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요리 처음 시작하려면 이렇게 밥, 국, 반찬 순서부터 잡는 방법

자취 요리 처음 시작하려면 이렇게 밥, 국, 반찬 순서부터 잡는 방법

처음 자취할 때 제일 많이 막히는 지점

얼마 전 요리교실에 온 대학생 한 분이 밥은 했는데 반찬을 꺼내는 순간 밥이 식고, 국을 끓이면 반찬이 짜지고, 결국 라면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자취 요리는 손맛보다 순서가 먼저입니다. 냉장고가 작고, 냄비도 한두 개뿐이고, 싱크대도 좁으니 식당 주방처럼 한꺼번에 벌이면 금방 지칩니다.

제가 14년 동안 주방에서 배운 건 멋진 재료보다 동선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었어요. 집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자취 초반에는 밥, 국물, 단백질 반찬 하나만 안정적으로 돌아가도 식비가 확 줄어듭니다. 여기에 김치나 냉동 채소, 계란 정도만 있어도 꽤 괜찮은 한 끼가 됩니다.

처음부터 재료를 많이 사지 마세요. 양파 1개, 대파 1대, 계란 6개, 두부 1모, 참치캔 1개, 냉동만두나 냉동채소 1봉 정도면 3일은 돌려 먹을 수 있습니다. 고기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됩니다. 간장, 고추장, 된장, 식용유, 참기름, 소금만 있어도 자취 밥상은 충분히 시작됩니다.

밥부터 안정시키면 절반은 끝납니다

자취 요리에서 밥이 흔들리면 모든 메뉴가 흔들립니다. 밥이 질면 볶음밥이 질척하고, 밥이 설익으면 덮밥도 맛이 안 납니다. 쌀은 1컵 기준으로 물 1컵에서 1컵하고 2큰술 정도가 무난합니다. 컵은 종이컵이어도 되고 계량컵이어도 됩니다. 중요한 건 같은 컵으로 쌀과 물을 재는 거예요.

쌀은 2번만 씻어도 됩니다. 첫물은 바로 버리고, 두 번째 물에서 손가락으로 가볍게 돌려 씻습니다. 물이 완전히 맑아질 때까지 씻으면 향이 빠지고 밥맛이 심심해질 때가 있습니다. 시간이 있으면 20분 불리고, 시간이 없으면 바로 해도 됩니다. 대신 바로 할 때는 물을 1큰술 더 넣으면 덜 딱딱합니다.

냄비밥을 한다면 센 불 5분, 끓어오르면 약불 12분, 불 끄고 뜸 10분입니다. 중간에 뚜껑을 열면 김이 빠져서 윗부분이 마르기 쉽습니다. 저도 초보 때는 계속 열어봤어요. 그런데 밥은 확인한다고 잘되는 음식이 아닙니다. 시간을 믿는 쪽이 더 낫습니다.

  • 밥이 질면: 뚜껑 열고 약불에서 2분 더 두어 수분을 날립니다.
  • 밥이 설익으면: 물 3큰술을 가장자리로 붓고 약불 5분, 뜸 5분을 줍니다.
  • 밥이 탔으면: 윗밥만 떠내고 탄 냄비에는 물을 부어 불려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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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반찬은 팬 하나로 끝나는 게 좋습니다

초반에는 반찬을 여러 개 만들려고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팬 하나로 단백질과 채소가 같이 들어가는 메뉴가 제일 편합니다. 예를 들면 계란양파볶음, 두부조림, 참치김치볶음, 간장어묵볶음 같은 것들이죠. 재료가 적고 불 조절이 단순합니다.

계란양파볶음 기본 비율

양파 반 개는 얇게 썰고, 계란 2개는 소금 한 꼬집을 넣어 풀어둡니다. 팬에 식용유 1큰술을 두르고 중불에서 양파를 2분 볶습니다. 양파 끝이 투명해지면 팬 한쪽으로 밀고 계란을 붓습니다. 여기서 바로 섞지 말고 20초만 기다리세요. 계란 밑면이 살짝 잡힌 뒤 섞어야 물컹하지 않습니다.

간은 간장 1작은술이면 충분합니다. 자취 요리에서 간장이 많이 들어가면 색은 맛있어 보이는데 실제로는 짜서 밥을 계속 찾게 됩니다. 대파가 있으면 마지막에 한 줌 넣고 30초만 볶습니다. 대파가 없으면 생략해도 됩니다. 햄이나 스팸을 넣고 싶다면 간장은 반으로 줄이세요. 가공육 자체가 짭니다.

