지 않게 놓는 순서

얼마 전 7평 원룸에 사는 지인이 침대 위치를 바꿔달라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보인 건 침대, 책상, 행거, 낮은 수납장 네 가지였는데 이상하게 발 디딜 곳이 없었습니다. 가구가 많은 것도 아니었어요. 문제는 순서였습니다. 원룸 가구배치는 예쁜 가구를 고르는 것보다 먼저, 사람이 지나가는 길을 만드는 일이더라고요.

저도 처음 자취방 꾸밀 때 침대를 창가에 붙였다가 겨울마다 결로 때문에 매트리스 밑이 축축해진 적이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창가 침대가 예쁜데, 실제 생활은 다릅니다. 빨래 널 자리, 콘센트 위치, 냉장고 문 열리는 방향까지 같이 봐야 오래 편합니다.

먼저 치수를 재야 헛돈을 안 씁니다

원룸은 보통 5평에서 10평 사이가 많습니다. 여기서 10cm 차이는 꽤 큽니다. 침대 프레임 하나가 들어가느냐, 접이식 테이블을 펼 수 있느냐가 갈립니다. 줄자 하나로 방 가로, 세로, 창문 위치, 콘센트 위치, 방문 열리는 반경을 적어두는 게 첫 작업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자주 쓰는 기준은 통로 폭 60cm입니다. 사람이 옆으로 비켜 다니지 않으려면 최소 60cm는 남겨야 합니다. 의자를 빼고 앉는 책상 앞은 75cm 정도가 편하고, 옷장 문이나 서랍은 열리는 깊이까지 계산해야 합니다. 폭 80cm 수납장을 샀는데 서랍을 못 여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 싱글 침대: 보통 폭 100cm 안팎
  • 슈퍼싱글 침대: 보통 폭 110cm 안팎
  • 2인용 책상: 폭 120cm 이상이면 원룸에서는 부담이 큼
  • 행거: 폭보다 깊이 45~55cm를 꼭 확인
  • 생활 통로: 최소 60cm, 자주 다니는 곳은 70cm 이상

도구는 줄자와 마스킹테이프면 충분합니다. 새로 레이저 줄자를 살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바닥에 테이프로 침대 크기, 책상 크기를 표시해보면 가구를 들이기 전에 답이 나옵니다. 이 작업은 30분 정도 걸리는데, 실패한 가구 반품하는 시간보다 훨씬 짧습니다.

침대 위치가 원룸 분위기를 거의 결정합니다

원룸 가구배치에서 제일 큰 덩어리는 침대입니다. 그래서 침대를 먼저 정해야 합니다. 침대를 아무 데나 놓고 남은 자리에 책상과 수납장을 끼워 넣으면 방이 금방 답답해집니다. 특히 침대 머리 방향과 창문 사이 간격을 조심해야 합니다.

창문 바로 아래에 침대를 붙이면 사진은 좋습니다. 그런데 겨울에는 찬기와 결로가 생기고, 여름에는 커튼을 여닫기가 불편합니다. 가능하면 창문에서 10~20cm라도 띄우는 게 낫습니다. 곰팡이 걱정이 있는 방이라면 침대 아래가 막힌 서랍형 프레임보다 다리 있는 프레임이 관리하기 쉽습니다.

가장 무난한 배치는 긴 벽에 침대 붙이기

방이 직사각형이면 긴 벽 한쪽에 침대를 붙이는 방식이 제일 실패가 적습니다. 가운데 바닥이 남아서 이동 동선이 살아납니다. 침대 옆에 폭 30cm짜리 협탁 대신 작은 선반이나 벽걸이 조명을 쓰면 바닥을 덜 먹습니다. 조명은 콘센트 위치를 먼저 보고 정해야 멀티탭 선이 방 한가운데를 지나가지 않습니다.

침대를 가림막처럼 쓰는 배치는 신중해야 합니다

침대를 가운데 두고 공간을 나누는 배치도 있습니다. 9평 이상이고 폭이 넓은 방이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6평 원룸에서는 침대가 벽처럼 막혀서 오히려 답답합니다. 침대 옆으로 60cm 통로가 안 나오면 이 배치는 포기하는 게 편합니다. 침대를 숨기고 싶다면 낮은 책장이나 패브릭 가림막을 쓰되, 높이는 90cm 전후가 부담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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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과 식탁은 하나로 합치는 게 편합니다

원룸에서 책상 따로, 식탁 따로 두면 바닥이 금방 사라집니다. 재택근무를 매일 하는 게 아니라면 폭 100~120cm 책상 하나를 식탁 겸용으로 쓰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깊이는 60cm면 노트북, 모니터, 밥그릇까지 간신히 됩니다. 75cm 깊이는 편하지만 방이 좁으면 통로를 많이 잡아먹습니다.

책상은 가능하면 콘센트 가까운 벽에 붙이세요. 전선 정리가 쉬워야 방이 깨끗해 보입니다. 저는 멀티탭을 바닥에 그냥 두는 걸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먼지도 쌓이고 의자 바퀴에 걸립니다. 책상 아래에 멀티탭 거치대를 붙이면 1만 원대 재료비로 꽤 깔끔해집니다. 설치 시간은 전동드릴이 있으면 10분, 양면테이프형이면 5분 정도입니다.

