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지하주차장에서 아우디Q8 한 대가 기둥 옆 자리에 들어가려다 세 번을 다시 빼는 걸 봤습니다. 차가 못 들어갈 자리는 아니었는데, 문제는 차폭이었죠. 옆에 흰 선은 분명 넉넉해 보이는데 운전석에서 보면 괜히 벽이 바짝 붙어오는 느낌, 큰 SUV 타본 분들은 압니다.
아우디Q8은 멋으로 타는 차라는 말도 맞지만, 주차장에서는 꽤 현실적인 계산이 필요한 차입니다. 전장이 약 5m 가까이 되고, 차폭도 거울 제외 기준으로 약 2m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사이드미러까지 펼치면 체감 폭은 더 커집니다. 그래서 이 차는 운전 실력보다 ‘자리 고르는 습관’이 주차 스트레스를 좌우합니다.
아우디Q8은 주차칸을 먼저 봐야 합니다
보통 국내 일반형 주차구획은 폭 2.5m 안팎인 곳이 많습니다. 확장형은 대략 2.6m 이상으로 잡히는 경우가 많고요. 숫자로 보면 10cm 차이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아우디Q8 같은 대형 SUV에는 그 10cm가 문 열 때 어깨 하나 차이로 느껴집니다.
솔직히 말하면, Q8은 ‘아무 칸이나 대충 넣는 차’는 아닙니다. 차 길이가 약 4,994mm 수준이라 앞뒤 여유도 봐야 하고, 폭은 1,994mm 정도라 옆 차와 기둥 간격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특히 오래된 상가 지하주차장이나 2000년대 초반 아파트 주차장은 선만 그어져 있지 실제 체감은 꽤 좁습니다.
- 기둥 옆 자리라면 조수석 쪽 기둥 자리가 조금 낫습니다.
- 양쪽에 대형 SUV가 이미 있으면 한 칸 비어 있어도 피하는 게 속 편합니다.
- 벽 끝자리라도 벽 쪽으로 너무 붙이면 뒷문 열기가 애매합니다.
- 경차 전용, 소형차 전용 표시는 절대 욕심내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저는 큰 차를 몰 때 주차장 들어가자마자 빈자리만 보지 않습니다. 기둥 위치, 통로 폭, 맞은편 차 튀어나온 정도를 같이 봅니다. 이게 귀찮아 보여도 나중에 문콕, 휠 긁힘, 앞범퍼 하단 긁힘을 줄이는 데 꽤 큽니다.
후진주차가 생각보다 더 편한 이유
아우디Q8은 전방 시야가 높아서 좋지만, 차체가 크다 보니 전진으로 꽂아 넣으면 나올 때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통로가 좁은 주차장에서 전진주차를 하면 출차할 때 앞머리를 크게 돌려야 하는데, 이때 옆 차 범퍼와 내 앞휀더가 은근히 가까워집니다.
그래서 저는 Q8 같은 차는 웬만하면 후진주차를 추천하는 편입니다. 후방카메라, 360도 뷰, 주차 센서가 있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후진으로 넣으면 차의 뒤쪽을 기준으로 선을 맞추기 쉽고, 출차할 때도 시야 확보가 빠릅니다. 운전석에서 양쪽 통로를 보면서 천천히 빠져나올 수 있으니까요.
핸들은 조금 늦게 꺾는 편이 낫습니다
큰 SUV를 몰 때 초보자들이 많이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주차칸 앞에서 너무 빨리 핸들을 감는 겁니다. 그러면 뒷바퀴는 들어가는 것 같은데 앞쪽이 옆 차나 기둥으로 말려 들어갑니다. Q8은 차폭이 넓어서 이 느낌이 더 크게 옵니다.
주차칸을 지나치듯 앞으로 조금 더 빼고, 뒷바퀴가 주차선 입구 근처에 왔을 때 천천히 감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한 번에 넣으려 하지 말고, 각이 안 나오면 그냥 앞으로 한 번 빼면 됩니다. 14년 운전하면서 느낀 건데, 주차 잘하는 사람은 한 번에 넣는 사람이 아니라 긁을 것 같으면 바로 멈추는 사람입니다.
