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G 경피용 비소 논란, 우리 아이 접종 기록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BCG 경피용 비소 논란, 우리 아이 접종 기록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얼마 전 진료실 옆에서 부모님 상담을 듣다 보면, 예전에 맞힌 BCG가 경피용이었는지 피내용이었는지부터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특히 ‘BCG 경피용 비소’라는 말을 검색에서 보고 오신 분들은 표정이 먼저 굳어 있었고요. 아이에게 맞힌 예방접종과 ‘비소’라는 단어가 같이 나오면 누구라도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BCG 경피용은 어떤 접종인가요?

BCG는 결핵, 특히 영유아에게 위험할 수 있는 결핵성 수막염이나 좁쌀결핵 같은 중증 결핵을 줄이기 위해 맞는 백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생후 4주 이내 접종을 권합니다.

BCG에는 크게 피내용과 경피용이 있습니다. 피내용은 아주 얕게 피부 안쪽에 주사하는 방식이고, 접종 직후 작은 피부 융기가 보일 수 있습니다. 경피용은 백신액을 피부에 바른 뒤 여러 개의 작은 바늘이 있는 도구로 눌러 접종합니다. 그래서 흔히 ‘도장형 BCG’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접종 후 모양도 다릅니다. 경피용은 작은 점 자국이 여러 개 보이는 경우가 많고, 피내용은 한 부위에 고름처럼 보였다가 딱지가 생기고 작은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 흉터 모양만으로 100% 단정하긴 어렵지만, 보호자 기억과 아기수첩 기록을 같이 보면 대체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비소 논란은 왜 생겼나요?

부모님들이 걱정하시는 사건은 2018년에 알려진 경피용 BCG 백신 회수 조치와 관련이 있습니다. 당시 문제가 된 것은 백신 자체라기보다, 백신을 녹일 때 쓰는 첨부용액에서 기준을 넘는 비소가 검출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와 당시 보건당국 안내에 따르면 회수 대상은 특정 제조번호의 일본균주 경피용 건조 BCG 백신이었습니다. 알려진 제조번호는 KHK147, KHK148, KHK149였습니다. 피내용 BCG 전체가 문제였다는 뜻은 아니고, 모든 경피용 BCG가 계속 위험하다는 뜻도 아닙니다. 이 구분이 중요합니다.

당시 검출량은 앰플 1개 기준 최대 0.039마이크로그램 수준으로 안내되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감이 잘 안 오는데, 보건당국은 하루 허용량과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준이며, 실제 접종 과정에서 전량이 몸속으로 들어가는 방식도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이미 접종한 아이에게 비소 때문에 즉각적인 건강 피해가 생길 가능성은 낮다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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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부모 입장에서는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걱정이 남는다면 먼저 접종 기록을 확인하는 게 가장 현실적입니다. 아기수첩, 예방접종도우미 기록, 접종했던 병원 기록에서 접종 종류와 날짜, 가능하다면 제조번호를 볼 수 있습니다. 오래된 기록이라 보호자 앱에서 바로 안 보일 때는 당시 접종한 의료기관에 문의하는 편이 빠를 때도 있습니다.

  • 접종 방식이 경피용인지 피내용인지 확인합니다.
  • 2018년 전후 접종이라면 제조번호 기록이 남아 있는지 확인합니다.
  • 접종 부위에 오래 지속되는 고름, 심한 붓기, 커지는 멍울이 있는지 봅니다.
  • 열, 체중 증가 부진, 겨드랑이 림프절이 크게 붓는 증상이 동반되는지 살핍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비소 노출을 걱정해 임의로 피검사나 중금속 검사를 먼저 하러 가는 것보다, 아이의 현재 상태와 접종 부위 이상 여부를 소아청소년과에서 상담하는 편이 더 적절하다는 점입니다. 검사에는 비용과 해석의 어려움이 따릅니다. 수치 하나만 보고 불안이 더 커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요?

BCG 접종 부위는 원래 시간이 지나며 붉어지고, 고름처럼 보이고, 딱지가 생기는 과정을 거칠 수 있습니다. 대개 접종 후 몇 주에서 몇 달 사이에 이런 변화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작고 국소적인 변화만 있다면 너무 서둘러 손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짜거나 소독약을 반복해서 바르면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 상황에서는 진료를 권합니다. 접종 부위가 점점 커지며 심하게 붓거나, 진물이 계속 흐르거나, 겨드랑이 멍울이 눈에 띄게 커지는 경우입니다. 아이가 잘 먹지 못하고 처지거나, 고열이 반복되거나, 면역저하 질환이 의심되는 상황도 그냥 넘기면 안 됩니다. 특히 가족 중 선천성 면역질환 병력이 있거나 아이가 면역억제 치료를 받고 있다면 BCG 관련 이상 반응을 더 조심해서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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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내용과 경피용 선택은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까요?

현재 국가예방접종에서는 피내용 BCG가 기본적으로 지원되는 방식으로 안내됩니다. 경피용은 시기와 공급 상황, 의료기관 운영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비용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 접종을 앞둔 보호자라면 ‘흉터가 적다더라’ 같은 이야기만으로 결정하기보다, 접종 가능 기관과 국가예방접종 지원 여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BCG는 흉터보다 접종 시기와 아이 상태가 더 중요합니다. 생후 4주 이내 접종이 원칙이지만, 아이가 아프거나 미숙아로 태어났거나 특수한 상황이 있다면 담당 의사와 일정을 조율해야 합니다. 다른 예방접종과의 간격도 아이의 접종표에 맞춰 확인하면 됩니다.

‘비소’라는 단어 때문에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2018년 회수 조치는 특정 제품과 제조번호에 대한 사건이었고, 당시 보건당국은 이미 접종한 아이들에게 건강상 위해 가능성이 낮다고 안내했습니다. 불안할수록 기록을 확인하고, 아이 몸에서 실제로 보이는 변화가 있는지 차분히 보는 쪽이 더 도움이 됩니다. 부모가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때도 대부분의 보호자는 available한 정보 안에서 아이에게 필요하다고 믿은 선택을 했으니까요.

BCG 경피용 비소 논란, 우리 아이 접종 기록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