다만 벽에 피스를 박아야 하는 제품은 월세방에서 조심해야 합니다. 계약서에 원상복구 조항이 있으면 작은 구멍도 문제 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클램프형 조명, 무타공 선반, 압축봉 수납을 먼저 고려하는 게 마음 편합니다. 무타공 제품도 하중 제한은 꼭 봐야 합니다. 적정 하중 5kg 제품에 책을 10kg 올리면 언젠가 떨어집니다.

수납은 키 큰 가구보다 낮고 긴 가구가 덜 답답합니다

좁은 방에서 수납이 부족하면 키 큰 장을 사고 싶어집니다. 근데 원룸은 천장까지 꽉 찬 가구가 들어오면 압박감이 큽니다. 특히 현관에서 들어왔을 때 바로 보이는 벽에 높은 장을 두면 방이 더 좁아 보입니다. 가능하면 시선이 닿는 첫 벽은 낮게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식은 낮은 수납장 위에 자주 쓰는 물건을 올리고, 계절 물건은 침대 밑이나 상부 선반에 넣는 방식입니다. 수납장 높이는 70~90cm 정도가 쓰기 편합니다. 그 위에 거울을 세우면 공간도 조금 넓어 보입니다. 단, 거울은 침대 정면보다 옆 벽이 안정적입니다. 밤에 불 끄고 누웠을 때 은근히 신경 쓰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 매일 쓰는 물건: 허리 높이 수납장이나 책상 주변
  • 일주일에 한두 번 쓰는 물건: 침대 밑 박스, 옷장 하단
  • 계절 물건: 상부 선반, 캐리어 안, 압축팩
  • 보이는 물건: 색을 2~3가지로 제한하면 덜 어수선함

행거는 싸고 편하지만 옷이 전부 보입니다. 그래서 커튼 달린 행거를 고르는 분들이 많은데, 폭과 깊이가 커져서 방을 더 먹을 수 있습니다. 옷이 많다면 행거 하나를 크게 사기보다 계절 옷을 밖으로 빼는 게 낫습니다. 보관박스 3개와 압축팩 몇 장이면 3만~5만 원 정도에서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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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가 자주 막히는 지점

첫째는 콘센트입니다. 침대와 책상을 예쁘게 놓았는데 충전기를 꽂을 곳이 없으면 결국 멀티탭 줄이 바닥을 가로지릅니다. 가구를 옮기기 전에 휴대폰 충전, 노트북, 스탠드, 공유기 위치를 표시해야 합니다.

둘째는 방문과 냉장고 문입니다. 가구 배치 앱에서는 문 열리는 반경이 대충 넘어가는데, 실제로는 이게 큽니다. 방문 뒤에 수납장을 두면 문이 끝까지 안 열리고, 냉장고 앞에 테이블을 두면 장본 물건 넣을 때마다 몸을 비틀게 됩니다. 문이 열리는 쪽에는 최소 80cm 정도 여유를 두는 편이 좋습니다.

셋째는 조명입니다. 천장등 하나만 쓰면 방이 납작해 보입니다. 스탠드 하나, 침대 옆 간접등 하나만 추가해도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전등 교체는 단순해 보여도 전기 작업입니다. 차단기 내리고 안정기나 배선 만지는 작업은 경험이 없으면 부르세요. 전구 교체나 플러그형 조명 설치는 직접 해도 되지만, 천장 배선 작업은 괜히 손대지 않는 게 맞습니다.

넷째는 벽 선반입니다. 선반은 바닥을 아껴주지만 벽 상태를 탑니다. 석고보드 벽에 일반 피스만 박으면 잘 빠집니다. 석고앙카를 써야 하고, 하중이 큰 물건은 스터드 위치를 찾아야 합니다. 전동드릴은 자주 쓸 계획이 있으면 사도 되지만, 선반 한두 개 달려고 사는 건 애매합니다. 주변 공구 대여나 주민센터 공구 대여함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6평 원룸 기준으로 놓는 순서

실제로 제가 자주 쓰는 순서는 단순합니다. 침대, 책상, 수납, 조명 순서입니다. 침대를 긴 벽에 붙이고, 책상은 콘센트 가까운 벽에 둡니다. 수납장은 현관에서 바로 보이지 않는 쪽이나 침대 발치 쪽에 낮게 둡니다. 조명과 작은 소품을 맞춥니다.

예산은 기존 가구를 최대한 쓴다면 5만~15만 원으로도 분위기가 바뀝니다. 멀티탭 정리함, 압축팩, 수납박스, 스탠드 정도입니다. 가구를 새로 사면 침대 프레임 10만~25만 원, 책상 5만~15만 원, 낮은 수납장 6만~20만 원 정도를 잡게 됩니다. 조립 시간은 혼자 하면 가구 하나당 1~2시간은 봐야 합니다. 인터넷 상품 설명에 20분 조립이라고 적혀 있어도 박스 뜯고 부품 확인하고 자리 잡는 시간은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룸 가구배치는 한 번에 완벽하게 끝내려 하면 피곤합니다. 먼저 큰 가구 위치만 잡고 3일 정도 살아보면 불편한 동선이 바로 보입니다. 밤에 충전기가 멀다든지, 아침에 옷 꺼내는 길이 막힌다든지, 의자를 빼면 침대에 닿는다든지요. 그걸 보고 작은 수납과 조명을 더하는 게 실패가 적습니다. 좁은 방일수록 예쁜 배치보다 덜 불편한 배치가 오래 갑니다.

원룸 가구배치 하는 방법, 좁아 보이지 않게 놓는 순서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