과태료 피하려면 ‘잠깐’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아우디Q8처럼 덩치 있는 차는 잠깐 세워도 존재감이 큽니다. 골목 모퉁이, 소화전 근처, 횡단보도 앞, 버스정류장 주변에 세우면 작은 차보다 더 눈에 띕니다. 누가 신고하려고 마음먹으면 사진 두 장이면 끝나는 경우도 많고요.
특히 주정차 단속은 지역마다 운영 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어린이보호구역이나 소화전 주변, 교차로 모퉁이, 횡단보도 같은 곳은 변명의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5분만’이라는 말이 제일 위험합니다. 실제로 커피 픽업하러 들어갔다가 과태료 고지서 받은 사람, 주변에 한 명씩은 꼭 있습니다.
- 빨간색 연석이나 소화전 주변은 처음부터 제외합니다.
- 횡단보도 앞뒤는 차 한 대 들어갈 공간이 있어도 비워둡니다.
- 상가 앞 황색선은 시간제 허용 여부를 표지판으로 확인합니다.
- 아파트 단지 안이라도 소방차 통로 표시는 막지 않는 게 맞습니다.
Q8은 차가 커서 잠깐 정차해도 보행자 시야를 가릴 수 있습니다. 단속도 문제지만, 솔직히 민폐가 되기 쉽습니다. 큰 차를 탈수록 남이 내 차를 피해 지나갈 공간까지 계산해야 합니다.
문콕 줄이는 자리 선택법
문콕은 운전 실력보다 자리 운이 더 큽니다. 그래도 줄이는 방법은 있습니다. 저는 대형 SUV를 세울 때 쇼핑카트 보관대 근처, 엘리베이터 바로 앞, 출입구 최단거리 자리는 가급적 피합니다. 사람 왕래가 많고, 아이들이 타고 내리고, 짐 싣는 차가 몰리는 자리라 변수가 많습니다.
오히려 입구에서 조금 먼 확장형 칸이 제일 좋습니다. 걸음 몇십 보 더 걷는 게 문콕 수리비보다 낫습니다. Q8은 문도 크고 차고도 있어서 옆 차가 낮은 세단이면 서로 문 라인이 다르게 맞아 찍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양옆 차종도 봅니다.
기둥 옆은 무조건 좋은 자리가 아닙니다
기둥 옆 자리를 선호하는 분들 많습니다. 한쪽 문콕 위험이 줄어드니까요. 그런데 기둥이 운전석 쪽에 있으면 내릴 때 몸을 비틀어야 하고, 겨울 외투 입은 날에는 진짜 불편합니다. 게다가 기둥 모서리에 휠이나 사이드스커트를 긁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둥 옆을 고를 때는 기둥과 내 차 사이 간격을 최소 40~50cm 정도는 남긴다는 느낌으로 잡는 게 좋습니다. 너무 붙이면 문은 안 찍혀도 사람이 못 내립니다. 주차선 안에만 들어가면 끝이라고 생각하면, 다음날 내릴 때부터 스트레스가 시작됩니다.
아우디Q8 타면 주차 습관이 달라집니다
아우디Q8은 고속도로에서 편하고, 실내도 넓고, 존재감도 확실한 차입니다. 그런데 주차장에서는 그 장점이 그대로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좁은 램프를 내려갈 때, 코너 벽에 바짝 붙을 때, 맞은편 차가 어설프게 튀어나와 있을 때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Q8을 편하게 타려면 운전대를 잡는 기술보다 먼저 주차장을 읽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넓은 칸을 고르고, 후진주차를 기본으로 두고, 애매한 불법정차는 안 하고, 사람이 많이 오가는 자리는 피하는 것. 이 네 가지만 몸에 붙어도 차가 훨씬 덜 피곤해집니다.
저도 예전에는 가까운 자리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큰 차를 몰수록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좋은 자리는 엘리베이터 앞이 아니라 내 차도 편하고 남도 불편하지 않은 자리입니다. 아우디Q8 같은 차는 더 그렇습니다. 차가 큰 만큼 여유 있게 대는 사람이 훨씬 운전 잘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