두부조림은 물 양이 맛을 가릅니다

두부 1모는 키친타월로 물기를 닦고 8등분합니다. 팬에 식용유 1큰술을 두르고 중불에서 앞뒤로 2분씩 굽습니다. 양념은 간장 2큰술, 물 5큰술, 고춧가루 1큰술, 설탕 반 큰술, 다진 마늘 반 큰술입니다. 마늘이 없으면 빼도 됩니다. 대신 대파를 조금 더 넣으면 향이 납니다.

여기서 물을 적게 넣으면 양념이 금방 타고, 너무 많이 넣으면 두부가 삶은 맛이 납니다. 물 5큰술이 팬 바닥에 얇게 깔리는 정도라 딱 좋습니다. 양념을 붓고 약불로 낮춘 뒤 5분만 졸입니다. 센 불로 빨리 졸이면 겉은 짜고 속은 싱겁습니다. 두부조림은 기다리는 음식입니다.

국은 크게 끓이지 말고 1~2인분만

자취할 때 국을 큰 냄비로 끓이면 냉장고 자리도 먹고, 3일째부터 맛이 꺾입니다. 된장국은 1~2인분만 끓이는 게 제일 깔끔합니다. 물 500ml에 된장 1큰술을 풀고, 양파 조금과 두부 반 모를 넣어 중불에서 끓입니다.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낮춰 5분만 더 끓이면 됩니다.

멸치육수가 없으면 물로 해도 됩니다. 대신 참치액이나 국간장이 있으면 1작은술만 넣습니다. 없으면 소금 한 꼬집으로 맞추면 됩니다. 국은 처음부터 간을 딱 맞추지 마세요. 끓으면서 조금 짜집니다. 마지막에 한 숟가락 떠서 식힌 뒤 맛보는 게 정확합니다. 뜨거울 때는 짠맛이 덜 느껴집니다.

김치국도 자취에 좋습니다. 김치 반 컵, 물 500ml, 참치캔 반 개, 고춧가루 반 큰술을 넣고 8분 끓이면 됩니다. 김치가 너무 시면 설탕을 1작은술 넣고, 김치가 싱거우면 간장 1작은술을 넣습니다. 참치가 없으면 계란을 풀어 넣어도 됩니다. 계란은 불을 끄기 1분 전에 넣어야 부드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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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와 보관을 작게 잡아야 오래 갑니다

자취 초반에는 냉장고가 꽉 차면 마음은 든든한데 실제로는 버리는 게 늘어납니다. 양파는 2개, 대파는 1대, 두부는 1모, 계란은 6개짜리부터 시작하세요. 고기는 한 번 먹을 양인 200g 단위가 좋습니다. 큰 팩을 사면 싸 보이지만 소분하지 않으면 결국 냉장고에서 색이 변합니다.

대파는 씻어서 물기를 닦고 송송 썬 뒤 냉동하면 됩니다. 양파는 껍질째 서늘한 곳에 두고, 반 개 남으면 랩보다 밀폐용기가 냄새가 덜 납니다. 두부가 남으면 잠길 만큼 물을 붓고 냉장 보관합니다. 다음 날 먹는 게 좋고, 물은 갈아주면 하루 정도 더 버팁니다.

  • 간장이 없을 때: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참기름을 아주 조금 더합니다.
  • 고추장이 없을 때: 고춧가루와 간장, 설탕을 섞어 비슷한 방향을 냅니다.
  • 마늘이 없을 때: 대파를 먼저 볶아 향을 내면 빈맛이 줄어듭니다.
  • 고기가 없을 때: 계란, 두부, 참치캔 중 하나를 단백질로 잡습니다.

실패했을 때 바로 버리지 않는 것도 자취 요리에서는 중요합니다. 너무 짜면 물을 붓기보다 밥이나 두부, 계란을 더하는 쪽이 낫습니다. 너무 싱거우면 간장을 한 번에 붓지 말고 1작은술씩 넣어야 합니다. 국물이 많아졌다면 밥을 넣어 죽처럼 먹어도 되고, 반찬이 말랐다면 물 2큰술을 넣고 뚜껑 덮어 약불로 데우면 꽤 살아납니다.

자취 요리는 대단한 메뉴를 외우는 일이 아닙니다. 밥 물을 일정하게 맞추고, 팬은 중불에서 시작하고, 간은 조금씩 더하는 습관이 먼저예요. 그렇게 몇 번만 해도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보고 오늘 뭘 먹을지 감이 옵니다. 저는 그 감이 생기는 순간부터 집밥이 훨씬 편해진다고 봅니다.

자취 요리 처음 시작하려면 이렇게 밥, 국, 반찬 순서부터 잡는 방법 - 요약